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가족스캔들로 추한 대선"…尹 정체성·가족문제 공격하는 이유
홍준표 "가족스캔들로 추한 대선"…尹 정체성·가족문제 공격하는 이유
  • 박기범 기자
  • 승인 2021.07.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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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복당 후 첫 지역기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7.1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입당이 임박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과 정체성 문제에 대한 비판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때 윤 전 총장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윤 전 총장 입당 효과를 사전에 차단하고 보수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란 분석이다.

홍 의원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여야 대선주자 중 한 분은 가족욕설과 여배우 스캔들로, 또 한 분은 가족 스캔들로 논란의 중심이 된 추한 대선을 본 일이 없다"며 여권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눈에 띄는 것은 윤 전 총장을 향한 비판 메시지다. 현재 야권에서 유력 잠룡으로 꼽히는 인사 가운데 윤 전 총장 가족 문제를 이유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것은 홍 의원이 유일하다. 야권 내부에서 윤 전 총장 가족 비판에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내 경쟁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서울 종로구 한 거리에 등장한 윤 전 총장 아내 김건희씨 비방 벽화를 두고 "정치적 의도가 명백하다"고 감싼 것과 비교하면 홍 의원의 비판 목소리는 더욱 눈에 두드러진다.

홍 의원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드루킹 댓글 조작 유죄 확정 이후 윤 전 총장 정체성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 당일인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적폐수사로 승승장구하시던 분이 지금 와서 그 판결을 두고 정통성 없는 정부라고 문정권을 비난하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라며 "자기부정 아닌가요"라고 지적했다.

이후 며칠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던 홍 의원은 26일 "은폐 당사자로 지목받던 (윤 전 총장이) 문정권의 정통성 시빗거리로 삼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윤석열 후보님은 그 사건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27일에는 윤 전 총장이 특검 재개 주장에 "그 좋은 투쟁 시기를 놓치고 이제 와서 재특검 운운하는 것도 우습다"고 비판했다. 이날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중인 사진을 공유하며 "당시 검찰 만행을 여실히 보여주는, 이가 갈리는 드루킹 특검 사건"이라고도 했다.

28일에는 윤 전 총장이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는 주장에 "(협조는) 법제화돼 있다. 그걸 협조했다고 우기면 안 된다"고 질타했다.

홍 의원의 이같은 행보는 입당이 임박한 윤 전 총장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홍 의원은 복당 이후 윤 전 총장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더 이상 질문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복당 가진 첫 공개행사인 '대한민국 미래비전-국민에게 듣다'에서는 "제가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수사를 할 때 윤 전 총장은 대구지검 초임 검사였다. 10년이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 사람(윤 전 총장)을 잘 모른다"고도 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윤 전 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만남 이후 연일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윤 전 총장은 "결정의 시간이 다가온다"며 입당이 임박했음을 알렸고, 이 대표는 '대동소이'라며 입당을 기정사실화 했다.

같은 날 당 지도부의 경고에도 일부 당협위원장이 외부인사인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했고 다음날(26일) 현역 의원 40명이 윤 전 총장 입당을 촉구하는 입장문에 이름을 올리면서 친윤계 인사들이 전면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층이 민감한 가족문제와 정체성 문제를 거론한 것은 야권 지지율 1위인 '윤석열 때리기'로 두 사람 간 경쟁구도를 만들겠다는 전략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은 27.5%로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홍 의원은 4.4%를 기록했다. 야권 주자만 대상으로 하면 윤 전 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5.5%)에 이은 3위다.

다만 보수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29.0%)에 이어 13.3%를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홍 의원은 앞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권주자와 당 대표를 지낸 만큼 보수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는 모습이다.

한편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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