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調和, harmony)란 ‘서로 잘 어울림’이란 뜻으로, 균형(均衡, balance)이란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아니하고 고른 상태’를 의미한다.
논어의 선진 편에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으로 중용의 중요함을 강조한다. 중용(中庸)이란 ‘지나치거나 모자라지도 아니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아니한, 떳떳하며 변함이 없는 상태나 정도’를 의미한다.
한국 사회는 진보와 보수, 배운 자와 배우지 못한 자,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고용주와 노동자, 동과 서, 남과 북, 선생님과 학생, 세대와 지역,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의 갈등과 대립으로 연합과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적으로 이분법적으로 대응한 정치지도자의 책임이 너무 크다. 개인, 사회, 국가가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고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일치와 통합으로 가기 위하여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개인은 인격적으로 지정의(知情意)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지정의란 ‘인간의 3가지 심적 요소인 지성(知性), 감정(感情), 의지(意志)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사용한다. 지식수준은 박사이나 따뜻하고 넉넉한 마음이 부족하여 인간관계를 삭막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많이 알고 있어 말과 주장은 많으나 실천력이 없어서 울리는 꽹과리가 되는 경우도 있다.
행동하는 실천가라고 말하면서 고집과 편견으로 가득하여 다른 사람의 가치와 경험을 무시하면서 인간미 없는 독선으로 일관하는 사람도 있다. 지정의를 겸비한 지도자가 되려면 냉철한 머리로 수준 높은 지식을, 뜨거운 가슴으로 넓은 사랑을, 그리고 강인한 의지로 끊임없는 실천을 통하여 조화와 균형의 삶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육신, 정신, 영혼의 건강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현대인은 건강관리에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고 투자한다. 음식을 섭취할 때에도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무기질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육류와 야채 및 과일도 절묘하게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건강에 좋다. 육신의 건강관리를 할 때도 지나치지 않게 자신의 능력에 따라 하여야 한다. 정신과 영혼의 건강이 육신의 건강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건강한 정신에서 건강한 육체가 나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너무 외형적인 건강과 몸매관리를 하면서 정신적으로 빈껍데기가 된다면 육신의 삶만 살아가는 것이 된다. 더 나아가 개인의 영혼에 대한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살아가야 한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여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은 사람의 영혼 구원을 위하여 시간과 돈을 사용하여야 한다. 항상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찬양하면서 영적으로 깨어 경건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사회적으로 사랑과 정의, 이론과 실천, 자유와 책임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사랑이 없는 정의를 주장하면 사회가 삭막하게 되어 피폐될 수 있다. 정의가 없는 사랑을 강조하면 무질서가 만연될 수도 있다. 이론을 완성하면 반드시 실천하여야 하고, 실천을 하면서 이론적 원리와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자유만을 주장하면 사회와 국가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책임만을 강조하면 의무감과 압박감이란 굴레에 빠져들게 된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아무 조건 없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절대 사랑과 절대 공의를 완성하셨다. 따라서 우리도 사랑에 기초한 정의 실현에 밀알이 되어야 한다. 신앙이란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아무리 지키기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자원하는 마음으로 자유롭게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한다면, 한국 사회가 더욱 성숙하게 발전될 것이다. 성숙한 사람은 항상 책임을 전제로 한 자유를 누려야 한다. 오늘 개인 또는 사회에서 조화와 균형의 원리를 적용하여 성숙한 사회 발전에 기여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