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일을 했습니다
당연한 일을 했습니다
  • 전태규 목사(서광교회)
  • 승인 2021.01.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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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어느 분야서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처세술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거기에 따른 처세술이 있다. 성 어거스틴은 신앙생활은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이라고 했다. 살면서 터득한 진리는 겸손하면 모두가 좋아하지만 교만하면 모두가 싫어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종이요, 또한 하나님의 자녀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하늘나라에 먼저 가신 분들이 생전에 나 먼저 하늘나라에 간다고 말하고 간 사람은 없다. 나는 더 살고 싶어도 하나님이 오라하시면 누구든지 가야만 한다. 어느 날 대방역을 가려고 육교를 지나는데 아래 글귀가 눈에 띄었다. “어제의 그들이 그토록 살고 싶었던 오늘을 살고 있음에 감사하라!” 나는 살아가면서 힘들 때면 이 글귀를 생각하며 힘을 얻는다.  

신학교 동창들이 졸업 후 목회하면서 제법 많은 수가 하늘나라에 먼저 갔다. 남아있는 우리 중에도 누구든지 하나님이 오라면 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만도 생각해 보면 큰 은혜이다. 내가 잘 아는 고향 후배가 결혼을 하였는데 신랑이 나와 같은 신학교 후배이다. 그로인해 더 가까이 잘 지냈다. 나는 그에게 개척을 권유하였고 이런 저런 상황에서 신월동에 개척을 했다. 이사하는 날 다른 일정으로 돕지를 못해 저녁때 전화로 미안함을 전하였다. “오늘 못 도와줘서 미안해요, 이사하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셨어요?”면서 일반적인 인사를 전했다. 이렇게 하면 보통은 돌아오는 답변은 뻔하다. 그런데 의외의 대답이 내게 돌아와 나를 당황하게 하였다. 아니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도 지금까지 그 말이 지워지질 않는다. 대답은 이러하다. 내 말에 대답하기를 “예! 제가 수고를 했는데요” 이렇게 시작을 하는 게 아닌가! 누가 수고한 걸 모르나, 그래도 그렇지 누가 제집이 이사를 했는데 자기가 자기에게 수고를 했다고 말하는가! 동서고금 어디에 물어봐도 그건 적합지 않은 말이다. “제 집이 이사하는데 수고하는 거야 당연하지요.” 이렇게 말해야 옳을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개척은 얼마 안가서 그 자취가 사라지고 말았다.

남자들이 군대 가면 가끔씩 사역을 나갈 때가 있다. 내가 전방서 근무 할 때 가끔 인사계나 주임상사의 집에서 일을 도와 줄때가 있다. 일을 마치면 식사를 제공해 주는데 그때 밥맛은 꿀맛이다. 그걸 알기에 힘든 일도 참고 할 수만 있으면 사역병으로 뽑혀 영외로 나가길 원했었다. 그렇게 수많은 사역을 다녀도 어쩌다 밥만 외식하지 수고했다고 돈이나 그 어떤 것도 더 제공해 주는 법은 없다. 신기할 정도이다. 이유는 군인은 국군으로 나라에 속하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하나님 앞에 아무리 봉사를 많이 하고 헌신해도 우리는 오직 한마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힘주셔서 했을 뿐입니다.”라는 말 외에 어떤 말이 필요하겠는가!

지난주일은 우리교회서 김장을 하였다. 여러 성도들이 수고를 참 많이 하였다. 나는 집에 돌아와 담임목사로써 수고한 분들을 대표해서 여 선교연합회장에게 문자를 넣었다. “권 권사님! 날씨가 추어 지네요. 오늘 김장 하시느라 수고가 퍽 많으셨어요. 하늘의 상급 받으세요. 담임목사.”  잠시 뒤에 답이 왔다. “당연한 일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이 말이 듣기에 퍽 좋았다. 그 목사에 그 성도라고나 할까!

어느 부모이던지 자녀를 키울 때 수고했다고 그 수고 목록을 일일이 적어놓고 생색내는 사람은 없다. 이는 할 일을 한 것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누가 교회에서 충성하고 뭘 해놓았고 자랑하면 걱정이 앞선다. 그런 사람치고 오래가는 사람을 거의 보질 못하였다. 예수님의 사랑받던 유다가 먼저 은 30에 주님을 팔아 넘겼다. 다윗의 신앙 고백을 듣고 배우자. “나와 내 백성이 무엇이기에 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드릴 힘이 있었나이까? 모든 것이 주께로 말미암았사오니 우리가 주의 손에서 받은 것으로 주께 드렸을 뿐이니이다(역상29:14).
명한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감사하는 상전을 보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눅17:9~10).
월간 목회에 보니 임원(제직)의 네 종류가 나온다. 첫째, 웃기는 임원이다. 이는 나 뭐 시켜 달라는 사람이다. 둘째, 울리는 임원이다. 이는 나 뭐 시키면 교회 안 나온다는 사람이다. 셋째, 실망시키는 임원이다. 이는 맡아 놓고 아무 일도 안하는 사람이다. 넷째, 기쁘시게 하는 임원이다. 이는 무엇을 맡겨줘도 최선을 다해 감당하려는 사람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한해를 통째로 삼켜 버렸다.  그렇다고 해도 한해를 마감 하는 연말은 다가온다. 흔히 교회 안에는 당회 마귀가 있다고들 말한다. 우리는 마귀의 종노릇 하지 말고 하나님의 일군으로 일하자. 우리는 하나님의 충성된 일군으로 “잘 믿고, 잘 살다, 잘 가는” 복을 누리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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