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역사와 문화
제주의 역사와 문화
  • 신형환 이사장 (성숙한 사회연구소/ 경영학 박사)
  • 승인 2021.08.27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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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맛따라 멋따라

9박 10일의 제주 여행을 결산하며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돌아보려고 한다, 제주 관광 브로슈어에 소개된 박물관의 숫자가 엄청나게 많았고 종류도 다양했다. 우리 부부는 집중과 선택의 원리에 따라 추사 김정희 유배지와 제주추사관, 이중섭 미술관, 제주국립박물관을 가서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었다.

송악산 올레길을 오전에 걷고 나서 오후에 추사유배지를 갔었다. 조선시대 제주에 귀양 또는 유배된 사람들은 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이 많았다.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는 제주 문화에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인물이다. 추사적거지는 추사가 9년간 제주도 유배생활을 할 때 그가 머물렀던 강도순의 집이다. 4·3항쟁 때 불타버리고 빈터만 남았으나 그 후 고증에 따라 다시 지었다. 복원한 초가는 주인댁이 살았던 안거리(안채), 사랑채인 밖거리(바깥채), 그리고 모퉁이 한쪽에 세운 모거리(별채), 제주식 화장실인 통시와 대문간, 방앗간, 정낭 등이 있다.

제주추사관은 조선후기 대학자이자 예술가인 추사 김정희 선생의 삶과 학문 예술세계를 기리기 위해 2010년 5월 건립되었다. 2007년 10월 추사유배지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되면서 그 격에 걸맞게 다시 건립되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새롭게 제주추사관을 완공하였다. 제주추사관은 추사기념홀을 비롯해 3개의 전시실과 교육실, 수장고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부국문화재단, 추사동호회 등에서 기증한 예산김정희종가유물, 추사 현판 글씨, 추사 편지 글씨, 추사 지인의 편지 글씨 등이 전시되고 있다. 대부분 복사 작품이었지만 추사의 성품과 인격을 알 수 있었다.

추사는 배움을 청해오는 마을 청년들에게 학문과 서예를 가르쳤다. 또한 작은방에 기거하며 추사체를 완성하였고, 세한도(歲寒圖)를 비롯한 여러 점의 서화를 남겼다. 세한도는 빈 집 한 채의 양 옆으로 소나무와 잣나무가 고고하게 서서 대칭을 이루고 있는 장면을 절제하면서 간략하게 묘사하고 나머지는 텅 빈 여백으로 남겨둔 작품이다.

미술평론가는 추사가 고독한 유배생활에서 느낀 비애의 감정을 한결 고결한 경지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들이 추사 유배지와 제주추사관을 많이 찾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은 역사 인식을 어떻게 하고 있으며 역사 교육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되었다. 후학을 양성하려고 헌신한 추사의 삶을 돌아보며 참된 선생님의 길을 가려고 하는 젊은이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숙소를 서귀포에 있는 호텔로 옮긴 다음 날 정방폭포를 다녀온 다음에 이중섭 미술관을 가서 그의 일생과 작품 세계를 배울 수 있었다. 이중섭 미술관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이중섭로 27-3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에 아랑조을 맛거리와 서귀포 관광극장이 있다. 전화는 (+82) 064-760-3567, 홈페이지주소는 http://culture.seogwipo.go.kr이다.

사전에 홈페이지를 찾아 전시되는 작품과 전시 안내 등을 살펴보면 좋을 것이다. 제주관광공사가 소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향 이중섭화백은 서귀포시에 거주하면서 서귀포의 아름다운 풍광과 넉넉한 이 고장 인심을 소재로 하여 서귀포의 환상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짧은 기간 그의 서귀포 체류는 그 후 대향 이중섭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에서는 그의 높은 창작 열의와 불멸의 예술성을 후대에 기리고, 방문객들은 그 예술적 발자취에 대하여 공감할 수 있다. 우리 부부는 예약을 하지 않고 이중섭 미술관을 갔으나 다행히 관람객 숫자가 적어서 발열체크와 인적사항을 기록하고 관람을 하였다.

나의 눈길을 끈 것은 깨알같이 일본어로 쓴 편지였다. 일본인 아내와 자녀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었는가를 번역된 편지 내용에서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자녀에게 손 편지를 몇 번이나 썼는가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기회가 되면 자녀들에게 나의 진심을 담은 손 편지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섬을 사랑한 예술가들이 5월 25일부터 7월 25일까지 이중섭미술관, 가당미술관, 소암기념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었다. 이중섭미술관에서는 김보희와 이명복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유화를 좋아하는 아내는 신이 나서 관계자에게 이것저것 질문했다. 이중섭 대표적 작품을 형상화 하여 만든 여권 지갑을 사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

제주도 여행 마지막 날에 표선해수욕장 부근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맛있게 먹고 여유롭게 제주항으로 출발하였다. 출항 시간보다 너무 일찍 도착할 것 같아 중간에 있는 제주국립박물관을 찾게 되었다. 제주관광공사가 제주국립박물관을 소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립제주 박물관은 제주항이 내려다보이는 사라봉공원 남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제주국제공항과의 거리는 차로 20분 남짓이다.

국립제주박물관은 2001년 개관하였으며, 제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전시·보존·연구하는 고고·역사박물관이다. 한반도와 중국, 일본을 잇는 동북아시아지역 문화교류의 주요 거점인 제주도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압축해서 만나볼 수 있다. 상설전시와 특별전시 야외전시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시실내에서는 상설 체험코너인 <전통문화 체험실>에서 ‘쓱싹쓱싹 무늬가 살아나요-대동여지도, 인왕상, 덧무늬토기, 제주읍성도’와 ‘꼼지락 꼼지락 점토놀이-연꽃무늬, 허벅, 돌하르방, 동자석’ 을 점토로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체험에 필요한 재료는 뮤지엄 숍에서 판매하고 있다. 우리 부부는 예약을 하지 않았지만 한산하여 코로나 예방 수칙에 필요한 체온 측정과 인적 사항 기록 그리고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전시실을 관람하였다.

9박 10일 동안 제주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종합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시대구분에 따라 전시되는 내용에서 제주민의 삶과 문화와 역사를 어느 정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민초의 삶에서 만들어진 문화와 역사를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이 되었음을 느끼며 감사했다. 성숙한 시민으로서의 삶을 다짐하며 제주 여행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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