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별이 지니 작은 별 뜬다
큰 별이 지니 작은 별 뜬다
  • 전태규 목사 (서광교회)
  • 승인 2021.01.3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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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홍도 감독님을 처음 뵌 것은 1970년대 후반 양구교회(담임 조충원 목사)에서 부흥회를 인도하실 때다. 당시 나는 21사 군종 병으로 참석하였다. 지금도 기억하는 것은 말씀을 전한 후 “내게 강 같은 평화” 찬양을 부르시는데 큰 은혜가 되었다. 전역 후 서울에서 개척 하는 중에 동문회 총무를 맡았다. 그때 룻 교회에서 목회세미나를 하는데 감독님이 강사로 오셔서 말씀을 전해 주셨다. 룻 교회 전용범목사는 감독님이 말씀을 전하시면 늘 은혜를 받는다고 한다. 또한 교역자회의 때는 조용히 있다가 광고 시간에 나가서 우리교회 아무개가 뭐 뭐를 개업했으니 기도해주고 많이 이용해 달라고 하신다. 교인들 사랑하는 마음이 특심하다는 뜻이다.

세월이 많이 흘러 나는 지금 서울남연회서 자격심사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내가 준회원 진급할 1980대 초반 자격심사를 받으러 들어가면 열분 쯤 앉아계셨다. 누군가 내게 목회의 모델이 누구냐고 묻는다. 그때 나는 주저 없이 옆에 계신 김홍도 목사님 같은 목회를 하고 싶다고 하였다. 순간 이렇게 말하면 쉽게 패스할거라고 생각했지만 웬걸 그날은 최고로 힘든 자격심사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오면 가는 것이 세상 이치인데 막상 그분께서 소천하시자 유 튜브들 까지 나서 그의 별세를 추모하며 아쉬워했다.

장례예배를 집례 한 박종순 목사님은 가까이선 본 친구 감독님을 다섯 가지로 표현하였다.
1) 철저한 주의 종(시종) 2) 철저한 복음주의자 3) 철저한 반공주의자 4) 철저한 애국자
5) 철저한 희생의 종이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내가 본 감독님은 어떤 분일까? 첫째, 철저한 기도의 어른이셨다.
 
중랑지방 동기목사가 어느 날 내게 들려준 말이다. 지방에서 제주도로 목회자 수련회를 갔다. 새벽에 밖에 나와 호텔을 보니 감독님 호실이 불이 켜 있더라는 것이다. 나중 알고 보니 새벽기도회를 드리시는데 침대 옆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셨다고 한다. 감독님은 새벽 기도회 때 강단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시곤 하는데 그때 위에 입는 옷이 따로 있다고 한다. 이요한 박사가 국민일보에 “김홍도 감독님을 기리며” 라는 추모사에서 해외여행 중에 꿈속에서도 기도를 하셨던 특별한 분으로 표현하였다.
 
둘째, 철저한 성령의 어른이셨다. 나는 일찍 부흥단에 가입하여 한평생 부흥단서 뼈가 굵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년 중 가장 큰 행사는 여름이 끝나기 전 감리교 전체가 모이는 연합성회였다. 실무 일을 하다보면 심신이 피로하다, 그렇다고 일만 하다가면 너무 허전하여 마음에 드는 강사가 인도 할 때는 뒤에 앉아 듣는다. 늘 경험하지만 감독님 집회에 참석하면 처음에는 피곤해 조는 때가 많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고 잠은 달아나고 끝날 때는 위로부터 새 힘이 솟아나는 것을 여러 번 경험하였다. 나는 이것이 성령의 힘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의 대명사는 “불기둥”이다. 그가 전0훈 목사를 지원하므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이는 오직 성령의 나타남을 믿었기 때문인 줄 안다.
 
셋째, 철저한 선교의 어른이셨다. 나의 아버지가 목회하신 아산 대흥교회 청년이 금란교회를 다녔다. 뒤에 소명을 받고 순복음 신학을 마친 후 충주서 개척하는데 지원 하였다. 바로 순복음 금란교회 이다. 교파를 뛰어 넘었다. 나의 아들은 말레이시아 선교사다. 해외서는 초교파로 선교사들 모임이 있고 회장은 돌려가며 한다. 연중 큰 행사가 선교사가족 수련회인데 주로 오시는 강사님이 찬조금을 내어 행사를 치른다. 이런 때 감독님이 인기 짱이다. 늘 돈을 쓰는 것은 아니고 감독님 마음에 감동이 올 때는 하나님 뜻으로 알고 통 크게 지원하는 것이다. 첫 번 행사를 성대하게 마치고 다음해도 가족과 함께 오기로 약속을 하고는 하늘나라에 가셨으니 내 인생의 앞날을 알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외에도 그는 철저한 복음주의자로 늘 이단과 전쟁을 하였고 신학대학 교수가 진리에서 벗어날 때는 앞장서서 총대를 메었다. 불의 앞에서는 표범처럼 달려들면서도 뒤에서는 예수님처럼 눈물로 기도해주고 도움을 주었다는 말이 그의 주변에서 나온다.   
                               
금년은 유독 감리교단의 큰 어른이신 고용봉감독, 최세웅감독, 김평우목사와 같은 어른들이 부름을 받으셨고 여기에 큰 별이신 김홍도 감독님까지 하늘나라에 입성하셨으니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허전하다. 하나님의 숨은 뜻을 인간이 다 헤아리기 어렵지만 주님이 내게 들려주시는 음성은 그동안 수고 많이 했으니 이제 내게 와서 푹 쉬라는 신호로 여겨진다.
 
웨슬리 목사님은, 하나님은 그의 사람을 장사지낸다 할지라도 그의 일은 계속하신다고 하였다. 이미 벌써 그렇게 하고 계심을 나도 똑똑히 보고 있다. 어느 날 감독님의 모습과 음성까지 비슷한 사람이 방송에서 설교를 한다. 알고 보니 그의 아들 김정민 목사다. 붕어빵이 따로 없다. 앞으로 더 잘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공산주의자 김일성 일가의 3대 세습에 견줄 바가 되겠는가! 그의 할머니 이숙녀 전도사님으로부터 아버지 김홍도 감독님 그리고 아들 김정민 목사! 모쪼록 가문의 신앙이 천대까지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오주님! 평생을 주의 종으로 헌신하신 감독님을 편히 쉬게 하시고  엘리야의 영감이 엘리사에게 갑절로 임한 것 같이 그 아들에게도 임하셔서 섬기는 금란교회가 세계적인 교회로 우뚝 서 한국과 세계를 변화시키는 등불이 되게 하소서 오늘도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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