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제이름 그대로 두시는 거지요?
목사님! 제이름 그대로 두시는 거지요?
  • 전태규 목사
  • 승인 2021.07.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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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서광교회)
전태규 목사(서광교회)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내가 목회를 나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언 32년이 되었고 또한 감리교 목사의 꽃이라는 감리사를 지난지도 10년이 되었다. 한시대 함께 감리사를 지낸 동기들이 지금도 두달에 한번씩 모여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얼마전에도 송년을 맞아 모임을 가졌는데 연말이라 모임장소 구하기가 무척 어려웠다는 말을 들었다. 두 달에 한 번씩 모이다보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격이 없는 대화를 나누곤 한다.

우리 회원중에는 강남중앙교회를 담임하고 계신 조남수 목사님이 계시다. 내가 곁에서 지켜본 것으로는 유명하다기 보다는 목회자로서의 허점이 노출되지 않는 노력형의 목사님이신 것을 발견 하였다. 이 교회 장로님 가운데는 웃음전도사로 잘 알려진 황수관 박사님이 계시다. 이야기꽃을 피우는 가운데 담임이신 조 목사님이 입을 여셨다. 황 장로님이 교회 건축 작정 할때도 거금을 내놓았고 얼마 전 성전을 건축하는 중에도 또 거금을 내놓으셨다며 쉬운 일이 아니라 하였다. 몇 일전 해외를 나가면서 전화를 주셨다는 것이다. 목사님! 금년에 제 이름 그대로 두시는 거지요? 라고 말을 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목사님은 그럼은요 황 장로님은 교회를 위해서도 대표적으로 일을 하고 계신대요? 라는 말을 하셨다 한다.

목사님 말인즉 장로는 모든 공적예배에 모범을 보이고 빠지지 말아야 하는데 유명인사가 되다보니 국내외 나갈 일이 자주 생겨 종종 주일을 못 지킬 때가 있어 연말 당회 때가 되니 은근히 걱정이 되었나 보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부인과 자녀들은 주일에 빠지지 않고 잘 참석한다 하였다.

내가 속한 감리교회는 의회가 5섯이 있다 당회, 구역회, 지방회, 연회, 총회 이다. 당회는 입교인을 정리하고 새로운 임원을 선출하게 된다. 구역회는 감리사님이 오셔서 인도하는데 중요한 것은 예산 통과이다. 우리교회는 어제 감리사님을 모시고 구역회를 갖게 되었다. 구역회원들과 감리사님이 함께 저녁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연말에 준비없이 갔다가 혹시라도 실수할까 싶어 전날 식당을 미리 예약하였다. 구역회원 중에 내 생각에는 몇 명이 참석 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어 그 숫자만큼 예약을 하였다.

그러나 나의 예약은 완전 빗나가고 말았다. 식당 주인에게도 미안하고 감리사님에게도 무척 죄송하였다. 나도 감리사를 해보았기에 감리사의 입장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를 맞이하는 교회입장은 다른 것을 느낀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 이었다. 회원중 두 사람은 문자로 참석할 수 없음을 알려왔다. 그러나 왠지 마음이 섭섭하고 기분이 좋지를 않았다. 왜냐하면 모임의 비중이 있기 때문이다. 교회의 기둥이라는 사람들이 1년에 한번 모이는 중요한 구역회의에도 불참할 정도라면 예수님이 가룟유다 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차라리 직분을 안맞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갖게 하였다.
 
새해를 앞두고 어느 분이 보내온 메일을 열어보니 미국 텍사스주 클리릭 중독치료센타의 존 오일 소장이 새해 결심을 지키고 싶은 사람에게 주는 5가지 충고가 가슴으로 닥아왔다. 1. 실행 전략을 세워라, 2. 최소한만 결심하라, 3. 파트너를 만들라, 4. 변화를 음미하고 스스로에게 보상하라, 5. 스트레스는 치명적이므로 주의하라.

목회하면서 우리교회에서 제일 문자를 잘 보내는 분은 흑룡강성에서 오신 이호녕 성도이다.  가끔씩 날아오는 문자를 보면서 웃을 때가 있다. 오늘 일하여 교회 못나가니 이해 바랍니다. 중국에서 장손이 와서 교회 못가니 죄송해요 건강하소쇼. 어제 저희가 치질 수술 했습니다. 교회 못나갑니다. 건강하세요. 새신자가 이정도라면 주님도 이해하시리라 믿는다. 우리모두 새해에는 보다 성숙한 성도로 거듭나보자. 웃음전도사 황수관 박사님에게 은혜베프사 감리교단에 모델장로 되게하시고 세상에 빛과 소금되게 하옵소서 오늘도 기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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