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속의 섬 ‘우도’
섬 속의 섬 ‘우도’
  • 신형환 이사장 (성숙한 사회연구소/ 경영학 박사)
  • 승인 2021.07.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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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따라 멋 따라 맛 따라

제주의 우도를 2번 갔다 온 적이 있다. 2020년 추석 연휴 기간에 제주여행을 5박 6일 하는 동안에 아내와 함께 갔던 추억을 되살려 글을 쓴다.

숙소가 제주시에 있는 호텔이어서 차량으로 성산포항까지 가서 주차하고 배를 탔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섬이었지만 차를 싣고 가는 관광객도 있었다. 30분 간격으로 운항되고 있어서 기다릴 필요가 거의 없었다.

휴일이라서 제법 많은 관광객들이 우도를 찾고 있었다. 종달리에서 우도하우목동항을 왕복하여 운항하는 선편도 있었지만 횟수가 적어 성산포항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우도해양도립공원안내 브로슈어에 우도를 ‘신비의 섬’, ‘새벽을 여는 섬’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생태관광지로 보전하기 위해 우도해양도립공원으로 2008년에 지정되었다.

우도의 역사를 살펴보면 조선 숙종 23년(1697년) 국유목장이 설치되면서 국가 소유의 말을 사육하고 관리하기 위해 사람들의 왕래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헌종 10년(1844년)애 김석린 진사 일행이 우도에 와서 본격적으로 정착하였다고 한다. 조일리 부군에 김석린 진사 생가가 보전되어 있다.

우도는 행정구역상 제주시 구좌읍 연평리에 속하였으나 1986년 행정구역개편 때에 우도면으로 승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도의 자랑 우도 8경으로 주간명월, 동안경굴, 전포망도, 지두청사, 후해석벽, 서빈백사, 천진관산, 어항어범이 있다.

배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면 해안도로 마을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마을버스 요금이 1인당 5,000원이며 원하는 정류장에서 내려 주변 명소를 구경하거나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에 다음에 오는 버스를 다시 타고 가면 된다. 우도의 특산물로 땅콩이 제일 유명하며, 소라와 쪽파, 마늘과 우뭇가사리도 많이 알려졌다. 우도 올레 길은 약 11킬로미터로 4시간 정도 걸으면 우도를 한 바퀴 일주를 할 수 있다. 우리 부부는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 버스를 이용하여 필요한 곳에 내렸다가 구경하고 다음 행선지로 옮겨 갔다.

일 년 내내 쪽빛 바다와 해안 절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자전거를 빌려서 신나게 달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마을 순환버스를 이용하며 돌아다녔다. 우도에는 비양동이 있고, 작은 비양도에 방사탑이 있다는 것을 보고 제주에 비양도가 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도 땅콩 마을 주변 카페에서 땅콩아이스크림을 맛보며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제주에는 수많은 오름이 있는데 우도에도 쇠머리오름이 있다. 우도 하고수동해해수욕장과 서빈백사의 백사장 모래는 매우 가늘고 하얀 색깔로 쪽빛 바다와 조화를 이루어 보기에 좋았다.

우도 해광식당(제주시 우도면 하고수길 69, 0507-1406-0234)에서 보말칼국수, 성게비빔밥, 보말전을 주문하여 맛있게 먹고 다음 일정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처남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올레길을 걷고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였다.

14-1 올레코스는 저지에서 서광까지 약 9킬로미터가 되어 3~4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곶자왈 중심으로 90분 정도 걸었다. 곶자왈은 아름답고 신비로운 '환상 숲'이라고 말한다. 천연원시림 곶자왈은 용암이 남긴 신비한 지형 위에 형성된 숲으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국제학교를 세우면서 곶자왈이 많이 없어져 환경운동가들은 무척 아쉬워하고 있다.

저녁식사를 생원전복(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로 7, 064-792-2109)에서 돈 샤브샤브를 먹었는데 야채를 풍성하게 주고 돼지고기 냄새도 전혀 나지 않아 맛이 매우 좋았다. 가격은 1인당 10,000원이며 제공된 밑반찬도 맛깔스럽고 신선하여 매우 좋았다. 사장님은 초심을 잃지 않고 기억에 남는 식당이 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았다. 유명세를 타며 가격만 비싼 음식을 찾지 말고 제주 도민이 즐겨 찾는 식당을 가서 향토음식을 먹고 즐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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