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멋지게 대접한번 하겠습니다"
"목사님! 멋지게 대접한번 하겠습니다"
  • 전태규 목사
  • 승인 2021.06.1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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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 칼럼
전태규 목사(서광교회)
전태규 목사(서광교회)

사람은 끈을 따라 태어나고, 끈을 따라 맺어지고 끈을 다하면 끊어진다. 끈은 길이고 연결망 이다. 좋은 끈이 좋은 인맥, 좋은 사랑을 만든다.

인생을 살면서 필요한 끈이 5가지 있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매끈, 발끈, 화끈, 질끈, 따끈 이다. 따끈한 사람이 되라. 계산적인 차가운 사람이 아니라 인간미가 느껴지는 사람이 되라. 털털한 사람, 인정 많은사람, 메마르지 않은 사람, 다른 사람에게 베풀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 되라는 말에 나는 귀를 기울인다.

초대교회가 서로 떡을 떼며 유무상통 하였듯, 인간의 삶은 음식을 나누는 가운데 가까워지고 모든 문제가 잘 풀어짐을 보았다. 내가 목회하는 가운데 추억에 남은 것이 서울에서 처음 개척교회 할 때이다. 새신자 한가정이 우리교회를 나와 주일낮 예배를 드린후 우리부부를 자기 집으로 초대해 점심을 대접 해주었다. 그때 나는 교인은 있고 볼일이다 라는 생각을 가졌다. 메뉴는 닭곰탕이었는데 내가 자랄 때 가장 좋아하던 음식이다. 길을 가다가 이런 음식점을   지날 때면 군침을 흘리곤 하였다. 흔히들 삼계탕 이야기를 하는데 그건 속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가난은 임금도 못말린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나의 어머니께서 하셨던 말씀이 종종 생각난다. 이번주간에는 돈을 하나도 안쓰고 지냈다. 눈물나는 말이다. 요즘아이들이 지난날 가난했던 이야기를 하면 의아해 한다. 왜 라면 이라도 끓여먹지 안먹었냐는 식이다. 답답할 뿐이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를 잊지 못하고 대접해준 성도를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주님은 이말씀을 하신 것 같다. 누구든지 이 소자중에 냉수한 그릇이라도 주의 이름으로 대접하면 그상을 결단코 잊지 않으시겠다고 말이다. 냉수는 작은 것 이지만 사막을 걷다가 목이 마를 때의 냉수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무척이나 귀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예산에 소재한 백합수양관에서 부흥집회를 인도한 적이 있다. 이곳 수양관 원장님은 인천 성서신학원 부흥사 대학원에서 공부한 분이라 인맥으로 가게 되었다. 내가 그곳에 가는줄 알고 휴가철 임에도 이곳을 찾은 이승희전도사가 있었다. 아직 자리가 잡히지 않은 기도원 이라 강사에게 외식한번 대접 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전도사는 집회하는 동안에 두 번이나 외식을 시켜 주었다. 그도 손님이라 대접을 받아야 할 위치인데 찬양 반주까지 봉사해 주면서 너무도 귀한 인상을 남겨 주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그의 신앙관이 나오는데 철저한 헌신을 엿보게 되었다.

그는 교회에서 전도사로 봉사하며 유아원을 경영하고 있는데 때론 담임목사님 차도 사드리고 교회에서 부흥회가 열릴 때면 새신자 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강사님 사례금을 혼자서 감당 할때도 있었다고 하였다.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모습이다. 내가 가르친 제자들 가운데 기대 이상으로 잘하는 모습을 보노라니 절로 힘이 솟고 자랑스러웠다. 세월은 붙잡아 놓은 것이 아니기에 자꾸만 흘러간다.

나는 매일 성경을 읽고 은혜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저들에게 보내어 안부와 함께 신앙에 용기를 붙돋우어 주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이 내게주신 특별한 은혜요 달란트로 생각한다. 때론 실망과 낙심이 찾아올 때도 있지만 선을 행하다 낙심하지 말지니 때가되면 거두리라는 말씀에 붙잡혀 다시 용기를 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어느날 이 전도사에게 문자를 보냈다. 지난날 예산에서 대접받던 기억이 귀하게 남아있다고 하였다. 곧바로 문자로 답이 왔다. 목사님, 멋지게 대접 한번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시간 주세요, 주님은 ‘주는 자가 받는자 보다 더 복이 있다’고 하셨다. 또한 ‘사랑에 빚 외에는 아무것도 지지 말라’고 하신다. 내가 섬기는 교회 성도중에도 내가 속한 단체에서 행사가 있을 때나 또한 아들 선교사가 1년에 한번씩 한국에 나올 때면 카드를 건네주며 가족끼리 좋은 곳에 가서 식사하라는 이들이 있어 눈시울을 적신다. 저들이 살림이 넉넉해서가 아님을 나는 알고 있다. 주의 사랑이고 주의 가르침에 순종하려고 힘쓸 뿐이다. 주의 사랑이 놀라울 뿐이다.

복음성가 중에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이라는 찬양이 있어 종종 부른다 그때마다 가슴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그렇게 살순 없을까, 욕심도 없이 어둔 세상 비추어 온전히 남을 위해 살 듯이 나의 일생에 꿈이 있다면 이땅에 빛과 소금되어 가난한 영혼 지친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고픈데 나의 욕심이 나의 못난 자아가 아직도 내맘을 누르어 받을 사랑만 계수하고 있으니 예수여 나를 도와 주소서. 처음에는 아무생각없이 따라서 불렀는데 부를수록 눈물이 나고 내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우리교회는 금년 사순절에 금식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금식헌금은 부활절을 보내고 군부대 위문가서 병사들 간식을 피자로 대접하려 한다.

우리의 인생이 어느 순간에 멈추어 질 터인데 그때 청지기로서의 삶을 훌륭하게 보냈다는 말을 나는 꼭 듣고 싶다. 우간다에서 선교하다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고 이태석 신부의 ‘울지마 톤즈’를 보며 많이 울었다. 종파를 떠나 너무도 감동을 준다. 불교 어느 사찰에서도 이 영화를 상영하였다고 들었다. 우리모두 금년 사순절에는 작은 예수천사가 되어보자. 우리도 한번쯤은 이런 감동주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오주여!, 주의종을 대접하여 시원함을 앉겨준 하나님의 작은천사 이연용 집사와 이승희 전도사를 기억해 주옵소서, 오늘도 저들을 위해 마음을 다해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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