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정부가 교회 탄압했고, 교회는 대처에 미흡했으며, 대립과 분열이 실패 낳아”
코로나 사태, “정부가 교회 탄압했고, 교회는 대처에 미흡했으며, 대립과 분열이 실패 낳아”
  • 최선림 기자
  • 승인 2021.06.14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기독언론협회, ‘한국교회 예배회복의 날’ 1주년 맞아, 목회자 대상 설문조사..“효율적인 대처 위해서는 반드시 ‘연합’ 해야”

한국기독언론협회(회장 문병원)가 ‘한국교회 예배회복의 날’ 1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생각을 물었다.

협회가 진행한 설문에서 한국교회를 주도하는 단체에서 활동하는 목회자들은, 코로나로 인해 교회가 탄압을 받았고, 교회의 대응은 실패했으며, 실패의 원인으로는 내부 대립과 연합운동의 분열 등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한국교회를 향한 조치들에 교회가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연합’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에 공감했다.

한국기독언론협회는 지난 6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한기총, 한교연, 한교총, NCCK 등에서 활동하는 총 50명의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 방법은 전화와 서면을 통한 자체조사였으며, 정확한 통계보다는 연합기관 등 한국교회를 이끄는 목회자들의 전반적인 생각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설문은 먼저, 코로나 발생 이후 한국교회가 예배회복을 선포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예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예배 제재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첫 번째로 ‘정부의 예배 제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관한 질문에, ‘한국교회 탄압을 목적으로 한 정부의 의도적 탄압이었다’는 답변이 86%(43명)에 달했다.

이어 ‘다소 문제가 있지만, 교회 역시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답변은 14%(7명)에 그쳤으며,‘당연했다’는 답변은 없었다. 따라서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코로나 사태에서 정부의 교회관련 조치들에 대해 크게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지난 1년 정부의 예배 제재에 대한 한국교회의 코로나 대처를 어떻게 평가하나’라는 한국교회의 대처에 관한 질문에서는, 56%에 해당하는 28명이 ‘완전히 실패했다’로 보았으며, 28%에 달하는 14명이 ‘실패했다’로 답했다. ‘성공했다고 본다’와 ‘완전히 성공했다’고 보는 견해는 각각 16%(8명)과 ‘0%’였다. 한국교회가 코로나 상황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보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코로나 대처에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면,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로 이어진 질문에서는, 가장 많은 40%에 해당하는 20명이 ‘한국교회의 내부 대립’을 지목했고, 30%에 해당하는 15명이 ‘선제적 대응 실패’라고 답했으며, 역시 답변자의 30%인 또 다른 15명은 ‘연합운동의 분열’을 꼽았다. ‘외부의 간섭’ 답변은 0명 이었다. 한국교회가 코로나 상황에서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했던 건 분열과 대립 등 외부 문제가 아닌 내부에서 원인을 찾은 것이다.

교계 안팎에서 보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단체(연합기관)에 관한 목회자들의 생각도 물었다.

먼저 교계내에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은 어디라고 생각하는가’의 질문에는, 한교총이 40%(20명), 한기총 20%(10명), 한교연 14%(7명), NCCK교회협 6%(12명)의 순이었다. ‘없다’라고 답한 사람도 10명이나 됐다.

또, ‘일반 국민들이 인지하는 한국교회의 대표는 어디라고 생각하는가’의 질문에는 한기총(78%)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이어 한교총(14%), 없다(8%), 순이었다. 한교연과 NCCK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인식할 것이라는 답변은 없었다. 

한국교회 일각에서 일고 있는 ‘연합기관의 재통합에 대한 의견은 어떠한가’의 질문에는 대다수인 84%(42명)가 ‘적극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이어 ‘찬성하지만 아직은 시가상조다’라는 제한적 긍정 답변이 14%(7명)에 달했고, ‘절대 반대한다’는 부정적 답변은 1명에 그쳤다. 이를 통해 대다수의 목회자들이 연합기관의 통합에 대해 공감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재통합이 예배 회복 및 정부의 반기독교 정책 대응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나’의 질문에는 96%(48명)이 ‘영향이 있다’고 답하며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아무 영향이 없다’는 부정적 견해는 4%(2명)에 그치며, 다수의 목회자들이 예배회복과 반기독교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연합기관 통합이 필수적이고 절대적이라는 견해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재통합을 가로막는 주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의 질문에는 ‘교계 정치꾼들의 방해’가 2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교단들의 권력 다툼’이 26명, ‘연합운동에 대한 의식 부족’이 15명, ‘이단 문제’가 4명 순이었다. 

설문은 교계에서 활동하는 목회자들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한 것으로, 표본은 많지 않았지만 설문을 통해 한국교회의 생각을 일정부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됐다.

특히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단체에 속한 목회자들은 코로나 속 한국교회에 대한 정부의 탄압이 매우 심했으며, 이로 인해 한국교회가 큰 피해를 입었고, 정부의 탄압을 막을 수가 없었던 것은 한국교회가 대립, 분열 상태였기 때문이라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아울러, 교계 내부에서 생각하는 기독교 대표기관(연합기구)은 한교총이지만, 밖에서 보는 대표는 한기총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며, 목회자들은 대부분 대통합에 대해 크게 찬성하고 있고, 대통합은 대정부 대응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는 점을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끝으로, 한국교회가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해서는 통합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교단들이 욕심을 내려놓고 대의를 위해 무조건 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통합을 가로막는 그릇된 정서와 정치꾼들을 척결해야 한다는 선행 과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