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쿄올림픽 '불참'…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먹구름
北 도쿄올림픽 '불참'…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먹구름
  • 김상훈 기자
  • 승인 2021.04.0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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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27일 오후 만찬후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서 열린 공연을 보고 있다. 남과 북 양 정상은 이날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2018.4.27/뉴스1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 북한이 오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올림픽을 통해 북한과 대화의 물꼬를 트려던 문재인 정부의 계획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임기가 1년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불참은 문 대통령이 추진하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6일 '조선체육'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국경을 폐쇄할 정도로 민감하게 대응해 왔던 북한이 이번 대회가 해외 관중의 입장이 불가능한 상태로 개최됨에도 전격 '불참'을 결정한 것이다.

이는 문 대통령이 임기 내 추진하려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상에도 먹구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문 대통령은 여러 차례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도쿄올림픽은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내 한반도 문제를 놓고 북한, 미국, 일본 등과 다자 협의가 가능한 사실상의 마지막 대형 이벤트기 때문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도쿄올림픽은 한일간, 남북간, 북일간 그리고 북미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은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더욱이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한 것을 계기로 남북대화가 진행됐고,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던 과거 상황을 고려하면 이 같은 북한의 결정은 정부 입장에선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북한의 이번 불참 결정을 단번에 종결되는 문제로 봐선 안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북한이 여러차례 대외 관계에 있어 먼저 강경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한 뒤 대외조건들이 맞춰졌을 때 협상 테이블로 나왔던 선례들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시기적으로 도쿄올림픽 전까지 북미간 또는 남북미간 관계 진전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입장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연이어 대남 및 대북 비난 담화를 내놓았을 때도 오히려 북한이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당시 최 1부상은 지난달 18일 낸 담화에서 "대화 그 자체가 이루어지자면 서로 동등하게 마주 앉아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우리와 한번이라도 마주 앉을 것을 고대한다면 몹쓸 버릇부터 고치고 시작부터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고 밝혔는데, 행간을 보면 북한을 대하는 태도가 바뀐다면 대화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읽힌다.

일각에선 북한이 선수단을 보내지 않더라도 소규모의 특사나 사절단을 보내는 방식으로 남북 또는 북미 대화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뒤 결과를 예단하지 않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다. 최근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로 대북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쌓은 만큼 기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구상은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방미 과정에서 미국측에 남북관계 진전과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의 선순환이라는 정부의 구상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실장은 전날(5일) 방미를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행정부 초기, 또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갖게 된 한미일 3자 안보실장 협의가 굉장히 의미가 컸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한 뒤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외교적인 관여를 조기에 해야겠다는 등 논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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