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만이 국민 합의의 근원"…김대중 법정진술 45년만에 공개
"민주주의만이 국민 합의의 근원"…김대중 법정진술 45년만에 공개
  • 박종홍 기자
  • 승인 2021.02.2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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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김대중 전집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전 앞에 헌정되어 있다. 2019.8.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 "민주주의만이 국민적 합의의 근원입니다. 다른 어떤 주의를 갖고도 3500만 국민을 합의시킬 수 없습니다.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였습니다."

"현 정부가 나를 구속했을 뿐 아니라 나의 생명까지도 없애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나 어떠한 일을 나한테 하더라도 국민에 대한 나의 충성심, 후손들에 대한 책임감을 바꿀 수 없습니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 45주년을 맞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항소심 최후진술 육성자료를 25일 공개했다.

3·1 민주구국선언은 1976년 3월1일 명동성당에서 김 전 대통령과 윤보선·함석헌·정일형·이문영·문동환 등 10명이 박정희 유신정권에 반대하며 "이 나라는 민주주의 기반 위에 서야 한다"고 낭독한 선언이다.

이로 인해 김 전 대통령은 같은해 3월10일 구속돼 8월 1심에서 징역 8년과 자격정지 8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이날 공개된 육성은 12월20일 진행된 항소심 최후 진술이다.

김대중도서관에 따르면 당시 항소심 최후진술은 1시간 정도 이뤄졌고 전체 내용이 음성자료로 남아 있다. 도서관은 그 중 4분 10초 분량을 이날 공개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항소심에서 징역 5년과 자격정지 5년을 선고받았고 상고도 기각되면서 1977년 3월 형이 확정됐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은 1979년 12월 27일 형집행정지로 석방될 때까지 2년10개월여간 수감생활을 했다.

김대중도서관 측은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정권에서 세번, 전두환 정권에서 한번 감옥생활을 했지만 법정진술이 음성자료로 남아있는 경우는 이번 항소심 진술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김대중도서관 측은 또 "한국의 민주화 운동은 크게 탄압받았기 때문에 관련 자료가 많이 폐기됐다"며 "1970년대 유신정권 시절 유신 체제의 문제점을 비판한 이 음성자료는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79년 12월 형집행정지로 석방될 당시 모습(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제공) 2021.2.25/뉴스1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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