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와 한국교회의 대응-한국교회 예배회복의 긴급성 [6]
코로나19 사태와 한국교회의 대응-한국교회 예배회복의 긴급성 [6]
  • 김남식 박사(한국장로교사학회 회장)
  • 승인 2020.12.15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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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긴급성(4)

지난회에 이어.. 

결론

개혁교회 예배는 그 낱말이 뜻하는 것처럼 하나님을 믿고 그에게 경배하며, 그를 섬기는 봉사의 행위를 의미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 예배는 앞서 예배의 개념적인 이해에서 밝혔던 것처럼, 예배를 섬김과 봉사의 의미로 이해할 때, 그것은 먼저 하나님의 섬김(봉사)을 전제로 한 것이다. 즉, 하나님이 그의 독생자를 통하여 인류구원의 은혜를 베푸신 일을 전제로 하여 한 말이다. 이것은 역시 하나님이 그의 아들을 통하여 이루신 구원계시에 근거해서 한 말이기도 하다.

어쨌든 예배는 봉사의 의미를 전제하여 이제 인간이 하나님을 섬기는 봉사를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봉사는 곧 공적인 예배에서 시작하여 그리스도인의 전 삶의 봉사로서 신앙적인 삶을 뜻한다(롬 12:1). 그 때문에 예배신학자 프리드리히 칼브(F. Kalb)는 기독교의 예배를 가리켜서 신앙적인 삶의 총체적 표현이라고 했다. 그것은 신앙적인 삶의 근원이 바로 예배에 있음을 의미하며, 동시에 기독교의 예배와 그리스도인의 삶은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말해 준 것이다.
 

그렇지만 예배의 근본적인 출발은 무엇보다도 우리 인간 안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고, 주권적으로 역사하신 하나님에게 놓여 있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신 하나님의 구원계시에 근거하기 때문에, 인간의 행위가 아니고, 하나님의 행위로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 예배는 계시 의존적 관계에 있으며, 그 중심은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에게로 향하는 믿음의 행위인 것이다.

이러한 이해는 예배신학자 아담(Adam)의 정의에서도 확인된다. “기독교의 예배와 예전은 먼저 인간 편의 노력에 의한 그 무엇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성령을 통하여 이루신 구원의 계속적인 선포와 작용으로써 인간을 섬겨 주시는 하나님의 봉사로 인식되어야 한다.” 그리고 예배는 이러한 하나님의 선취 행위에 대한 응답과 감사로써 인간이 하나님을 섬기는 봉사적인 행위가 수반된다. 이것은 예배의 주도권이 어디까지나 하나님에게 있는 것이며, 인간에게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는 역시 인간의 참여와 인간의 하나님을 향한 섬김의 열정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한 섬김은 예배의 사건 속에서 하나님과 인간의 만남으로 귀결된다. 그 만남은 역시 대화의 과정으로 전개되는 것이다. 그 대화의 과정은 하나님의 구원계시에 대한 인간 응답으로써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봉사와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교회의 봉사로 전개되는 영적인 대화의 사건인 것이다. 역시 신약신학자인 로마이어(E. Lohmeyer)도 예배를 하나님의 행위에 대한 인간의 반응의 관계로 설명하였다. “인간의 모든 예전적인 행위는 다만 하나님이 행하신 말씀에 대한 응답으로서 하나님의 행위에 대한 반응이다.”
 

그리고 현대 신학자들도 예배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이러한 관점에서 제시하고 있는데, 바르트는 신적인 행위로써 교회의 예배와 인간적인 행위로써 교회의 예배를 강조하였고, 동시에 예배를 하나님이 먼저 주도하신 구원의 계시적인 사건에 따라 행해지는 인간의 반응과의 양면적인 관계의 활동이라 하였다. 실천신학자 브루너(P. Brunner)도 교회를 위한 하나님의 일로서의 예배와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교회의 봉사로써 예배를 말하였다.

신약신학자 한(W. Hahn)도 예배를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섬김과 예배 가운데서 인간의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라고 하였다. 바이차(V. Vajta) 역시 일이라는 관점에서 하나님의 일로서의 예배와 믿음의 일로서의 예배로 설명한다. 스위스의 개혁주의 예배신학자 폰 알멘(J.J. von Allmen)은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이신 하나님은 기독교 예배의 주체이면서 대상이시고 그는 섬기면서 경배의 대상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분이라고 하였다. 하나님은 예배를 요구하시면서 예배를 받으시는 분이시라는 것이다. 그는 말씀하시면서 말씀을 들으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탄원하며, 우리의 간청을 들으시는 분이시다” 라고 하여 예배의 성격을 새롭게 제시하였다. 그리스 정교회의 신학자 니시오티스(N. A. Nissiotis)도 예배란 먼저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의 임재행위로 정의하였다.

즉, 예배는 인간의 주도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을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구원행위가 그 바탕이라는 것이다. 그는 계속해서 개혁교회예배의 중심으로서 감사의 제물(그리스도의 십자가)은 인간의 대답과 인정에 비하여 절대적인 하나님의 우선권과 행위를 암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로써 예배의 중심에는 예수 안에 이루어진 하나님과의 화목의 복음이 선포됨을 통하여 하나님은 인간을 섬기며, 예배에 참여한 회중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이러한 감사와 찬양과 영광의 드림은 자신을 드리는 헌신으로 표현된다. 그 때문에 바르트는 개혁교회의 예배야말로 이 땅위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가장 긴급하고, 가장 영광스런 일이라고 역설하였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바른 예배의 실종과 함께 성도의 수가 줄어든 현실에 직면했다. 여기에 대한 바른 대응이 절실히 요청된다.
 

2019년 한 해 주요 장로 교단들의 목사 수는 2018년 대비 증가했으나, 성도 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예수교장로회(이하 예장) 합동 통합 고신 합신과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가 올해 총회 보고한 교세 통계를 살펴보면, 5개 교단 모두 목사 수가 소폭 증가했으나 예장 고신을 제외하고는 총 교인 수가 하락했다(예장고신은 세례교인 수로 집계). 교회 수는 예장합동 외 4개 교단이 증가했다.
 

예장합동은 목사 수가 2만4395명에서 2만4855명으로 460명 증가했다. 교회 수는 1만1885개에서 1만1758개로 소폭 하락했으며, 총 교인 수는 265만6766명에서 255만6182명으로 무려 10만 명이 감소했다. 예장통합은 목사와 교회가 모두 늘었다. 목사는 2만506명에서 2만775명으로 269명 증가했고, 교회는 9190개에서 9288개로 98개 많아졌다. 총 교인 수는 250만6985명으로 전년 대비 4만 7242명 줄었다.
 

예장고신은 목사 수가 7명, 교회 수가 19개 증가해 각각 3876명과 2110개다. 세례교인 수도 늘어 889명이 늘어나 27만8441명을 기록했다. 예장합신은 목사 수가 72명 증가한 2485명, 교회 수는 11개 증가한 972개며 총 교인 수는 13만8968명으로 전년에 비해 4753명 줄어들었다. 기장의 경우 1년간 목사 28명, 교회 2개가 증가하면서 각각 3221명과 1636개였다. 총 교인 수는 1만 2877명 감소한 21만9086명으로 보고됐다.
 

한편 예장통합과 예장합신, 기장은 다음세대 통계도 함께 발표했는데, 이 역시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장통합은 영아부부터 중고등부까지 주일학교 학생이 34만452명으로 전년 35만2369명에 비해 1만여 명이 줄었다. 예장합신은 3만4855명에서 3만3741명으로 1000여 명 감소했다.
 

기장은 전 연령대(노년, 장년, 청년, 청소년, 어린이)에서 교인 수 감소가 나타났지만, 기성세대보다 다음 세대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장년층과 노년층(70세 이상)의 경우 교단 총 교인 수 감소율인 5.6%보다 낮은 4.3%와 1.8%의 감소율을 기록한 반면, 청년(대학생)과 청소년, 어린이 교인은 각각 10.1%, 11.4%, 9.6%로 교단 평균을 상회하는 높은 감소율을 보여 다음세대 위기가 가속화하는 추세를 반영했다.
 

한국교회는 최근 통계에서 꾸준하게 성도 수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감소세가 더 커질 것이 확실해 보여 어두운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하여 바른 예배의 회복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리하여 많은 이들이 코로나 이후의 한국교회를 진단하고 있다.
 

위에서 장로교단들의 심각한 문제들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양상은 최근 총회를 마친 감리교단과 지난 5월 총회를 치른 성결교단 등 타 교단에서도 비슷하게 드러났다.
 

2019년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 감독 이하 기감) 성도 수는 130만4856명으로 전년 대비2.2%(2만9322명) 감소했다. 기감 역시 여느 교단과 마찬가지로 지난 10년간 성도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최고 정점을 기록한 2010년 158만7385명과 비교하면 무려 28만2529명(17.8%)이 줄었다. 5명 중 1명의 성도가 감리교단을 떠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교역자 수는 8522명에서 1만347명으로 1825명(21.4%) 늘어 성도 수 감소 비율을 상회했다. 그런데 교역자를 목사(정회원)와 전도사(준회원)로 구분하면서(서리 과정 및 협동회원, 국외거주 제외) 목사는 7327명에서 9029명으로 증가한 반면 전도사는 814명에서 617명으로 감소했다. 전도사 수의 감소는 한국교회의 문제인 목회자 수급 부족 현상이 드러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한기채 목사 이하 기성)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해 성도 수는 43만992명으로 2018년에 비해 4439명(1.0%) 줄어들었다. 기감보다 감소폭이 크지 않았지만, 성도가 가장 많았던 2009년 56만8084명과 비교하면 13만7092명(24.1%)이 준 것으로 약 4명 중 1명이 성결교단을 떠났다. 기성도 전체적인 교역자 수 증가 속에서 목사는 늘고 전도사는 줄어드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4465명이던 목사가 4700명으로 증가하는 사이 전도사는 2046명에서 1962명으로 감소했다.
 

한국교회 또 다른 과제인 다음세대 감소 역시 교단 통계로 나타났다. 기감의 아동 성도(13세 미만) 수는 17만2868명(2019년 10월 기준)으로 1년 사이 3717명이 줄었다. 199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아동들이 가장 많았던 2006년 당시 36만9613명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특히 2010년 이후 줄어든 전체성도 수 가운데 아동이 차지하는 비율이 40%에 달해 교단 전망을 어둡게 했다. 기성의 2019년 어린이 청소년 성도수는 7만7833명으로 전년 대비 1198명 줄었고, 2009년 이후 줄어든 전체성도 중 32.8%가 다음세대로 파악돼 역시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한편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박문수 목사 이하 기침)는 교단에서 인준한 목사가 6415명, 전도사가 6658명으로(이상 2020년 9월 기준) 지난 해보다 각각 54명과 129명 늘었다. 그러나 현재 사역 중인 목회자 수는 5657명(목사)과 1614명(전도사)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총 890명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사유가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고령화에 따른 은퇴목사 증가와 더불어 성도 감소 등 사역의 어려움으로 무임목사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기침은 성도 수를 별도로 집계하지 않는다.
 

앞서 장로교단 교세 분석에서 부정적 통계가 주를 이뤘던 것과 마찬가지로 기감, 기성, 기침 등 중대형 교단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드러났다. 어느 한 교단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특별히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겹쳐 다음 통계는 더욱 어두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하루빨리 한국교회가 머리를 맞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가 주목할 것은 「월간 목회」, 2020년 8월호와 9월호의 특집 기사이다. 8월호에서는 「팬데믹 시대의 교회」라는 주제를 다루었고, 9월호에서는 「위드 코로나 시대의 교회」라는 주제를 다루었다.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주제들이다. 코로나 이후 교회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물로 예장합동총회다음세대운동본부에서 펴낸 〈코로나 이후, 교회교육을 디자인하다〉가 앞으로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고 있음에 주목할 만 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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