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公正, justice 또는 fairness)이란 ‘공평하고 올바름’을 뜻한다. 공평(公平, equity 또는 impartiality)이란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고름’을 의미한다. 상식(常識, common sense)이란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으로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 판단력, 사리 분별 따위가 포함된다.
우리나라 국민이 공정과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라고 생각하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문재인 정부는 ‘공정의 가치’를 국정과제의 하나로 내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공정사회를 추구하는 경기도’로 도정 목표를 제시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서 ‘공정과 상식’이란 화두로 출발하였다.
국민은 정치인이 부르짖는 공정과 상식에 회의감을 느끼며 좌절을 하는 경우가 많다. 선거철만 되면 공정과 상식을 앞세우지만 내면의 모습을 들여다보면 불공정과 몰상식의 극치를 볼 수 있다. 과연 정치인들이 공정과 상식의 개념과 가치를 알고 말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나는 결단코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정치인의 대부분은 기득권층으로 지금까지 많은 것을 누리고 혜택을 받으면서 편법과 반칙으로 살아온 것을 알 수 있다.
여당과 야당의 대통령후보 토론회를 보면서 상식 이하의 내용으로 토론하는 후보들에게 엄청나게 실망을 많이 했다. 기본과 상식을 전혀 갖추지 않는 후보가 어떻게 정부 고위직이나 선출직인 국회의원이 되었을까? 과연 그들이 올바른 분별력과 판단력을 가지고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였을까? 자신의 가정과 직장에서 공정과 상식을 실천하며 자녀들에게도 가르치고 있을까? 대부분 국민은 경쟁이 극심한 우리나라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으려고 편법과 위법의 수단을 사용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함석헌 선생님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공정과 상식에 대하여 묵상하려고 한다. 함석헌 선생님은 성서뿐만 아니라 동서양의 고전을 섭렵하여 자신의 사상으로 소화하여 저술했다. 또한 씨알사상이라는 비폭력, 민주, 평화 이념을 제시하였다. 그는 비폭력주의 신조로 말미암아 “한국의 간디”라는 별명을 가지고 활동하였다. 또한 사회 평론뿐만 아니라 도덕경 등의 동양 고전을 주해하였고 시를 창작하여 출간하였다. 함석헌 선생님은 “정치인은 대부분 나쁜 사람이므로 선거에서 덜 나쁜 사람을 뽑도록 반드시 선거를 하여야 한다. 선거를 하지 않는 사람이 가장 나쁜 사람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하셨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국민들이 명심해야 할 귀한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성숙한 삶, 성숙한 문화, 성숙한 사회”를 추구하는 성숙한 사회연구소를 조직하여 동역자와 회원들이 협력하고 있다. 성숙한 삶의 하나가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가정과 직장, 교호와 사회에서 작은 부분부터 적용하는 것이라 확신한다.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공정과 공평의 사회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게 공정과 상식을 강요하기보다는 나 자신부터 스스로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토의와 토론을 통해 정의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동참과 협력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길 간절히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