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개혁총회, 소수 증경들의 티키타카 ‘자리 돌리기’..교단 안팎은 ‘우려’
예장 개혁총회, 소수 증경들의 티키타카 ‘자리 돌리기’..교단 안팎은 ‘우려’
  • 최선림 기자
  • 승인 2021.09.10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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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경의 이른바 필드 귀환에, 또다른 후보자는 정중히 사퇴 종용도

대한예수교장로회(개혁)총회(총회장 김송수 목사)가 오는 13일 제106회 정기총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기로 한 가운데, 부총회장 후보로 나선 후보자를 두고 교단 안팎에선 설왕설래다. 총회장을 역임했던 증경총회장이 스스로 계급(?)을 낮추며 이른바 ‘필드’로 또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스꽝스러운 상황에, 같이 후보로 나섰던 한 후보자는 그의 사퇴를 종용하고 나섰다. 하지만 당사자는 의지를 전혀 굽힐 의사가 없어 보여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예장 개혁은 제106회 총회를 앞두고, 차기 총회장에 자동 추대 될 부총회장직 후보로 기호 1번 김기곤 목사와 기호 2번 김운복 목사, 그리고 기호 3번 최수근 목사가 나서며, 3인의 경선 체제를 만들었다. 

매번 단일후보가 나섰던 개혁교단 선거에, 모처럼 3인이 부총회장 후보로 나서며 경선체제를 만든 건 상당히 고무적이다. 

하지만 이들 중 기호 2번 김운복 목사는 제100회 총회와 103회 총회에서 총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인물로, 예장개혁 교단의 증경총회장이다. 교단 안팎의 우려는 여기서 비롯된다. 일반적인 교단의 경우, 총회장을 역임했던 증경회장이 다시 총회장 자리를 위해 필드로 나온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 된다. 하지만 적어도 예장개혁총회에서 만큼은 지극히 관례적(?)이고 일반적인 일로 여겨지며 너그러이 용인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예장 개혁은 다락방 전도총회를 영입한 이후 지난 10여 년간 주로 4인의 인물이 총회장 자리를 티키타카식으로 주고받으며 독식해 왔다.

예컨대 지난 10여년을 돌아보면, 예장 개혁총회는 조경삼 목사가 3회, 정학채 목사, 김송수 목사, 김운복 목사가 각각 2회씩 돌아가며 총회장 자리를 돌려왔다. 4인의 특정인이 주고받기 식으로 자리를 독식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개혁총회를 두고 이른바 ‘물레방아 총회’ 또는 ‘(카드) 돌려막기 총회’ 라는 비아냥을 쏟아붓고 있는 실정이다. 

인물의 능력과 됨됨이를 떠나 한정된 인물이 총회를 독식하게 되면 총회의 발전은 정체되거나 제한적인 울타리에 갇힐 수밖에 없다. 참신함을 기대할 수 없고 새로운 변화가 보장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외적으로도 인물난이라는 비판과 함께 단체의 이미지 또한 전근대적이고 구태적인 모습으로 비치게 된다. 고인물을 썩는다라는 총회에 대한 근거없는 추론의 비판은 덤이다. 따라서 개혁교단의 발전과 성장을 기대하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소수의 인물이 돌려가며 운영하는 물레방아식 행태에 대해 당연히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같이 경선에 나섰던 기호 3번 최수근 후보자는 증경총회장들의 ‘자리 돌리기’ 행태를 비판하며, 김운복 목사의 사퇴를 종용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 후보자는 “후배들이 교단을 사랑하고 행정과 정치를 배워서 일 할 수 있게 문을 열어달라”며 “증경총회장님들은 이제 후배들에게 양보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뒤에서 격려해 주시고, 지도하며 후원해 주시라”고 정중히 요구했다.

아울러 최 후보자는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면서 “한해 양보하시고, 다음해에 하시고, 그 다음에 다시 양보해 달라”며, 물레방아를 멈추고 그나마 나은 ‘격년제 출마’를 고려해줄 것을 4인의 증경회장들에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하지만 당사자들의 답변이나 행동은 없는 상황이다. 

특정 자리를 특정인물들이 독식하게 되면 후임 등 또 다른이들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리더십 연계에 대한 연착륙 기대도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더불어 자칫 후배들의 성장을 막을 수 있다는 부정적 견해와 우려도 따를 수 있다. 능력을 갖춘 최적의 인물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다면이야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에 앞서 다양한 인물들에 의한 다양성을 추구해야 하는 총회의 입장도 무시할 수 없는 사안이다. 따라서 이른바 ‘소수의 독식’은 여러모로 문제가 많아 보인다. 

한편, 기호 1번 김기곤 후보는, 237·5000종족 살리는 총회, 렘넌트 제자육성, 아멘·감사·할렐루야 캠페인 등을 공약으로 홍보하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으며, 기호 2번 김운복 후보는, 총회 내 조직 및 시스템 보완과 미자립교회 대책, 그리고 전도협회 협력체제 강화 등의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기호 3번 최수근 후보는, 복음 활성화운동 전개와 개혁교단 위상 강화, 교회 개척운동, 선교 강화 등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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