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냐 존재냐
소유냐 존재냐
  • 신형환 이사장 (성숙한 사회연구소/ 경영학 박사)
  • 승인 2021.05.0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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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환의 단상(斷想)
신형환 박사
신형환 박사

에리히 프롬이 쓴 『소유냐 존재냐』와 『건전한 사회』를 대학에 다니면서 친구 명이 함께 읽으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토의하고 토론한 적이 있었다. 이 책이 나의 가치관에 영향을 많이 주었다.

함께 책을 읽었던 친구들이 이바지 장학회를 만들어 지금까지 건전한 사회를 위하여 작은 이바지를 하고 있다. 1970년대 후반에 월 3,000~5,000원의 회비를 모아 뜻있는 일을 하려고 시작했다. 장학 사업과 문화 사업을 하려고 했으나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여 장학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1982년부터 장학생을 선발하여 지원하고 있다. 매월 10,000~100,000원의 회비를 모아 장학금을 주고 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졸업하여 취직하고 이바지 장학회 회원으로 들어와 함께 하는 회원도 있다. 1년에 여름과 겨울에 회원 가족들이 함께 만나 살아온 이야기와 살아갈 이야기를 나누고 장학금을 전달하며 주변 관광지 여행을 한 기억이 새롭다. 지금은 장학생 5명을 후원하고 있지만 장학금을 주는 일보다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한국 사회는 경제성장 과정에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물질우선주의와 성과중심주의로 인하여 여러 가지 부정적인 요소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에 부동산 투기가 만연된 것을 볼 수 있다. 두레공동체와 같은 협력과 배려의 문화가 사라져가고 있다. 무한 경쟁으로 비인간화가 가속화 되고 있어서 마음이 아프고 답답하다. 대부분 부모들이 자녀가 의사 또는 변호사가 되길 바라는 이유가 삶의 존재와 가치보다 소유와 안정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자녀들에게 삶의 목적과 가치를 먼저 생각하고 양육해야 할 것이다.

미국에서 1년 생활하면서 고등학교 성적이 뛰어나고 자격시험의 성적이 월등히 좋아도 RCY 또는 응급구조 봉사 활동을 한 적이 없는 사람을 의대에 합격시키지 않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생명존중과 봉사정신이 있는 학생을 선발하려고 하였던 것으로 추측하였다. 우리나라 법학전문대학원이나 의학전문대학원의 학비가 너무 비싸서 가난한 집안 학생들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빈부 차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어서 갈등과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하고 토론하며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다.

에리히 프롬은 『소유냐 존재냐』의 서론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의 사고, 감정, 취미는 매스 미디어를 지배하는 산업 및 정부기구에 의해서 조정되고 있다. 경제적 성장은 부강한 나라들에 국한된 것이었으며, 부강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 사이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져왔다. 기술적 진보는 생태학적 위험과 핵전쟁의 위험을 필연적으로 수반해왔고, 그 각각의 위험 또는 두 가지 위험이 뭉뚱그려져서 모든 문명에, 어쩌면 모든 생명체에 종말을 불러올지도 모른다”

과연 우리는 무엇 때문에 살아가고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자녀와 후손들에게 어떻게 살라고 말을 하여야 할까? 부모로서 자녀에게 무엇을 물려주어야 할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하여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를 정독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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