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하는 것이 복입니다
가까이하는 것이 복입니다
  • 한승진 목사(황등중 교목)
  • 승인 2021.01.0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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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진 목사(황등중 교목)

코로나 사태가 지나간 후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 시대에 찾아오는 변화는 과연 어떤 것일까 궁금해집니다. 전염병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는 일시적 캠페인으로 그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크고 작은 모임들을 중단하고 가급적 사람 간의 접촉을 피하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마음의 거리까지 멀어지게 만들까 우려가 됩니다. 승강기를 함께 타는 것도 부담스러워하고 식사도 가까이하고 먹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물건 구입도 사람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는 언컨택(Uncontact)소비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것이 미덕이 아닌 위험한 일이 되는 슬픈 현실입니다.
 
이렇게 사람과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가져올 결과가 무엇일까요? 사람이 함께하는 어울림이 없으면 결국 외로움의 늪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영국이 정부 부처에 ‘외로움부’를 두고 외로움에 대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는 것은 외로움이 사회 전반에 미칠 악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요즘에 ‘코로나블루’라는 우울증의 신조어가 생겨난 것도 격리와 거리감에서 오는 부작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외로움과 우울함이 증폭되면 사회적 불안요소가 급증할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스트레스가 사람들을 예민하게 만들어서 분노와 적대감을 키운다면 큰 불행입니다.
 
우리는 이번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사회적 거리 좁히기’를 해야 합니다. 만나서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서로 위로하며 살아가는 따뜻한 마음의 불을 지펴야 합니다. 전염병 때문에 멀어졌던 것으로부터 가까이 다가서는 노력이 없으면 멀어진 간격을 쉽게 좁히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살아가는 방식도 훈훈함보다는 더 차가운 모습으로 굳어질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더욱 모이기에 힘을 써야 합니다. 함께 모이고 이웃을 가까이해야 합니다. 봉사와 헌신의 멈춤이 편리가 되고 헌신과 열정이 식어버리면 사랑과 나눔과 봉사는 힘을 잃게 됩니다. ‘거리 좁히기’는 ‘관계 좁히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까이한다는 것은 단순한 거리뿐 아니라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것입니다.

이웃과 함께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웃과 거리가 멀어질수록 염려와 두려움에 지배당하지만, 이웃을 가까이할수록 어떤 환경에서도 감사하며 주어진 길을 힘 있게 달려갈 수 있습니다. 가까이하는 것이 복입니다. 가족도, 친구도, 이웃, 자연도 가까이하는 것이 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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