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중대 병사들의 어머니
공병중대 병사들의 어머니
  • 전태규 목사
  • 승인 2021.06.1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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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서광교회)
전태규 목사(서광교회)

나의 아버님은 평소 편지를 많이 쓰셨다. 그의 영향을 받았을까? 나도 편지를 많이 쓰는 편에 속할 것 같다. 그러나 요즘에는 편지보다 문자를 주로 많이 보낸다.

2년전 감리교 연합성회가 시작하는 아침에는 최선을 다한다고 300통의 문자를 보내고 쓰러 졌다. 또한 요즘에는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잠언1장, 시편5장을 읽고 그날에 주시는 양식을 매일 100군대 이상씩 보내주고 있다, 선을 행하다 낙심하지 말라고 했는데 때론 피곤하여 중단하고 싶었지만 그럴 때 마다 말씀에 은혜받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힘을 내서 지금까지 실시해 오고 있다.

이호문 감독님이 찬송을 인도하실 때 보면 눈을 감고 하신다. 나도 눈뜨고는 이렇게 못한다고 하셨다. 나도 얼굴보고 하지 못하는 말을 편지로는 표현을 한다. 목회해 오면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면 성도들에게 목회편지를 많이 띄웠다. 또한 며칠 전에는 결혼기념일을 맞아 마음에 담은 뜻을 편지에 담아 약간의 선물비와 함께 아내에게 전해 주었다. 주님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편지’라고 하셨다. 나의 목회 여정에 하나님은 길영애 목사님을 만나게 해주셨다. 그가 우연한 기회에 우리교회와 가까운 성애병원 원목으로 오면서 부터이다. 그로인해 우리교회의 소속목사로 있었으니 자연 그렇게 되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군선교에 몸을 담으셨다, 일찍 관심을 가졌어야 하는데 우리교회에 또 다른 군 선교 목사가 있다 보니 길 목사님까지 신경을 못쓴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12월 중순에 전화를 하여 성탄절 오후에 부대에 위문을 와달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날은 우리교회 ‘당회’를 이미 선포하였던 후였다. 그러나 내 가슴을 아프게 한 것은 다른 부대는 남자분이라 위문을 오는데 나는 여자다 보니 누구한테 말하기도 어렵고 하여 성탄절 임에도 위문교회를 찾지 못했다고 하였다. 나는 금번에는 어렵지만 새봄이 오면 위문을 가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그리고 뜻있는 위문행사를 어떻게 가질까? 하며 고민을 하였다.

사순절에 금식헌금을 모아 병사들 간식을 사주면 금식의 의미가 살아날 것 같았다. 즉시 교우들에게 선포하였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으니 성도들도 즐겁게 참여해 주었다. 지난 22일 약속대로 연천 공병중대를 찾아갔다. 감사하게도 그냥 위문행사가 아니고 “군부대 위문 공연”이다. 하나님께서 우리교회에 보배들을 허락 하셨다. 복음가수 윤영순 전도사, 워쉽 율동에 이정희권사, 개그우먼에 최병임 집사와. 이선미 선생을 예비하신 것이다. 또한 축구 선교단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로 먼길 연천을 축구선교단원들 까지 30명이 은혜중에 다녀오게 되었다. 담임목사인 나로서는 왠지 보람되고 뿌듯한 마음만 들었다. 아니 돈벌어 할 일은 이것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70년대 강원도 21사 최전방에서 군대 생황을 해봤기에 그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가 있을 것 같았다.

다음날 메일을 통해 목사님으로부터 편지가 날아왔다, 편지를 받아 보니 별로 한 것이 없어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 보람도 갖기에 충분 하였다. 그만큼 편지에 위력은 크다.
 
 목사님께!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게 또 하나 있지~~, 머릿속에 스쳐가는 가사를 마음속으로 부르면서 오늘은 목사님과의 만남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렵고 힘든 목회여정길에 소속을 걸어 구원해 주시고 성애병원 사역할 때 친히 찾아오셔서 환자들 위로예배를 드려 주시고 최전방 군부대 목회현장까지 달려와 주신 목사님 등뒤에서 밀어 주시고 이끌어 주신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서광교회 모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위문행사를 마치고 부대에 두고온 핸드폰을 찾으러 갔더니 위병소에서부터 만나는 병사들 마다 너무 좋았다고 2주간 파견 나갔다가 오전11시에 복귀하고 다음주에는 또 유격훈련도 있는데 힘든 병사들의 심정을 헤아렸는지 부대복귀한 병사들에게 뒤문이라는 큰 선물을 한아름 안고 찾아오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병사들이 즐거워하며 아쉬웠노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 좀더 시간을 연장해 달라고 부탁이나 드릴 것을 ~~~~

윤영순전도사님의 찬양에 앵콜이 쏟아졌고 학같이 날아다니시는 이정희 권사님의 율동에 병사들이 반하여 숨을 죽이고 개그우먼들의 개그에 한바탕 웃음 폭탄이 쏟아졌으며 복된소식이 병사들의 가슴에 뿌려졌으니 자라서 큰 열매가 맺히리라 믿습니다. 높고 높은 하늘 그보다 더 높은 것은 하나님의 은혜지만 목사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 너무 높습니다. 그 은혜 평생 마음에 간직하고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길영애목사

이 얼마나 감동적인 글인가? 이 편지를 읽고 나는 앞으로 기회가 되는대로  더욱 많은 감동적인 일을 목회현장 속에 하고 싶어졌다.
오주님! 길 목사님을 붙들어 주시고 공병중대 병사들의 어머니로써 영적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하옵소서 오늘도 기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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