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결혼 예배 때 목사님의 축복을 꼭 받고 싶습니다"
"제 결혼 예배 때 목사님의 축복을 꼭 받고 싶습니다"
  • 전태규 목사(서광교회)
  • 승인 2022.01.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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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
전태규 목사

내가 감리교부흥단장을 할 때, 호남선교연회 부흥운동을 위해 내심 노력하였다. 부흥단에 젊고 유능한 부흥사들을 호남특별연회 교회로 보내 자비량 집회를 인도하였다. 나는 21세기 감리교 성장선교회를 이끄시는 이호문 감독님께도 집회 부탁를 드렸다. 평생 부흥사역을  해오셨는데 이런 일에도 동참하시면 감독님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질 거라고 하였다. 또한 이왕에 가실려면 가장 작은 교회로 가시라고 추천받은 교회가 변산 반도에 위치한 격포환영교회였다. 

나는 그 주간 전북지방 연합성회를 인도하고 있어 감독님이 이 교회로 가시는 것을 들었다. 집회를 인도하던 중 누가 황진덕 목사냐고 물으니 맨 앞에서 손을 든다. 나는 그가 용감하게도 보였지만 한편 불쌍한 생각도 들었다. 이 감독님을 강사로 모실 텐데 큰 어른을 모시는게 기쁨보다는 걱정이 많을 것으로 여겨졌다. 나는 그가 훗날 큰 목사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순간 과거 중국 계림으로 여행 갔을 때 말들이 펼치는 쇼를 본 기억이 떠올랐다. 담장 안에 새끼 말을 풀어놓고 굶주린 사자를 풀어 놓으니 작은 말이 겁에 질려 기절하던 그 현장의 모습이 비유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 내게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당시 호남특별연회 부흥단장인 육명길 목사도 내게 황 전도사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는 임재선 목사님이 아들처럼 사랑하는 목사이며 아버지는 단양교회 장로님이라고 하였다. 부흥집회 때는 저들도 와서 자리를 채워줄 거라고 하였다.

세월이 흘러 얼마 전 단양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하였다. 모든 것을 잊고 지냈다가 육 목사와 통화중에 단양교회가 황 전도사의 모교회임을 알았다. 집회 중에 황 목사의 부모님이 어느 분인지 손을 들어 보라고 하였다. 어머님이 손을 드셨는데 순한 양 같아 보였다. 이런 어머니가 계셨기에 이런 훌륭한 목회자가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회 마치고 돌아오는 날 선물하나를 받았다. 선물 속에는 이런 내용의 글이 들어 있다.

“목사님, 황진덕 목사 엄마입니다. 단양의 특산품이 마늘 고추장이라서 준비했습니다. 개척교회( 농어촌 교회) 신경 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목사님 말씀에 은혜 많이 받고 있습니다. 단양교회 최 00권사 드림”. 간단하면서도 글 속에서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서울에 돌아와 반가움에 황 목사에게 전화를 하였다. 벌써 그는 소식을 들었고 어머님이 은혜 많이 받고 계시다고 하였다. 강사는 성도가 은혜만 받는다면 괜히 기분이 좋다.

그 후 얼마 안 되어 결혼한다는 청첩장을 받았다. 웬만해서는 토요일에 외출하는 게 쉽지가 않다. 그런데 청첩장속에 편지 2장이 들어 있어 읽어보았다. 내용인즉 죄송한 부탁을 드린다면서 제 결혼예배에 꼭 목사님의 축복을 받고 싶습니다. 그러니 와서 축복기도를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어려서부터 꿈이 훌륭한 부흥강사가 되는 것이었다며 앞으로 순종의 목사가 되려 한다고 하였다. 마음에 감동을 받기에 충분하였다. 무슨일이 있어도 기쁘게 내려가 축복기도를 듬뿍해주고 오고 싶었다. 그러나 같은 시간에 결혼주례가 있어 내려가진 못했지만 마음으로 그 이상 축복을 빌었다.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셔서 역사하심을 믿는다. 세상이 넓고도 좁다. 나의 장남도 11년전 동말레이시아 선교사로 나가 일하고 있다. 처음에는 맘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맘을 넓게 먹으니 부산이나 속초에 갔다고 생각하면 된다. 웨슬리 목사님도 세계는 나의 교구라고 외치셨다 우리는 그의 후손들이 아닌가.

나는 살아가면서 취미가 있다면 좋은 사람을 많이 사귀는 것이다. 가끔씩 농담을 한다. 사람을 많이 사귀면 대통령도 당선 된다고 말이다. 이렇게 맺어진 황진덕 목사아닌가. 나는 힘이 없지만 그래도 돕고 싶다.

하나님, 엘리야의 영감을 갑절로 구했던 엘리사에게 갑절의 영감을 부워 주셨던 하나님, 귀한종에게 갑절의 영감을 부어주소서. 또한 주안에서 새롭게 출발한 가정 위에도 주님의 축복을 가득채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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