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記錄, record)이란 ‘주로 후일에 남길 목적으로 어떤 사실을 적거나 그런 글 또는 운동 경기 따위에서 세운 성적이나 결과를 수치로 나타냄’을 의미한다. 공인기록을 영어로 official record, 세계기록을 world record로 사용한다.
세계 각국에서는 자신들의 역사 기록물을 유네스코 기록의 유산으로 등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유네스코 기록 유산으로 등재되어 그 의미가 정말 크다. 구약 성경을 읽으면 서기관 또는 기록하는 자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교회 제직회와 당회, 남선교회와 여전도회의 임원으로 반드시 서기를 두고 있다.
서기는 회의 내용을 잘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겨서 역사 자료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감사와 회장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회의 내용을 정확하게 기록하여 남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노트에 매일 간단하게 하는 일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내가 “아, 그립구나!”라는 책을 출판할 수 있었던 것도 기록하는 습관 덕택에 가능하였다.
글쓰기(writing)란 ‘생각이나 사실 따위를 글로 써서 표현하는 일’을 뜻한다. 국어를 배우면서 한국인이 제일 어려워하는 분야가 글쓰기라고 한다. 왜 글쓰기가 어렵고 힘들까? 나는 초등학교부터 글쓰기 교육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생각이나 경험을 다른 사람의 글을 자연스럽게 모방하면서 글쓰기를 했었다면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아들이 2000년 미국에서 교육을 1년 동안 받았었다. 영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려고 개인 선생님에게 일주일에 3번씩 배웠다. 가장 크게 성장한 부분이 영어로 글쓰기였다. 나도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글쓰기를 매일 하고 있다. 매일 단상(斷想)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가지 내용을 A4 한 장 분량 정도 쓰고 있다. 남의 글을 베끼지 않고 최소한으로 인용하고 있다. 어떤 주제로 글을 쓸 것인가를 많이 묵상하고 사색한 다음에 글로 표현하고 있다. 내가 경험하고 체험한 내용을 중심으로 글을 쓰고 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 격려하고 유익을 주고받으려고 한다. 1년 동안 단상을 쓴 내용을 다시 읽어보면서 부족함과 아쉬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오기 전에 가천대학교 명예교수 이석규 시인에게 어떤 제목을 책을 출판할 것인가에 대한 자문받았다. 내가 여러 가지 방안 중에서 “아, 그렇구나!”라는 제목과 부제로 ‘묵상과 사색의 길목에서’로 정하였다. 이석규 교수님도 정말 좋다고 격려해주셨다. 이 제목에는 공감과 동의의 뜻이 들어있다.
단상을 쓰면서 묵상과 사색의 시간을 가져서 부제로 사용했다. 그리고 제1부는 새해의 묵상과 사색, 제2부는 봄의 묵상과 사색, 제3부는 여름의 묵상과 사색, 제4부는 가을의 묵상과 사색, 제5부는 겨울의 묵상과 사색, 제6부는 연말의 묵상과 사색으로 구분하여 편집하려고 한다. 나의 글이 조금 투박하고 어설퍼도 꾸임이 없이 느낌과 경험을 표현하려고 한다. 순수하고 순전한 마음으로 글쓰기를 하여 느낌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성숙한 삶, 성숙한 문화, 성숙한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려고 한다. 우리는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고 적은 분량이라도 자신의 체험과 경험을 글로 쓰며 공유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