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메이커(pacemaker)의 의미를 영영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A pacemaker is a device that is placed inside someone's body in order to help their heart beat in the right way. 또는 A pacemaker is a competitor in a race whose task is to start the race very quickly in order to help the other runners achieve a very fast time. Pacemakers usually stop before the race is finished.’ 마라톤, 자전거, 스피드스케이팅 등의 경기에서 본인은 완주하지 않고 잘하는 동료 선수를 돕기 위하여 속도를 내는 선수를 페이스메이커라고 부른다.
페이스메이커는 자신을 희생하여 동료 선수가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조력하고 협력하는 역할을 한다. 어떻게 보면 이름 없이 빛도 없이 희생하는 삶으로 다른 사람들을 빛나게 한다. peacemaker란 ’분쟁 또는 전쟁을 종식시키려 애쓰는 중재자 또는 조정자‘를 의미한다. peacemaker는 영영 사전 예문을 보면 다음과 같이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You can describe an organization, a country or a person as a peacemaker when they try to persuade countries or people to stop fighting or quarrelling.
좌와 우, 진보와 보수, 지역과 계층의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이 첨예한 우리나라에서 과연 페이스메이커와 피스메이커의 역할을 묵묵히 실천하는 지도자가 얼마나 있을까? 등록된 장로교 교단의 숫자가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 형제자매 사이에서도 자신의 이익 때문에 사이가 벌어지고 깨진 것을 볼 수 있다.
동창회 모임을 참석하면 작은 이유로 서로 비난하며 욕을 하는 경우도 있다. 부부, 부모와 자녀 사이에도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상대방에서 잘못이나 실수를 말하며 싸우다가 가정이 깨지는 것도 볼 수 있다. 어떻게 하면 페이스메이커, 피스메이커, 분위기메이커가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려고 한다.
가정과 조직, 직장과 모임에서 페이스메이커와 피스메이커로서 역할을 하려면 먼저 솔선수범을 해야 한다. 제 아내에게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명절에 형제자매가 좁은 집에 모여 식사를 하고난 다음에 가장 먼저 설거지를 담당했던 일이었다. 손아래 동서가 있지만 아내는 자신이 먼저 희생하며 남들이 싫어하는 일을 했다. 또한 내가 교회 봉사부 담당 장로로 봉사하고 있을 때에 남들이 꺼리는 주방 봉사를 한 적이 있었다. 찬양대 지휘자로서 할 일이 많았지만 주방에서 수고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였다. 개인적으로 나도 모임이 있을 때에 뒷정리를 많이 담당했었다. 청소와 분리수거를 하면서 본이 되려고 노력했다. 다음으로 자기분수를 알고 겸손해야 한다. 겸손한 사람이 페이스메이커와 피스메이커로서 덕과 유익을 끼칠 수 있다. 교만하여 자기주장과 자기과시가 많은 사람은 주변에서 따돌림을 받을 수 있다.
위트와 유머가 있으면 분위기메이커로서 조직을 밝게 할 수 있다. 힘들고 어려운 삶일지라도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촌철살인의 유머와 위트로 삶을 즐겁게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필요와 욕구를 알고 느낄 수 있는 공감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오늘 작은 부분에서 페이스메이커와 피스메이커가 되어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