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목회포럼, ‘기독교인 공직자와 타 종교예식 참여’ 주제로 포럼 개최
미래목회포럼, ‘기독교인 공직자와 타 종교예식 참여’ 주제로 포럼 개최
  • 최선림 기자
  • 승인 2021.10.15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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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종교 예식서 숭배 ‘행위’는 계명을 범하는 것..단순 참여는 허용될 수 있다”

기독교인 공직자나 정치인의 타종교 접촉 및 관계가 잦아지면서 타종교 예식참여에 관한 혼란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래목회포럼(대표 오정호 목사)’이 전문가의 견해를 빌려 기독교인 공직자의 타종교 예식 참여 문제에 대해 이른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미래목회포럼은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7-5차 정기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전 총신대교수이며 현대성윤리문화교육원 원장 이상원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상임대표가 발제자로 나섰다. 

이상원 교수는 ‘기독교인 공직자와 타 종교예식 참여’ 주제의 발제에서, “어느 독실한 기독정치인이 사찰을 방문해 소천한 스님에게 합장으로 조의를 표한 사건이 보도되자, 기독교 안에서는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했다’와 ‘단순한 인사법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평가가 엇갈렸다”고 서두하며 논제를 꺼내들었다. 

그러면서 “기독 정치인이나 공직자가 정치적 목적이나 공무수행으로 타종교가 믿는 신을 경배하는 행위를 해도 되는 것인가”에 대해 물음을 던지며, 십계명 제1계명과, 기독교인이 우상숭배에 드렸다가 나온 고기를 먹는 문제를 다룬 고린도전서 8장, 그리고 개혁주의 정치윤리관을 피력한 ‘아브라함 카아퍼’와 ‘헤르만 도예베르트’의 ‘영역주권’을 스펙트럼 삼아, 해답을 찾았다. 

이 교수는 먼저 “제1계명은 하나님 외의 다른 신에 대한 예배행위를 금하고 있다”면서 “제1계명은 지역신론, 종교혼합주의, 종교다원주의를 거부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역신론과 관련 “여호와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과 거주지에만 임재하시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으로 임재하시는 하나님이다”며 “교회의 영역이나 공직의 영역이나를 막론하고 적용되어야 할 명령이다. 따라서 기독정치인이나 기독공직자는 정치적 목적이나 공무수행을 위한 일이어도 다른신을 섬기고자 하는 뜻을 담은 어떤 형태의 행위도 시도를 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는, 우상숭배 드렸던 음식을 먹는 문제를 다룬 고린도전서 8장과 10장을 끌어와 살피며 “우상신 숭배 제물을 먹는 것은 우상을 숭배하는 행위이기에 참여해서는 안되며, 숭배가 아니라 교제에 목적이 있다 하더라도 우상신 숭배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잘랐다. 그러면서 “기독정치인이나 공직자는 어떤 경우라도 타종교 신들에 대한 숭배의식이 분명한 자리는 마음과 행동의 괴리를 일으키는 정직하지 않은 행동이기에 절대 참여해서는 안되며, 문상을 위해 조의를 표하는 것은 정당한 일이나 절을 하는 것은 귀신숭배 행위이기에 온당치 못하고, 사찰의 인사법인 합장은 인사를 나누는 것이기에 정당한 일로 볼수 있다. 아울러 타종교인과 식사를 겸한 교제의 자리는 피할 이유는 없으며 타종교 의식에 사용되어다 나온 음식은 식사용으로 제공되는 것이 분명한 경우에는 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한 견해와 가이드안을 내놓았다. 

이어 이 교수는 “기독정치인과 공직자는 교회의 영역과 국가의 영역이라는 충돌할수 있는 두가지 현실 영역에 속해있다”며, 두 영역에 관해 특성을 정리한 ‘아브라함 카이퍼’와 ‘헤르만 도예베르트’의 이론을 끌어와 논지를 뒷받침했다.

이 교수는 “카이퍼에게 있어 사회는 많은 부품들로 구성된 기계와 같은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인간으로 구성된 유기체다. 유기적 연대성이 개별성을 희생시켜서는 안된다. 따라서 국가도 다른영역들도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말씀, 계시로부터 벗어나선 안된다는 것이 카이퍼 이론의 핵심이다”면서 “이 원리들을 타종교에 관계하는 기독정치인과 공직자에 적용하면 기독정치인이나 기독공직자는 타종교의 신숭배 의식이나 예배자리에 참여해서는 안된다. 다만 이들은 국가영역의 일원으로 공정성의 원리에 따라 모든 종교들에 대해 공정한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발제를 맺으며 다시한번 제1계명과 관련 “‘행위’에 중점을 두며 마음으로 다른 신을 두지 않더라도 다른 신을 숭배하는 ‘행위’를 하면 그 자체로 제1계명을 범하는 것이 된다”면서 “제1계명을 거스르는 결단을 요구하는 행동에 대하여 기독정치인과 공직자는 이득을 잃을 각오를 하고 ‘직’을 걸고 거부할수 있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덧붙여 “타종교 신을 숭배하거나 숭배하는 행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예배의식에만 참여하는 경우는 계명을 범한 경우로 볼 수 없다”고 지적하며 “다만 타종교 행사참여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기에 관계자에게 솔직하고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고 의식에 참여하는 것을 유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대안을 붙였다. 

타종교인의 장례식과 관련해서도 이 교수는 “신을 숭배하고 고인의 사후의 행로를 결정하는 종교적 목적에서는 참여하면 안되겠지만, 고인의 남은 유족들을 위로한다는 의미에서는 조문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규정했다. 아울러 “또한, 조문을 할 때 절을 하는 행위는 고인을 신으로 숭배한다는 의미가 있으므로 삼가야 하고, 분향은 종교적 의미가 부담이 된다면 하지 않는 것이 좋고 냄새제거의 의미를 둔다면 허용될 수 있다. 영정 앞에서 기도나 묵념을 할 때 유가족을 위로하고 슬픔을 극복하길 기원하는 기도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제시했다. 더불어 불교 합장의 경우, “사찰 관계자와 만나 인사한다는 의미에서 불교 특유의 인사법이므로 불교문화를 존중하는 의미가 있기에 허용될 수 있다”고 정리하며 발제를 맺었다. 

이어, 김신호 전 교육부 차관과 이관직 총신대 신대원 전 교수, 윤성민 강남대 교수가 패널로 나서 논찬을 이었다. 

특히 김신호 전 차관은 교육감과 차관등 오랜 공직을 경험한 기독인으로서, 경험자의 입장에서 발표하며 “발제에 대해 크게 공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소의 의문점에 관해서는 신앙 동지들이 함께 연구하고 공부해야 할 숙제가 됐다”고 고백했다. 

또, 이관직 교수는 “이 교수의 발제는 애매모호하지 않고 자신의 보수신학자로서의 입장을 분명히 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본문을 해석학적으로 접근한 것은 성경적인 원리와 교훈을 제시하는데 있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찬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합장에 대해 허용적인 입장을 취한 것은 견해의 차이가 있다”며 “합장은 불교의 정신이 함축되어 있기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개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윤성민 교수는 “한국사회는 타종교를 넘어 이웃종교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성서적 가르침을 기도교인의 생활방식에서 매우 유용하다”면서 “하나의 표준적 지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찬사했다. 

한편, 미래목회포럼 대표 오정호 목사는 포럼에 앞서 전한 인사에서 “미래목회포럼은 기독교인 공직자들이 하나님앞에서 어떠한 자세로 서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이번 주제를 택하게 됐다”며 “포럼을 통해 기독교인 공직자들에게 바른 직무수행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목회자들에게도 바른 방향을 공유하려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치열하게 감당해 온 기독교인 공직자들을 본받으려는 노력과 함께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공직자들을 세우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하며, 공직자들은 우리사회의 이슈에 대해 기독교공직자로서 분명한 인식을 갖고 대비해 나가며, 어떻게 실천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치열하게 실천해 하나님과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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