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겸손
  • 신형환 이사장(성숙한 사회연구소/경영학 박사)
  • 승인 2021.04.2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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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환의 단상(斷想)
신형환 박사
신형환 박사

겸손(謙遜)이란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 또는 ‘남을 대할 때 거만하지 않고 공손한 태도로 제 몸을 낮춤’을 의미한다. 겸손의 반대말 교만은 ‘겸손함이 없이 잘난 체하여 방자하고 버릇이 없음’ 또는 ‘남을 깔보고 자신을 높게 평가하여 반성함이 없고, 쉽게 우쭐거리는 마음’을 뜻한다.

신앙적으로 겸손이란 ‘자신의 죄악과 무력함에 대한 심각한 자각에서 우러나와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하려는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성서에서 교만이란 ‘하나님을 신뢰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이나 자신이 선택한 수단을 더 신뢰하는 자세나 태도’라고 말한다.

성 어거스틴은 기독교의 첫째, 둘째, 셋째 덕이 모두 겸손이라고 하였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여 자신의 능력과 지혜를 믿고 자신이 경험한 방법으로 모든 일을 계획하고 추진하려고 한다. 대부분 사람이 자기애(自己愛)와 자기의(自己義)를 움켜주고 몸부림을 치지만 평안과 행복이 없다. 교만하고 거만한 자는 패망의 선봉자요, 겸손한 자는 덕을 불러온다고 하였다.

성경 사무엘서를 보면 왕으로 택함을 받은 사울은 시간이 지나면서 겸손함을 잃어버렸다. 전쟁에서 승리한 사울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보다는 자신의 승전비를 세우는 일을 하였다. 하나님은 사울 왕 대신 다윗을 새로운 왕으로 기름을 부었다. 이처럼 기독교인은 성공이나 승리에 도취되기보다는 항상 겸손한 자세로 살아야 한다. 기독교인들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손해를 보려고 하지 않는 자세로 말미암아 사회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 자기주장이 강하고 말이 많아서 독선적이라고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결과를 보면서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볼 수 있었다. 공정과 정의를 정치 이념으로 추구한 여당이 참패한 이유가 무엇일까? 적폐청산을 외치며 공정을 내세우면서 자신들도 부와 권력을 차지하려고 교만하였기 때문에 참패하였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며 소통하지 않으면서 어려운 사람들의 현실을 도외시하였기 때문이라고 본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편협한 생각과 독선으로 일관하여 화를 좌초하였을 것이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세계 10위권의 선진국이 되었지만 정치 발전은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 선거만 끝나면 혁신과 쇄신을 외치지만 구호뿐이라는 생각을 나만 하고 있을까? 여야 정치인을 보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함석헌 선생님은 “정치란 덜 나쁜 놈을 골라 뽑는 과정이다. 그놈이 그놈이라고 투표를 포기한다면 제일 나쁜 놈이 다 해 먹는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함석헌 선생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실천하고 있다. 지도자들이 자기성찰과 자아혁신을 통해 자기분수를 깨달아 겸손의 리더십을 펼쳐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겸손한 삶을 살아가려고 부단히 기도하고 회개하며 나를 돌아보며 작은 일부터 성숙한 삶, 성숙한 문화, 성숙한 사회 발전에 기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귀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의 겸손을 생각하는 오늘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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