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引受)란 ‘물건이나 권리를 건네받음’을 뜻한다. 어음 거래에서 인수란 ‘환어음의 지급인이 어음 금액을 지급할 의무를 진다는 내용을 어음에 적고 서명함’을 의미한다. 인계(引繼)란 ‘하던 일이나 물품을 넘겨주거나 넘겨받음’을 뜻한다.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자가 확정되면 정권인수팀이 구성되어 원활한 정권이양에 필요한 준비를 하게 된다.
공동주택인 아파트에서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또는 관리소장이 새롭게 선임이 되면 인수인계서를 만들어 주고받는다. 기업이나 정부 조직에서도 일정한 지위와 책임이 있는 부서장의 경우에도 인수인계서를 작성하여 후임자가 자신의 직무를 쉽게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개인적인 이유로 퇴사를 하는 사람도 인수인계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여야 한다.
인수인계는 인계자가 담당 업무를 포함한 전반적인 업무 내용을 인수자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이를 서면으로 작성한 문서를 업무인수인계서(Business Succession Document)라고고 한다. 일반적으로 인수인계서에는 인계자와 인수자의 인적사항을 포함하여야 하며 담당 직무와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의 진행 사항 및 미결 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여야 한다. 또한 인수인계할 서류와 비품 목록과 내용을 상세하게 포함시켜야 한다. 특히 통장과 인감, 각종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포함시켜 업무 공백을 초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인수인계서를 작성하여 활용하면 원활한 업무 진행을 할 수 있다. 퇴사나 직무 이동시 내 업무를 누군가에게 인수인계를 해야하는 경우에도 업무인수인계서를 성실하게 작성해야 한다.
기본과 상식이 없는 사람이 인수인계를 제대로 하지 않아 회사에 어려움을 초래한 때가 있었다. 회사에서 당사자에게 전화로 연락하여도 받지 않아 난감한 적이 있었다. 물론 회사와 대립하여 갈등이 있어서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성숙한 자세로 인수인계를 성실하게 해야 한다.
나는 11월 1일에 다른 아파트로 이사할 예정이므로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사임하였다. 인수인계서를 구체적으로 작성하여 서명하여 주고받았다. 또한 신임 회장님과 식사를 하면서 필요한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그리고 (사)용인시아파트연합회 회의에 함께 참석하여 신임 회장님을 소개하는 일까지 마무리 하였다. 재경동창회 총무로서 그동안 모임과 집행한 사업 내용 및 통장까지 신임 총무에게 전달하여 동창회가 발전될 수 있도록 하였다.
교회에서도 다른 부서로 옮기면서도 후임자가 어려움이 없이 사역을 할 수 있도록 인수인계를 하여야 한다. 인수인계를 하려면 사업 내역을 기록으로 남겨 놓아야 편리하다. 전임자는 후임자가 인수인계서를 보고 업무를 쉽게 파악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고 떠나는 전임자는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교회에서 ‘서기’란 직책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회, 제직회, 공동의회, 선교회, 권사회, 교회학교 등의 모든 부서에서 서기가 사업 내용과 회의 결과를 잘 기록하여 놓으면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인수인계서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성숙한 인수인계 문화를 확산시켜 성숙한 사회로의 발전에 기여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