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찬, 말씀축제
기찬, 말씀축제
  • 전태규 목사(서광교회)
  • 승인 2021.02.26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동기 박0화 목사께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문병을 갔다.
거기서 아들 목사를 만났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전목사님 모시고 부흥회를 하라고 하신다. 아들은 그 자리에서 내년도 2월 마지막 주간 집회를 요청하였다. 어느덧 세월이 지나 부흥회 날짜가 다가왔다. 전 주간에 부평 오름교회서 집회를 은혜롭게 마치었다. 그런데 이웃나라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여 우리나라도 시선을 그곳에 주시하였다. 집회 첫날 중국 청도에서 사역하는 선교사가 참석했다. 그는 선교지에 들어 갈수 없는 상황이고 자신이 중국 선교사라는 신분  말하기도 힘든 눈치다.

한주간 사이 한국에 급속한 영향을 주었다. 당장 우리교회부터 식사가 어려워 오후예배를 당분간 가정예배로 돌렸다. 여기저기서 결혼식 취임식 각종 모임들이 취소 또는 연기한다는 소식이 왔다. 긴박한 상황이라 전혀 이상하지 않다. 하늘교회 박 목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집회를 연기하자는 줄 알았다. 그러나 집회를 앞두고 안내의 전화였다. 나는 교회에 집회를 다녀온다고 하였다. 평소와는 다르게 이런 상황에서도 부흥회 하는 교회가 있구나, 하지만 아무 말은 없다. 만날 장소는 남양 신도시 강사숙소 이다. 이곳은 지난날 아버지께서 목회하신 곳이라 나는 무척 애정이 가는 곳으로 마음은 이미 그곳에 가있었다. 정한 시간에 약속된 장소에서 담임목사를 만났다. 이슬람교 믿는 여성들이 머리에 히 잡을 쓰듯 우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첫 만남을 가졌다. 이후 집회에서 보고 느낀 것을 모든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졌다.
 
첫째는 정무용/지영준 장로의 부부이다. 이들은 첫날 신남교회 근처 유명식당에서 한우로 최고의 대접을 해주셨다. 내가 본 첫인상은 장로님 보다 권사님이 훨씬 젊어 보였고 내 눈에는 사모님과 형제처럼 느껴졌다. 식사 후 잠시 장로님 집을 방문 하였다. 큰 아들은 얼마 전 삼성에 입사하였고 작은아들은 금년 가을에 결혼식을 올린다고 한다. 3대째 잇는 장로가문의 긍지가 대단하다. 객지에서 고향에 돌아올 때 모 교회는 형님이 계셔 인근 하늘교회에 정착하여 담임목사를 도와 충성스럽게 섬기고 계셨다.
 
둘째는 담임목사의 큰 비전이다. 30년 전 이웃 청원교회서 분가한 교회로 도시와는 조금 떨어져 있다. 남양에 비전센터를 세워 도시와 시골의 간격이 줄었다. 담임목사는 3대째 목회자 가정에서 성장하여 웨슬리의 엄격한 정통 신앙을 고수한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나와 감리교신학대학원을 졸업하였으니 소위 말하는 수재다.
주일낮예배 순서가 8개로 짧고 기도와 찬양이 뜨겁다. 협력선교사 및 돕는 기관이 7군데이다. 강단에 기찬 말씀축제라는 프랜카드가 붙어있다. 기찬 이라는 말은 기도와 찬송 그리고 말씀의 축제라는 뜻이라니 기찬 아이디어 뱅크이다.

목사의 목회 80%는 사모가 몫이라는 말이 있다. 사모님은 언제나 일찍 교회에 나가 준비하고 전반적인 목회를 돕는다. 사모님 형제들은 다 목회자와 결혼하였고 장, 감. 성에서 목회를 한다니 이 가정은 ‘에큐메니칼’을 이루었고 복 받은 가정이다.
 
셋째는 젊은이들의 꿈을 실현하는 교회이다. 교인들의 평균연령이 37.5세이다. 요즘 농촌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10대와 40대가 주류를 이룬다. 이 말은 젊은 엄마들이 자녀들과 함께 교회 와서 신앙생활 한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려고 해마다 해외 선교지로 수련회를 떠난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것은 소문이라는데 지방도시지만 목사님의 소문이 꽤 났는가 보다. 이런 교회는 목회자가 지속 꿈을 키워 줘야 는데 중간에 목회자가 바뀌면 인간적으로는 걱정이 앞선다. 건물에 기둥이나 석가래 가 하나씩 빠지면 집이 곧 무너진다. 아마 오늘부터라도 젊은이들이 순번을 짜서 목사님이 다른 곳 못 가도록 보초를 서야 할 것 같다.

월요일 낮 집회 때는 먼 인천에서 부모님이 참석하셨다. 또한 이웃교회 강형식목사내외분이 참석하여 잔치의 분위기를 높여 주었다. 내 고향서 코로나 위기에 열린  짧은 천국집회였지만 그 여운은 오래 갈 것만 같다.

오주님! 내 삶의 푸른 언덕 하늘교회서 은혜, 섬김, 가족의 공동체를 향해 가는 이들을 축복 하소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