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놈! 감사합니다.
목사 놈! 감사합니다.
  • 전태규 목사
  • 승인 2021.06.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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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서광교회)
전태규 목사(서광교회)

나의 아내는 SBS TV에 나오는 ‘세상에 이런일이’ 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한다. 그곳에 출연하는 사람들을 가르켜 나는 특수체질 이라고 일컸는다.

얼마전 목사인 나도 세상에 이런일이! 라고 할만한 일을 겪은적이 있다. 문자가 도착하였다. 급히 받아보니 내가 아는 사람으로부터 왔는데 내용은 “목사 놈! 감사합니다” 라고 적혀 있었다. 기분이 묘한 느낌을 받았다. 한번도 라면 혹시 자신에게 거짓말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나는 쌍스러운 말은 할 줄 모르고 그렇다고 들어본 기억도 없는것 같은데 이문구는 솔직히 기분을 많이 상하게 하였다. 내가 이해하는 것은 문자를 쓰다 보니 잘못써 보냈을 거야, 하며 애써 넘겨 버렸다.

교계 신문을 보니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백석) 전국장로연합회 부부수련회를 하는데 부부는 20만원, 1인은 100만원이라 나온 것을 보고 오자임을 알 수 있었다, 과거 활자로 주보를 만들던 시절 목사로 써야 되는데 잘못 써 독사로 주보에 나와 웃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어찌 되었건 나는 기분이 나빠서 답은 보내지 않았다. 잠시 뒤 문자를 보낸 집사님이 전화를 걸어 문자 보냈는데 안 받았냐고 묻는다. 나는 받았다고 말하기가 민망스러워 문자를 보냈냐고 되물으며 아직 안 받아 본 것 같은 행동을 취하였다. 그 집사님은 내가 보낸 문자에 답을 보내야 하는데 늘상 목사님 이라고만 하기가 그래 한번 목사놈 이라고 써서 보내 봤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미안한 생각이나 이상 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는 지난 3월 인천의 한 장로교회에 집회를 갔을 때에 은혜 받았다며 점심을 대접해 주신 집사님이시다. 그가 이런 말 한 것을 기억한다. “제가 하루아침에 변화되기는 어렵겠지만 내년 쯤에는 많이 변해 있을 겁니다”라는 말을 하였다.

어느날 인가 술을 먹고 전화를 하였다. 나는 술먹은 사람과 대화하는 시간이 제일 아까워 다시는 술을 먹고 전화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 뒤부터는 교제가 조금 뜸해 졌는데 결국 또 이렇게 터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아내와 딸은 한나, 사라와 같이 믿음이 좋고 목사님의 심복들로 교회에서 신실한 성도들이다. 저들이 남편, 아빠 때문에 속좀 썩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한편 딱한 생각이 들어왔다. 나는 목사든 성도든 말을 막하는 사람들이 제일 불쌍하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우리가 세상 사람들과 다름이 뭐 있겠는가? 그렇다고 내가 성인군자 라는 말은 더욱 아니다.

어느날 그의 아내로부터 온 문자 내용이다. 감사합니다. 근데 00씨 말 잘 안 들어요. 그 사람 하나님을 만나야 변할거 같아요 목사님! 걱정 마세요. 0희 때문에라도 잘 믿어야죠, 근데 00씨가 문제아요 주일도 안 지키고 그래요.

한번은 그 집사님과 이야기 하다가 나는 주변 분이 다 목사나 신자들이다 보니 전도하기가 어렵다고 하니 그는 의아하다는 태도로 자신의 주변은 믿는 사람은 별반 없고 거의 다 술먹고 담배피고 이런 사람들만 있다는 소리를 듣고부터 다른 사람들의 입장도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조용히 자신에게 물어 보았다. 주님 같으셨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처신 하셨을까? 예수님 천국 비유중에 가라지를 뽑다가 알곡까지 뽑힐까 두렵다 하였다. 그래도 그가 나를 신뢰해 주고 내가 하는 말을 들어주니 그의 아내와 딸을 위해서라도 내가 방패가 되어 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은 나귀새끼를 통해서도 역사하신다 했는데 나는 그로부터 목사놈! 이란 소리를 듣고 부터 성령님이 나에게 채찍질 하는 소리 같아 내 자신을 많이 돌아보며 반성하게 된다.

오주님! 귀하신 아들이 새술에 취하게 하시고 나 또한 목사놈 소리 듣지 않도록 성령으로 할례받게 하옵소서 오늘도 기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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