성숙한 문화 발전의 초석
성숙한 문화 발전의 초석
  • 최임곤(전주 신일교회 원로목사)
  • 승인 2020.12.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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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성장과 함께 발전한 사회는 사람들에게 안정과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고통과 신음을 토하게 하고 있다. 각 개인이 설정해 놓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쟁을 벌이고 있고, 경쟁에서 이긴 소수의 승리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고 다수의 패자는 변두리로 내몰리며 아픔의 비명을 지르며 살아야 하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

매일 매스컴에 보도되는 부도덕한 사건, 끔찍한 범죄에 대한 보도의 홍수에 휩쓸려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이러다가는 우리 모두의 도덕적 감수성도 함께 실종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정의사회 구현, 보통 사람들의 시대, 상식이 통하는 사회, 살기 좋은 행복한 사회 등의 많은 정치적 표어와 구호가 난무했지만 도덕적 건강지수는 더욱더 나빠지고 있다.

우리 사회에 기독교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정계와 재계, 학계 그리고 사회 모든 분야에서 다른 어느 종교보다도 더 많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의 지도층에 상당수의 기독교인이 점유하고 있으면서도 그 영향력이 크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도리어 우리 기독교인들조차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무분별하게 추종하고 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사회 여러 영역에서 활동하는 기독교인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성숙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나 규범, 예술, 종교, 사상 체계 등 이 모든 총체적인 정신적 활동을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성숙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기독교인들이 기독교 신앙에 근거한 성숙한 문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정직하고 성실하며, 남을 먼저 사랑하고, 배려하고, 작은 자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 기독교 문화가 만들어내는 사회의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 본 대로 한국교회가 도리어 한국사회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기독교적인 성숙한 문화적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단히 불행하게도 한국 기독교는 리처드 니버가 그의 책 『그리스도와 문화』에서 말한 대로 ‘문화 변혁자로서의 그리스도’의 기능을 더 이상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형환 장로님이 성숙한 사회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올바른 기독교적 문화 활동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신형환 장로님이 ‘성숙한 사회와 문화’라는 책을 집필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 교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지금보다 더 성숙하게 만들고 가치 있는 문화를 통해서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앞으로도 성숙한 사회연구소를 통해 창조적이며 성숙한 사회와 문화활동을 논의하고 토론하면서 가정과 교회에서 먼저 실천한 결과를 문서사역을 통해 사회변혁의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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