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과 위선
경륜과 위선
  • 신형환 이사장 (성숙한 사회연구소/ 경영학 박사)
  • 승인 2021.09.0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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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환의 단상(斷想)
신형환 박사
신형환 박사

경륜(經綸)이란 ‘세상을 다스림 또는 그런 능력’을 뜻한다. 경험(經驗)이란 ‘자신이 실제로 해 보거나 겪어 봄 또는 거기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을 의미한다. 위선(僞善)이란 ‘겉으로만 착한 체함 또는 그런 짓이나 일’을 뜻한다. 가식(假飾)은 ‘말이나 행동 따위를 거짓으로 꾸밈’을 의미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경험과 경륜은 향상된다. 그러나 위선과 가식은 경험과 경륜에 반비례하지 않고 더 증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부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지도자라고 불리는 사람의 모습을 찬찬히 지켜보면 위선과 가식으로 가득한 것을 볼 수 있다.

전에 근무했던 대학에서 총장은 장로로서 인자한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내면에는 욕심과 탐심으로 가득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노회에서 노회장, 교단 부총회장을 하면서 위선과 가식으로 가득한 삶을 살았다. 대학재정을 자신 집안의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는데 교모하게 집행하는 것을 보면서 자괴감을 많이 느꼈다. 무니만 기독교대학으로 사유화의 극치인 대학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학교법인 이사와 감사는 들러리 역할을 하며 자신의 자녀를 대학에 취업시키는 것을 보았다. 그는 보직교수회의에서 화를 거의 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며 사욕을 채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반면에 좋은 점도 많이 있었는데 대학 환경미화원까지 교직원 해외연수에 함께 데리고 갔다. 나이가 어린 목회자에게 깍듯이 예의를 다하여 대접하며 섬겼다. 개인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교회지도자인 목사와 장로와의 만남에서도 위선과 가식이 많이 존재하는 것을 경험했다. 특히 교회 또는 교계 정치를 하는 목사와 장로는 자신의 생각을 숨기며 주위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 장로가 아내에게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살 수 없다”라는 조언을 하여 내가 적당히 타협하길 바랐다. 40대 초반에 장로가 되어 교회 변화와 갱신을 바라는 교인의 바람을 당회에 반영하려고 했지만 장벽에 부딪쳐 관계의 어려움을 경험하며 위선과 가식에 대하여 묵상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 정치지도자는 위선과 가식이 많고 항상 자신의 말을 바꾸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위선과 가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경험과 경륜을 지역사회를 위해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살펴보려고 한다.

우리는 위선과 가식을 경험과 경륜에 반비례하는 방향으로 줄여 나가야 한다. 나 자신의 양심 앞에, 가족들 앞에, 교회와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살아가려고 기도하며 삶에 적용해야 한다. 조금 부족하게 보일지라도 어린이처럼 순전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진실하게 대하면 위선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진심은 언제나 통하며 정직은 최상의 방안이기 때문에 정직한 생활을 작은 부분부터 적용해야 한다.

정직 운동을 나 혼자만 하는 것은 힘을 잃고 좌절에 빠지기 쉽다. 주변에서 정직한 삶을 실천하는 사람과의 연대를 통해 정직 운동을 확산시켜야 한다. 위선과 가식이 많은 지도자를 분별하여 선거에서 퇴출되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 작은 분야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아 격려하고 위로하며 공유하며 널리 알려야 한다. 너무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과정 하나하나를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는 역할을 하면 좋다. 미래의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정직한 삶으로 차분하게 지도력을 발휘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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