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원내대표 사퇴 득보다 실이 많아"
DJ 동교동 사저 서울시 매입요청 관련 "현행법상 불가능"

세계도시정상회의 참석차 민선8기 첫 해외출장에 나서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방문 중인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진 집권 여당의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오 시장은 집권 여당에 대해 "새로 출범한 신정부를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며 "집권 여당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어떤 방향으로 변화를 추구해야 하느냐는 질의에 "신정부가 출범하고 100일이 아직 안됐다. 여당이 일치단결해서 효율적으로 새로 출범한 정부를 도와주고 빨리 안착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시점인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또 국민의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일을 시작하고 나서 대표 권한대행까지 맡고나서 실수가 좀 있었지만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며 "그런 실수를 계기로 해서 그만둬라, 새로 뽑자, 이렇게 얘기하는건 과한 것 같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어 "이준석 대표가 중도사퇴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과 똑같은 입장에서 권 대표가 물러나면 역시 득보다는 실이 많다"며 "지금의 리더십을 조금 더 지켜보면서 안정된 원내지도부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 총력지원한다 마음가짐으로 빠른 시일 내 당의 리더십이 안정될 수 있도록 모두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호소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송주범 정무부시장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동교동 사저를 서울시에서 매입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여기 출국하기 전에 김홍업씨를 만났다"며 "해당 부서에서 검토했지만 현행법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일단 그집이 굉장히 큰 액수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는데 가족들이 풀지 않으면 법적으로서울시에 팔 수도 없고 기부채납 할 수도 없다"며 "그 장애요소가 해결되지 않으면 서울시는 진전된 논의를 이어가기가 불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충분히 이해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사상초유의 4선 서울시장으로 민선8기 서울시를 이끌고 있는 오세훈 시장은 차기 유력한 대선후보로 평가된다.
오 시장은 지난 6.1 지방선거운동 당시와 4선 시장에 당선된 뒤에도 줄곧 차기 대선 등에 대한 언급은 가급적 자제하고 '서울시정에만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국민의힘 상황이나 정치권 현안에 대해 과감하게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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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CBS노컷뉴스 권혁주 기자 hjkwon205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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