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서 은혜의 성령님, 하늘 가르고 임하소서”
“오소서 은혜의 성령님, 하늘 가르고 임하소서”
  • 전태규 목사 (감리교 31대부흥단장, 서광교회)
  • 승인 2022.07.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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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
전태규 목사.

종교개혁 500주년을 보내고 초기 한국교회에 임한 성령의 역사를 다시 조명해 봅니다. 한국교회는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1903년 하디 선교사로부터 원산 대부흥운동이 시작되었음은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디는 1901년 강원도에 지경터 교회를 설립하였고 다음해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그 곳에서 교인을 얻고 장년 15명에게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사역 속에 회심 자를 얻지 못한 것에 대해 근심과 무력감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하디는 갈급한 마음을 갖고 성령을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1903년, 때마침 중국에서 일하던 남 감리회의 여선교사 미스 화이트가 원산을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8월 24-30일까지 선교사 6~7명이 합숙하는 성경공부와 기도회가 열렸는데, 기도회 인도를 부탁 받은 하디는 요한복음 14장을 읽게 되었고 본인이 성령 충만함을 받았습니다.

그는 요14:12~17,16:23~24을 중심으로 ‘효과적인 기도의 세 가지 본질’을 강의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날 하디는 강의를 준비하면서 그렇게 살지 못한 자신을 깨달았습니다. 성령의 임재가 필요함에도 구하지 않은 자신의 부족함을 알았습니다. 성령께서 그의 실패의 원인을 밝혀주는 듯 했습니다. 하디는 이때 자신의 모습을 숨김없이 내놓고 회개하여 선교사들에게 은혜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도회 이후 주일 아침 예배 때 원산교회 교인들 앞에서 받은 은혜를 간증했습니다. 즉 자신의 실패한 원인이 자신의 무능과 부족 때문임을 고백했을 때 교회의 교인들 역시 큰 은혜를 체험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회개 했기에 성령이 임한 것이 아니고 성령의 역사로 인해 회개가 일어났고 부흥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유명했던 ‘윤승근의 양심전’을 소개합니다. 

1903년 여름 원산에서 시작한 부흥운동은 회개와 중생의 체험을 수반했습니다. 이 무렵 윤승근의 회개와 배상에 선교사들은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본래 윤승근은 ‘난봉꾼’ 소리를 들었던 인물이었으나, 1897년 남감리회 전도인 김주현과 김흥순의 전도를 받고 새사람이 된 후, 고양읍교회의 창립멤버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그는 1903년 여름 하디가 인도하던 원산부흥회에 참석하였다가 ‘회개와 중생’의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과거 선교사 밑에서 매서인으로 일하면서, 조금씩 돈을 빼돌린 것이 7달러에 달했다고 자복했습니다. 그는 이 돈을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대로 했으며 부흥회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줄곧 기도했습니다. “주여, 나로 하여금 과거에 모든 지은 죄를 기억나게 하사 남김없이 회개하게 하소서.” 그리고 길을 걷는 중에도 과거에 지은 죄가 생각나면, 그 자리에 꿇어 엎드려 통곡하며 자복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다가 10여 년이 흐른 뒤, 인천 주전소에서 근무할 때 횡령한 돈이 생각났습니다. 그 때 한번은 회사에서 급여 계산을 잘못해서 그에게 두 달분 월급이 나왔는데, 그것을 되돌려 주지 않고 착복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는 쓸 것을 쓰지 않고 돈 20원을 모아 인천 주전소를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화폐개혁으로 인천 주전소는 폐쇄되고 없었습니다. 그는 주전소의 기능을 흡수하여 국가재정을 흡수하는 탁지부로 가서 사정을 말하고 돈을 내 놓았습니다. 사정을 들은 탁지부 관리는 “다 지난일”이라며 갚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윤승근은 양심상 갚지 않으면 안 되겠다며 받아줄 것을 요구 하였습니다. 그러자 탁지부 관리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대저 나라 돈이면 없는 구실을 대서라도 빼내가는 것이 세상인심인데, 어찌하여 예수교인은 아니 갚아도 될 것을 갚겠다고 하는가?”하며 탁지부 관리는 그 돈을 받으면서 영수증 항목을 ‘양심전’이라 썼습니다. 그 영수증은 하디가 기념으로 가져갔습니다. 훗날 과거 한국교회에 임했던 성령의 역사를 증거로 언론에 영수증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이 1903년 원산에서 시작하여 1907년 평양에서 초기 부흥운동으로 성령을 체험한 한국인들에게, 내외적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신분과 출생지, 나이와 환경이 달랐지만 성령을 체험한 그들에게 나타난 공통적인 현상은 ‘자신이 죄임임을 깨닫고, 자기 죄를 공개적으로 시인 하였으며, 자복 후에는 평안과 기쁨을 누리고, 회개 후에는 양심에 따라 살아가는 변화된 삶을 보여 주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회개와 중생과 성화의 체험입니다.

한국교회는 과거에 임한 성령의 역사함을 그리워하며 사모하여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사회적인 현실은 암흑과 같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면 새 희망을 꿈꾸게 될 것입니다. 우리 온 그리스도인들은 “오소서 은혜의 성령님, 하늘 가르고 임하소서!” 라는 소망의 기도를 하나님께 드려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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