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내소사와 직소폭포, 곰소항과 곰소염전
부안 내소사와 직소폭포, 곰소항과 곰소염전
  • 신형환
  • 승인 2021.03.1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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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환의 길 따라 멋 따라 맛 따라

내소사는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268번지에 있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에 혜구 두타 스님에 의해 세워졌는데 큰 절을 '대소래사', 작은 절을 '소소래사'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 중 대소래사는 불타 없어지고 지금의 내소사는 소소래사이다.

내소사와 관련된 문화재로 국가 지정문화재 4점과 지방 유형문화재 2점이 있다. 내소사에는 잘 보존된 삼층석탑, 대웅전. 봉래루 화장실, 설성당과 요사, 진화사, 범종각, 보종각, 선원, 회승당 등의 건축물과 공예와 미술 작품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 대웅전 꽃살문양 보물 제291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조선시대 때 건립된 것으로 전면에 꽃살무늬를 조각한 문짝이 달려있다. 이것들은 모두 정교한 공예품들이며, 단청이 없어 더욱 자연스러운 고찰 분위기를 자아낸다. 추녀 아래 귀한 대와 내부 충량머리는 용머리를 조각하여, 전내 후불벽에는 백의관음보살좌상이 그려져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후불벽화로는 가장 큰 것이라고 한다.

내소사에는 수령이 약 5백여 년이 되는 느티나무(할아버지 당산) 와 높이 약 20m, 둘레 7.5m의 약 천여 년쯤 되는 느티나무(할머니 당산)가 있으며, 봉래루 앞마당에는 하늘을 찌를 듯 한 수령 300여년으로 추정되는 거목 ‘보리수’가  있다. 또한 절 입구에서 시작되는 울창한 전나무 숲길은 600미터나 되어 산책하기가 좋다. 영화 촬영 장소로 많이 알려져 있다. 전나무 숲길을 벗어나면 일주문 앞까지 단풍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어 가을이면  절경이다. 전나무 숲길을 지나가면 오른쪽에 지장임이란 작은 암자가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지장 암을 가지 않고 곧바로 내소사로 향한다.

1975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 입학시험에 떨어진 나는 부안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었다. 전 육군사관학교 교수 김광수 친구가 재수를 지장암에서 할 때에 처음으로 갔었다. 광수 때문에 지장암 주지 일지 스님과 몇 번 만나 대화를 한 적이 있었다. 그녀는 인자하고 자상하여 친근함을 주는 스님이셨다. 내소사 경내를 지나서 700미터 정도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면 청련암이 있다. 청련암에서 내려다보는 서해 바다는 정말 아름답다. 내소사를 관광하는 것도 좋지만 꼭 지장암과 청련암을 둘러보기를 권하고 싶다.
 
  내소사 일주문 전에 왼쪽 길을 따라가면 직소폭포가 나온다. 걸어서 약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데 가을 벼가 익어 가면 벼의 황금색과 서해바다의 파란색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정말 멋있다. 직소폭포는 반대편 국립공원 변산반도 내변산 입구에서 가면 쉽고 편리하다.

(사)부안이야기(이사장 신영근)가 주관한 ‘변산의 숲과 나무 기행’ 행사에 전북대학교 박종민 교수가 해설을 맡아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었다. 임학을 전공한 교수로서 천연기념물 후박나무와 호랑가시나무, 꽝꽝 나무 그리고 여러 가지 나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전북대학교 실습림이 내변산에 있어서 많이 왔던 박종민 교수의 해박한 지식과 재치 있는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했다. 전성교회 안수집사 부부 친목회가 내소사와 직소폭포를 갈을 때에 안내를 하여 모두 만족하며 즐거워했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등산코스로 내소사-관음봉-직소폭포-월명암-낙조대-지서리(4시간)와 지서리-쌍선봉-낙조대-직소폭포-대소-원암재-내소사(4시간)가 있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8시간 전후 코스를 선택하면 내변산의 절경을 만낄할 수 있다.
 
곰소항과 곰소염전은 내소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격포항이 1종 항구로 승격되기 전에는 곰소항에서 위도로 가는 여객선을 이용했다. 곰소항은 칠산어장에서 조기를 잡는 시기에 많은 배가 정박한 항구였다. 칠산어장에서 조기가 많이 잡히지 않아 지금은 전보다 많이 쇠락하여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 아쉽다. 곰소항 주변에서 해산물이나 젓갈을 사는 즐거움도 크다. 또한 곰소항 주변에 있는 식당에서 젓갈백반정식과 간강게장정식으로 점심 또는 저녁식사를 하는 멋과 맛도 변산반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곰소항에서 격포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곰소염전이 나온다. 곰소염전은 일제 강점기에 간척사업으로 만들어져 지금에 이르고 있다. 허영만 작가 쓴 『진수성찬』에 곰소염전 이야기가 나온다. 송홧가루가 날리는 4~5월에 만들어진 천일염이 가장 좋다고 한다. 곰소항 주변에는 새롭게 지은 젓갈공장과 판매단지가 있어서 주차하기도 편리하고 여러 가지 젓갈과 해산물을 사기에 좋다. 2018년 5월 연휴 기간에 할렐루야교회 7교구 효자 6부부 사랑방 모임에서 1박 2일로 전주국제영화제에 가서 전주 경기전과 오목대, 한옥마을과 한벽루를 구경하고 백송회관에서 저녁 식사로 전주비빔밥, 중화산동 한일관에서 아침식사로 콩나물국밥을 먹으며 즐겁게 지냈다. 다음날 내소사를 관광한 후에 곰소항을 가서 젓갈을 구입하였다. 우리나라 100대 맛집으로 선정된 명인바지락죽 식당으로 갔으나 너무 많은 사람들로 붐벼서 다른 식당을 찾아 백합죽과 바지락죽을 먹으며 맛과 멋을 느낄 수 있었다. 점심 식사 후에는 새만금간척공사로 만들어진 제방도로를 따라 선유도와 신시도 그리고 장자도를 구경하고 돌아왔다. 참석한 모두가 ‘길 따라 멋 따라 맛 따라’의 여행에 크게 만족하며 다시 함께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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