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와 한국교회의 대응-한국교회 예배회복의 긴급성 [4]
코로나19 사태와 한국교회의 대응-한국교회 예배회복의 긴급성 [4]
  • 김남식 박사(한국장로교사학회 회장)
  • 승인 2020.12.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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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예배회복이 긴급성 (2)

 Ⅲ. 예배의 회복

  한국교회는 지난 아홉 달 넘게 제대로 모여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였다. 이 일로 코로나19 방역에는 크게 기여했지만, 교회는 안팎으로 큰 타격을 받아 고통과 침체 가운데로 빠져들고 있다.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예배를 생명으로 생각하며 신앙생활을 하던 성도들의 의식도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예장 통합 총회가 5월 말에 교단 소속 담임목사 1,135명을 대상으로 한 포스터 코로나19 설문조사에서 설문 당시 교회의 가장 어려운 점을 39%가 ‘교인들의 주일성수 인식과 소속감이 약해졌다’를 꼽고 재정 문제(20.8%), 다음 세대 교육(15.3%) 등을 꼽았다. 그리고 코로나19의 긍정적인 면은 44.2%가 현장예배의 소중함을 경험하게 됐다고 하였다.
  지난 6월 말에 리얼미터에 교역자와 교인 2,56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교회의 가장 큰 숙제는 ‘예배에 모이는 교인 수의 감소와 주일성수 약화’를 37.7%가 꼽았고, 예배의 중요성 하락과 신앙 기본 의식 해이, 교회 재정자립 위험 등을 꼽았다. 통계가 없어서 그렇지 코로나 방역 2.5단계 아래 실시했으면 결과는 훨씬 더 부정적일 것이다. 참으로 기막힐 일이 한국교회에 일어나고 있다. 모이는 예배, 온라인 예배로 교회끼리 성도끼리 갈등하고 있다. 지금 상황으로 보면 코로나 사태 이후의 우리 교회의 미래가 특히 예배 생활이 어둡다.

  1. 예배의 간절한 회복

  그동안 우리는 한국교회의 자랑은 성도들의 헌신과 열심,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부흥으로 인한 교인 수와 교회 수 증가, 아름답고 웅장한 예배당과 교육하고 훈련할 수 있는 시설들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의 현실은 어떠한가? 코로나19 방역이라는 이유로 그 많은 성도가 모여 예배하던 자랑스러운 크고 아름다운 예배당과 교육관들은 텅 비어 있고, 교회의 모임과 예배당이 사회적으로 비방 거리가 되고 혐오 대상이 되어 버렸다.
  하나님께서 살아 계심과 역사를 주관하고 계심을 믿는다. 특별히 자기 교회를 다스리고 계심을 확신한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세상을 향해 교회를 세우시고 부흥케 하신 하나님은 자랑하지 않고, 교인 수를 자랑하고, 아름답고 웅장한 건물과 시설을 자랑하고, 복음의 본질에 집중하지 않고, 겉모양에 열심을 내었던 결과 합당한 예배를 드리지 못했음을 책망하시어 교회당에서 쫓겨난 것은 아닌가? 강제적으로 모이지 못하도록 함은 예배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회복시키시기 위함이 아닐까? 예수님께서도 공생애 기간 두 번이나 하나님이 떠난 성전에 모인 자들을 책망하며 쫓아내신 이유도 건물과 숫자가 아니라 참 예배드리는 자를 찾으셨기 때문이다.
 

2. 사회적 지탄의 표적으로 변질

‘코로나 19’사태의 출발점에 ‘신천지’가 있었다. 일반 사회와 언론에서는 정통교회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를 동일시하거나 정통교회의 한 분파 정도로 여겨 교회를 비판하였다.
  이단 세력은 ‘신천지’ 외에도 수십 개에 달한다. 더구나 상당수의 시민들은 정통교회와 이단 세력을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이단 세력들의 특징은 자신들의 입장을 강변할 언론사 확보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사회에 이단과 관계된 언론은 3개 교단(예장통합, 예장합동, 예장합신)이 규정한 곳만 해도 「천지일보」를 비롯하여 16개 사에 이른다. 이단과 연계된 교계 언론들은 일반 언론사나 교단 전체를 아우르는 교계 신문으로 운영되는 듯 보이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소속 단체를 적극 옹호하는 방어용으로 활용된다.
  일부 정치권과 언론들은 교회를 코로나 확산의 근거지로 인식하고 교회의 예배를 감시하고 규제하였다. 이것이 하나의 사회적 공동이해가 되고 있어 교회를 비방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는 현실이다.
  구한말 한국 기독교의 형성 과정을 살펴보면 의료와 교육 등을 필두로 사회 공적 영역 활동을 시작으로 사회적 신뢰를 쌓고 이를 토대로 신앙 공동체의 형성을 위한 사역에 나선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교회 공동체가 초대교회 시절부터 복음전파와 그리스도인 양성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이루기에 앞서 가난한자 구제 등 사회 공적 영역에서 복음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데에 집중했던 점을 미루어 볼 수 있다. 이는 복음이 지닌 진실성을 머릿속에 넣는 데에만 매달리지 않고 복음이 가르치는 가치를 삶에서 실천함으로써 그리스도인의 인생 전체가 복음을 현실에서 드러내면서 비신자에게 복음의 가치를 전달하는 창구가 되어 교회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힘이 됐다.
  하지만 과거 어느 시점보다도 많은 학교가 교회의 이름으로 세워지고 사회적 소외계층 지원에 상당한 재정이 투입되고 있지만, 오늘날 기득권화된 한국교회의 모습에선 공적 영역에서의 신뢰가 증발한 실정이다. 교계 일부에선 특정 세력에서 주도적으로 교회를 비난해 일어난 조작된 여론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교계 내외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통계에서 나타나는 대중의 인식은 엄중하다. 이에 상실된 공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진정성 있는 자세를 바탕으로 한국교회의 개혁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대두하고 있다.
  코로나 19가 한국교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우리의 실정을 분명히 알 수 있다.

  한국교회의 많은 교회가 2월 말경부터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COVID-19, 우한 폐렴) 확산방지를 위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에 따라 주일 공적예배(현장예배)를 온라인예배 또는 가정예배로 대체해서 주일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많은 성도가 대체로 온라인 가정예배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한국기독언론포럼이 여론조사기관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한국 교회 영향도 조사’에서다. 이 조사는 2020년 4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기독교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연구 분석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이 결과는 4월 14일 발표됐다.

  53.7%, 온라인가정예배가 현장예배보다 만족 못해
  이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가정예배를 드리는 응답자의 53.7%가 ‘현장예배보다 만족하지 못했다’라고 응답했으며, ‘현장예배와 비슷’ 37.0%, ‘현장예배보다 오히려 더 좋았다’ 9.3%로 나타났다. 온라인방송가정예배 세 가지 유형의 예배 중 현장예배 대비 상대적으로 방송 예배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셋 중에서는 가정예배 만족도가 가장 떨어졌다.
  앞으로 기독교방송의 예배 강화가 한국교회의 지형 변화에 크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나이별 50대 이상 장노년층과 읍면지역 거주자의 경우 현장예배 대비 만족도가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예배 대체 61.1%, 현장예배 8.6%, 두 개 동시 15.6%
  교회 출석자 755명을 대상으로 3월 29(주일) 본인이 출석하는 교회가 주일 예배를 어떻게 했는지 질문한 결과 61.1%의 교회가 온라인예배로 대체했고, 현장예배를 그대로 유지한 교회는 8.6%, 현장예배와 온라인예배를 동시에 드리는 경우는 15.6%로 나타났는데, 전체적으로 현장예배를 드린 교회는 24.2%였다.
  교회 규모별로 보면 규모가 클수록 온라인예배 대체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장년 출석 교인 수 99명 이하 교회는 29.3%, 1000명 이상인 교회는 82.0%가 온라인예배로 대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99명 이하인 교회의 경우 온라인예배 대체(29.3%)와 현장예배 지속(26.5%) 비율이 엇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배드리지 않은 이유: ‘게으르고 귀찮아서’ 29.6%
  3월 29일 예배하지 않은 응답자(98명)를 대상으로 예배드리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 ‘게으르고 귀찮아서’ 29.6%, ‘교회에 가지 않아 예배드릴 마음이 안 생겨서’ 23.5%, ‘회사가족이 만류해서’ 20.4% 등의 순으로 현장예배 중단의 후유증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 본인이 3월 29일 주일 예배를 어떻게 했는지 질문에는 52.2%가 출석교회의 온라인예배를 드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출석교회에 직접 가서 예배드린 경우도 13.6%, 현장예배를 드리는 교회에 가서 예배한 경우 0.7%로, 현장예배 비율이 14.3%로 나타났다.

온라인방송 예배자 10명중 3명, 적극 예배드리지 않아
  온라인방송 예배를 드린 사람을 대상으로 예배드린 시간을 질문한 결과,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 86%, ‘설교 등 일부만 시청’ 13.4%로 대부분이 예배를 처음부터 끝까지 드린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방송 예배를 어떤 태도로 드렸는지 질문에는 ‘교회 예배 때처럼 찬양기도하면서 드림’ 68.2%, ‘그냥 가만히 시청 하면서 드림’ 31.8%로, 10명중 3명 가까이가 교회에서처럼 적극적으로 예배드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찬양기도하면서 적극적으로 예배드린 경우는 여성, 봉사자, 교회 중직일수록 높았고, 방송 예배자(56.7%)보다는 온라인 예배자(69.0%)에게서 더 많았다.

 온라인 예배자 3명중 1명 계좌 이체 헌금
  온라인방송 가정예배 교인 중 평소 주일헌금을 하는 사람(482명)을 대상으로 지난주 예배 시 헌금을 어떻게 했는지 질문에 3명 중 1명 가량(33.6%)만이 ‘계좌 이체해 헌금했다’라고 응답했으며, 35.7%는 ‘별도로 모아놓고 있다가 나중에 교회에 갈 때 한꺼번에 낼 생각’을 갖고 있었으며, 28%는 아무 계획 없이 교회 가면 헌금하겠다고 밝혔다.
  주간 헌금률이 33.6%라는 결과는 현재 한국교회가 헌금 부족으로 얼마나 어려움에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방송 예배자가 헌금한 비율은 11.1%로 10명중 1명꼴이었으며, 방송예배자의 ARS헌금은 7.4%로 나타났다.

 ‘가족이 함께 예배드려 좋았다’ 90.4%
  한국교회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잘 대응하고 있는지 대해서는 5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정부의 대응력은 73.0% ‘잘하고 있다’라고 봤다.
  온라인 가정예배자를 대상으로 8가지 항목을 제시하고 예배드리면서 각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질문에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려 좋았다’(90.4%). ‘한국교회가 공적인 사회문제에 동참하게 돼 뿌듯했다’ 83.2%,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다’(82.0%) ‘신앙을 점검할 기회였다’ 79.4%, ‘예배보다 생활신앙이 중요한 것을 알게 됐다’ 69.9%로, 교회를 떠나 보니 자신이 신앙을 점검할 기회가 생겼다는 인식이 강했다. 또 절반 이상(54.3%)이 ‘교회에 못가 아쉬움에 뭉클함과 눈물이 났다’라는 고백도 나왔다. ‘교회에서만큼 집중하기 어렵다’라는 응답도 70.1%나 됐다.
  4월 12일 주일(부활절)에 출석교회에서 직접 부활절 현장예배를 드리는 경우 어떻게 할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겠다’ 17.5%, ‘아직 불안해서 온라인 가정예배를 드리겠다’ 58.4%,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 24.1%로, 부활절예배 참석 의향자가 채 20% 안 되는 것으로 조사 됐다.
  한국교회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잘 대응하고 있는지 대해서는 5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정부의 대응력은 73.0% ‘잘하고 있다’라고 봤다.

주일 현장예배 중단 ‘잘한 일’ 87.8%, 10명 중 7명 찬성
  주일 현장예배를 중단한 교회의 교인들을 대상으로 주일 현장예배 중단한 것에 대해 ‘잘한 일’ 87.8%, ‘잘못한 일’ 4.0%로 교인 대부분이 찬성하고 있어 현장예배 중지에 대해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출석자를 대상으로 일부 교회의 현장예배 지속에 대해 ‘사회적 공익을 위해서 중단해야 한다’ 69.4%,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행동이다’ 18.5%로 응답해 10명 중 7명이 현장예배 중단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현장예배자와 온라인예배자의 의견이 뚜렷하게 나뉘는 결과를 보였다. 현장예배를 드린 사람은 ‘불가피한 행동’(61.1%)이라는 의견이 ‘중단해야 한다’(20.4%)라는 의견보다 훨씬 높은 데 반해 온라인 가정예배를 드린 사람은 정반대의 의견이 나왔다.

온라인예배 대체 54.6%, 주일 예배 반드시 교회에서 40.7%
  교회 출석자를 대상으로 일부 교회가 정부의 자체 권고에도 불구하고 주일 현장예배를 드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주일성수 원칙을 지키려고’ 41.6%, ‘교회 헌금 줄어들까 봐’ 37.5%, 재정적인 요인 때문이라는 교회 밖의 비판과 다르게 개신교인들은 주일성수 원칙 고수라는 이유를 더 크게 보고 있었다.
  교회 출석자들에게 주일성수에 대해 질문 결과 ‘온라인 가정예배로도 대체할 수 있다’ 54.6%, ‘주일성수 개념에서 주일 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 40.7%로 나와 온라인예배 대체 의견이 주일성수 의견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교회를 매주 출석하는 교인들조차 절반 가량(49.5%)이, 교회 중직자의 42.1%가 온라인예배 대체 의견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월 2~3번 정도 교회 출석하는 교인의 경우 무려 71.1%가 온라인예배 대체 의견을 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주일 현장예배를 중단한 교인들의 주일성수(예배 참석)에 대해 생각의 변화가 있었는지 질문에 대해서는 ‘주일에 꼭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22.9%, ‘오히려 주일에 교회 가서 예배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42.0%, ‘변화 없다’ 35.1%로, 4명 중 1명 정도는 주일성수에 대해 약간의 인식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예전처럼 교회에서 예배 85.2%
  앞으로 코로나19가 끝난 뒤 한국교회의 변화에 대해서는 ‘예전처럼 동일하게 교회에 출석해 예배드릴 것 같다’ 85.2%, ‘필요한 경우 교회에 가지 않고 온라인 가정예배로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12.5%, ‘교회에 잘 안게 될 것 같다’ 1.6%로 나타나, 대부분 이전처럼 교회에 출석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7명 중 1명 가량(14.1%)은 교회에 가지 않을 수도 있을 거라고 응답해 어느 정도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현장예배 중지의 역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 출석 교인 수에 대해서는 ‘줄어들 것 같다’ 20.0%, ‘줄어들 것 같지 않다’ 66.6%로, 코로나19 이후 교인 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개신교인들은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헌금 방식 운영, ‘찬성’ 60.8% ‘반대’ 18.7%
  교회의 온라인 헌금 방식 운영에 대해 ‘찬성’ 60.8%, ‘반대’ 18.7%로 나타났다. 온라인 헌금 방식을 운영하는 교회 교인의 찬성비율이 80.1%인 반면, 온라인 헌금 방식 찬성의 의견은 여성, 기혼, 교회 봉사자, 중직자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고, 출석 교인 수가 많을수록 높은 경향이 뚜렷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교회가 가져야 할 주제는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에서 실생활에서의 신앙 실천으로의 의식 전환’(24.3%), ‘예배의 본질에 대한 정립’ 21.9%, ‘교회의 공적인 사회적 역할’ 21.4% 등이 비슷하게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가 한국 사회와 교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이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한국교회 현상을 단면으로 볼 수 있으며, 한국교회가 어떻게 갈 것인지에 대한 의견도 할 수 있다. 이 보고서는 개체 교회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향후 종합적인 목회 전략을 수립하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지앤컴리서치를 통해 조사한 결과 ‘한국교회를 종합적으로 볼 때 얼마나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에 조사자 중 1/3에 해당하는 31.8%만이 ‘신뢰한다’고 밝혔으며 63.9%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긍정 평가가 가장 크게 나타난 2009년 통계(66.5%) 이후로 가장 낮게 집계된 결과이다.
  한국교회를 향한 대중의 사회 신뢰 상실은 조직을 넘어 목회자와 평신도 개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목사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간다’와 ‘기독교인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간다’란 질문에 각각 30%와 32.9%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대답했으며 68%와 65.3%의 응답자가 부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한국사회에 가장 도움이 되는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종교에 관한 물음에 30.7%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기독교가 가장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점을 미루어볼 때 한국교회의 사회적 사역은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진 편이지만, 공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교회가 세속사회를 상대로 충분히 소통을 보이지 않은 채 사회갈등 해결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통계가 의미있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교회는 교회 밖 세상과 잘 소통하고 있다’란 질문에 ‘그렇지 않다’란 응답이 61.6%로 ‘그렇다’고 응답한 34.6%의 응답자보다 2배가량 많게 나타났다. 한국교회의 소통 부재 문제는 기독교인조차 40.7%가 부정적으로 응답해 자신이 믿음을 갖고 있는 종교일지라도 교회가 세상과 소통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존재하는 점을 짚어주고 있다. 또한 ‘한국교회가 사회문제 해결이나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있다’란 물음에 응답자 중 64.7%가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매우 긍정적으로 대답한 응답자 6.3%밖에 해당하지 않아 응답자 중 93.7%가 조금이나마 한국교회의 사회통합 능력에 회의를 지니고 있단 점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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