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는 장미 (1)
돌아다니는 장미 (1)
  • 전태규 목사(서광교회)
  • 승인 2021.10.2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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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
전태규 목사

갑자기 글을 쓰려니 대중가요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가 떠오른다. 내가 광양에 사는 육명길 목사를 알게 된 것은 감리교 부흥단 연수원 1기생들이 제주도 마라도에 퇴수회를 가면서다. 여행 중 대화하니 그의 첫 목회지가 논산 의신동 교회이며 나의 아버지를 잘 알고 계셨다. 그날 이후로 부흥 단에서 함께 지내며 내가 전국부흥단장 할 때는 육 목사님은 호남특별연회 부흥단장이 되어 ‘호남을 살리자’는 표어로 집중적으로 집회를 지원 하였다.

나는 그에게서 특이한 면을 발견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장단점이 있지만 그의 열정과 집념은 대단하다. 그가 현직 있을 때는 설교하는 재미로 목회하는데 새벽에 사모님 한분 놓고 한 시간씩 설교 했다고 한다. 전하는 분이나 듣는 분이나 저울에 달면 똑 같을 것 같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사모님의 얼굴이 보고 싶었다. 이런 현대판 성자가 또 있을까!

목사님도 사모에게 존경을 표한다. 이런 사모를 향해 그는 ‘돌아다니는 장미’라고 부른다. 신앙도 외모도 속마음 씀씀이까지도 모두가 예쁘다는 표현이다. 목사님 주변 분들에게 물어보니 대답은 한결 같다. 성경에는 감추어진 것이 들어나지 않을 것이 없다고 하였다. 나는 이런 귀한 사모를 수면위로 끌어내지만 그의 전체를 볼 때는 빙산의 일각이다.
 
첫째, 똑똑한 사람이다.

그는 안양 고등성경학교를 시작으로 안양대학교를 졸업하였다. 말의 실수가 없으면 온전한 자라고 하였는데 말의 실수가 적다. 말을 할 때와 안 할 때를 알아 꼭 할 말만 한다. 우쭐대지 않고 언제나 겸손하다. 이런 이솝이야기가 있다. 하늘을 날고 싶은 개구리가 있었다. 새들처럼 훨훨 날아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개구리는 독수리를 찾아갔다. “나도 너처럼 멋있게 하늘을 날고 싶단다. 너의 다리를 붙잡고 한 번만 날개 해 다오.” 드디어 독수리 다리에 끈을 묶은 후 그 끈을 입에 문 개구리는 꿈에도 그리던 하늘을 날아 올라갔다. 땅에 있는 개구리들이 부러워하며 물었다. “누가 그런 기막힌 생각을 해냈니? 날고 있던 개구리는 그 말을 듣자 우쭐해졌다. ”내가 했지“ 이렇게 말하는 순간 개구리는 여지없이 땅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토마스 아 켐피스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책에서 그리스도인에게 꼭 필요한 것은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 이라고 하였다.

둘째, 진실한 사람이다.

그는 과거 서울 구로공단 “우석산업”에 근무할 때 사감으로 일하였다. 군포 전자제품 회사에서 일할 때는 일 잘한다고 고속 승진하여 일본인 사장이 그에게 반장을 맡겨주었다. 어디서나 인정받고 일 잘하니 그 결과는 어느 곳에서나 승승장구 한다. 그가 사회생활에서의 터득한 삶의 방식은 목회 생활에서도 그대로 적용 되었다. 그 한 예로 남편의 목회은퇴를 목전에 두고 칠순기념으로 개척하여 얻은 청소년 꿈나무들 몇 명을 인솔하여 2014년 11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단기 선교를 다녀왔다. 그때 학생들의 입에서 “하루 더 있고 싶어요. 내년에 또 오고 싶어요” 이런 말이 떠져 나왔다. 그들은 다음에 다시 올 때는 새로 오신 목사님과 와야 한다는 헤어짐의 아쉬움을 보였다. 그들이 돌아가서 용돈을 저금하여, 몇 년 뒤 다른 선교 팀과 합류해 두 번째 단기 선교를 다녀왔다. 전라남도 끝자락의 다은교회가 이런 큰일을 행한 이면에는 사모님의 헌신이 무척 컸다. 또한 성탄절이나 어떤 특별한 기회가 올 땐, 전남권 선교사 가족을 위해 왼손도 모르게 하라는 교훈대로 사랑의 천사가 되어준다. 그가 생각날 때면 찬송가는 321장이 문득 떠오른다. 날 대속하신 예수께 내 생명 모두 드리니 늘 진실하게 하소서 내 구주 예수여.

셋째, 봉사하는 사람이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서 사역하신 것이 세 가지이다. 가르치시며(교육) 전파하시며(전도) 백성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치유) 봉사이다. 먼저는 교회 봉사다. 비전 교회 사모이니 전도와 봉사 물질까지도 끌어서 교회를 운영하며 지탱한다. 개척교회를 해본사람은 이해할 부분이다. 다음은 지역사회 봉사하는 모든 일에 앞장선다. 또한 부모 형제를 위해 봉사한다. 그는 7남매의 맏딸로 맡은 무거운 짐을 묵묵히 감당한다. 부모님을 차로 모시고 병원에 다닌다. 또한 조카들 돌보며 학교 보내는 일, 그 외에 무슨 일이든 닥치는 대로 전천후 역할을 감당한다. 늘 비상대기 조를 자처하니 자연히 찾는 사람도 많고, 인기 또한 최고다.

잠언서에 “집과 재물은 조상에게서 상속하거니와 슬기로운 아내는 여호와께로 말미암느니라”
하신 말씀처럼, ‘돌아다니는 장미’가 되어 세상에 향기를 발하는 김분순 사모님을 주님이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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