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목자가 되고 싶습니다
선한 목자가 되고 싶습니다
  • 전태규 목사 (서광교회)
  • 승인 2021.01.3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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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는 생전에 “목사도 잘만하면 대통령 부럽지 않다”는 말씀을 종종 하셨다.

이런 아버지의 속뜻을 아들 된 나는 어느 정도 알 것 같다. 나는 선후배를 통 털어 대통령 부럽지 않은 목사가 누구일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순간 진천제일교회 박헌철 목사가 떠올랐다. 이는 세상 잣대가 아닌 주님의 기준에서다. 예수님이 탄생할 때도 첫 번째 소식을 들은 사람은 예루살렘 성 외각에서 자기에게 맡겨준 양떼를 성실히 지키던 목자들이었다. 어느 날 그는 “늘 양떼를 보살피는 선한목자가 되고 싶습니다” 라는 글을 내게 보내었다. 나는 그 글에서 그의 진면목을 엿 볼 수 있었다.  

내가 처음 박 목사를 만난 것은 김찬수 목사가 협성부흥협의회 회장으로 일할 때 진천제일교회서 열린 충북연회 연합집회 강사로 갔을 때로 기억된다. 그 후 친구 조태희 목사가 선교부총무 때 나를 진천지방 연합성회 강사로 초대해줘 찾아간 것이 두 번째 만남으로 기억된다. 그동안 그를 보면서 깨달은 것이 많다. 먼저는 그의 삶이 거의 완벽하다는 것과. 또한 하나님이 그런 점을 보시고 그를 선한 목자로 택하셨다는 생각이다. 몇 가지만 수면위로 끌어올려 보겠다.
 
첫째, 배우는데 모범을 보인다.

연합집회 때 강단에서 보면 언제나 매시간 그는 지정석에 앉아 은혜를 사모한다. 지방 내 선두 그룹에 속한 담임목사가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 체면상 아니 맡은 순서 때문에 한두 번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 감리교 부흥단의 중요 행사 중에 여름 연합 산상성회가 있다. 그때 어느 강사가 전한 말이다. “은혜 받는 것과 헌금 드리는 순위가 첫째가 평신도 둘째는 사모님 셋째가 교역자”라고 한다. 신학교에서도 “1학년은 목사님, 2학년은 전도사, 3학년은 장로님, 4학년은 집사님, 목회 나갈 때는 평신도”의 믿음으로 나가기에 목회에 실패 한다고 말한다. 총신대학교 교훈은 ‘1) 신자가 되라, 2) 학자가 되라, 3) 성자가 되라, 4) 전도자가 되라, 5) 목자가 되라’이다. 나는 그중  첫 번째인 ‘신자가 되라’는 말이 왠지 가슴에 닿는다.
 
둘째, 대접하는데 모범을 보인다.

그는 평소 “나그네 인생길 욕심 부리지 말고 깨끗하게 살다가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고 싶다”는 고백을 한다. 지난8월 8일 박 목사의 둘째딸 예슬의 결혼식이 영락교회서 열렸다. 코로나 상황에서 치른 예식이었다. 시장기를 달래라고 떡을 준비하고, 하객들에게는 부부라도 각자에게 식사비를 넘치게 담아주어서 축의금 적게 한 사람은 은근히 미안함을 들어내기도 하였다.

또한 지난12일 내가 속한 바나나회원 수련회가 만리포에서 있었다. 부담을 줄이려 일반회비만 내었다. 준비위원장 진진호 목사가 일정소개와 식사를 위해 지역 특산물을 설명한다. 한 가지 만 선택하면 모두 따르는데 둘 중에 선택하라니 총무인 나는 신경이 무척 써진다. 먹는 것이라 좋은 것을 선택했지만 부족한 경비는 내 카드로 막을 계산이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박 목사 내외분이 구실을 붙인다. 딸이 결혼했으니 자신들이 회를 사겠다고 우긴다. 이 일로 수련회는 부족함 없이 은혜로이 풍성히 잘 마치었다. 이들은 항상 약방의 감초이다. 말수가 적은 그가 말을 꺼낸다. “집사람이 워낙 통이 커서 남는 게 없어요. 행복한 고민입니다. 교인들한테 다 퍼줘요. 교인들이 알고 계속 갖다 줘요. 그리고 꼭 이렇게 말해요. 이건 꼭 목사님과 사모님이 드세요” 이뿐 아니라 원로 목사님들을 섬기는 섬세한 마음도 무척 돋보인다. 분명 하늘의 상급이 클 것으로 믿는다.
 
셋째, 선교하는데 모범을 보인다.

중소도시에 세워진 진천제일교회가 서울의 광림교회서나 보는듯한 선교의 열정을 보여준다.
해마다 선교하는 곳을 계속 늘려나간다. 이직도 미 자립교회가 많다고 목말라 한다. 어느 날 문자가 왔다. 해외를 나가게 되어 미리 보냅니다. 또한 해외 다녀오느라 늦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교회 마다 어려움은 마찬가지라 여겨진다. 이 교회를 보면 소아시아 7교회 중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작은 능력을 가지고서도 내 말을 지켰도다” 하셨던 빌라델비아 교회가 연상된다.
 
넷째, 성실한 삶의 모범을 보인다.

그는 무슨 자료를 보내든지 반드시 읽고 간단명료한 답변을 정확하게 보내온다. 얼마 전 페이스 북에 그가 올린 글을 보면서 그 목사의 그 성도들이라는 생각을 들었다. 내용인즉 2020년 11월15(주일) 추수감사절 헌금 중 특이한 헌금이 꽤 있었다는 것이다. 52만원과, 365.000원, 순간 ‘50만원이지 52만원은 뭐지? 40만원이지 365.000원은 뭐지?’ 뒤늦게 깨달았다고 한다. ‘아하! 1년 52주 매주 1만원씩 52만원, 1년365일 매일 1천 원씩 365.000원’ 그러니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매사에 성실이 몸에서 뿜뿜 뿜어 나오는 분들이다.

사실 지금까지 내가 한말은 빙산의 일각이다. 나는 박 목사의 남은 목회가 하나님께 기쁨 되며 모든 이에게 은혜 되는 삶으로 대통령이 부러워하는 알찬 삶으로 채워지길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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