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합(玉盒)이란 ‘옥으로 만든 뚜껑이 있는 작은 그릇’을 말한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장례를 위해 옥합을 깨뜨려 비싼 향유(기름)를 부었다. 아주 값비싼 향유를 부었을 때에 일부 제자들은 왜 이렇게 낭비하느냐고 마리아를 비난하고 힐난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고 말씀하셨다.
전성교회에서 1998년 장로장립을 함께 받은 장로님 한 분이 내게 옥합을 언제 어떻게 깨뜨려 주님께 받칠 것인가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한다고 작년 11월에 만났을 때 이야기 했다. 그는 안과전문의로서 수많은 헌신과 봉사, 나눔과 섬김의 생활을 했다.
대학생성경읽기(ESF) 출신으로 말씀 묵상과 기도, 행함과 믿음에 있어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고 있다. 안과의원을 30년 이상 경영하면서 많은 선교사와 성도를 돕거나 후원하고 격려하며 베푸는 삶을 살았다. 그는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직도 은행 차입금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였을 때에 나도 많이 놀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옥합을 깨뜨려 주님께 바치려는 장로님의 믿음이 존경스러웠다.
향유옥합은 아주 비싼 물건이므로 자기가 가진 가장 귀중한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귀한 것은 무엇일까? 내가 주님께 드릴 수 있는 향유옥합이 무엇일까? 말씀 묵상과 기도를 하면서 나 자신은 경제적으로 가진 것이 별로 없지만 내가 가진 전문지식과 경륜과 경험을 아낌없이 이웃과 지역사회 그리고 자카르타 국제대학 학생들에게 사용하여야 한다고 다짐을 했다. 내가 주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며 온전하신 뜻을 삶으로 실천하는 것이 옥합을 깨뜨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