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과 맹종
순종과 맹종
  • 신형환 이사장 (성숙한 사회연구소/ 경영학 박사)
  • 승인 2021.12.3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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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환의 단상(斷想)
신형환 박사
신형환 박사

순종(順從, obedience 또는 submission)이란 ‘순순히 따름’을 뜻한다. 복종(服從)이란 ‘남의 명령이나 의사를 그대로 따라서 좇음’을 의미한다. 맹종(盲從, blind obedience)이란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남이 시키는 대로 덮어놓고 따름’을 의미한다.

사무엘상 15장 22~23절 “사무엘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 목소리 순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사술의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의 말씀에서 순종과 복종, 그리고 맹종의 의미를 묵상하려고 한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신실한 믿음을 세워가도록 도와주는 존 비비어(John Bevere)가 쓴 『순종』(윤종석 옮김, 두란노)을 보면 순종과 복종의 삶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하여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제1부는 그분의 날개 아래 거하기, 제2부는 순종함으로 자유하기, 제3부는 하나님의 질서에 뿌리내리기, 제4부는 순종으로 깊어지는 믿음의 우물로 총 1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성경적인 순종과 복종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또한 하나님이 권위를 세우신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순종을 통해 믿음이 자라는 과정이 있다는 사실을 체험하게 되었다.

눈앞에 있는 권위를 벗어나 하나님의 권위에 순종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권위의 근원과 원천이 하나님이시며, 세상 권위도 하나님이 허락하셔야 존재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허락하신 권위에 반드시 순종해야 한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고 권위를 인정하고 복종하는 자세와 순종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판단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다’는 생각을 하면 정죄와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에 따라 순종의 삶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길 소망하고 있다.

나는 신앙생활을 50년 이상 하면서 수많은 목사님들이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설교를 하는 것을 들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라는 의미인데 목회자에게 순종과 복종을 강요하는 것으로 들리는 것은 왜 그럴까? 일부 목회자는 은연중에 자신에게 순종해야 복을 받는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선포되는 말씀에 철저히 순종과 복종을 해야 한다. 그러나 목회자 자신의 비전이나 성공에 필요한 순종과 복종을 요구하면 조용히 묵상하며 기도한 후에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면 된다.

우리나라 정치사를 돌아보면 복종과 맹종을 강요하는 정치문화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줄서기 정치 행태로 자신의 정치철학과 비전을 제대로 말도 못하고 복종과 맹종의 길로 가고 있다. 가정에서도 자녀에게 복종과 맹종을 강요하는 문화가 있었다. 신명기 13장 4절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순종하며 그를 경외하며 그 명령을 지키며 그 목소리를 청종하며 그를 섬기며 그에게 부종하고”하는 말씀을 묵상하며 순종의 삶을 작은 부분에서 하나씩 적용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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