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공감
소통과 공감
  • 신형환 이사장(성숙한 사회연구소/경영학 박사)
  • 승인 2022.08.0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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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환의 단상(斷想)
신형환 박사.
신형환 박사.

소통(疏通, communication)이란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또는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을 뜻한다. 의사소통(意思疏通)이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뜻이 서로 통함’을 의미한다. 서로가 지닌 생각이나 뜻을 통하게 하는 과정이나 서로의 감정과 의견을 교환하는 행위의 과정을 의사소통과정이라고 말한다. 서로가 지닌 생각이나 뜻이 통하게 할 때 갖추어야 하는 상태나 요소를 의사소통조건이라고 말한다. 여기에는 최소 두 명 이상의 사람, 정보, 전달, 이해 등이 있다. 

공감(共感, sympathy)이란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을 의미한다. 서로의 경험, 감정, 의견 등에 공감하는 기분일 때 쓰는 신조어로 공감 코드란 단어를 사용한다. 

에드워드 홀은 문화를 고맥락 문화(high context culture)와 저맥락 문화(low context culture)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고맥락 문화는 생략, 비유, 은유 등의 기법을 많이 사용하여 의사소통에 문제가 많다고 말한다. 반면에 저맥락 문화는 전달하는 사람이 구체적이고 명확한 내용을 말하여 행간의 의미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대한민국, 중국, 일본은 고맥락 문화로, 미국, 영국, 독일은 저맥락 문화로 구분하고 있다. 그래서 의사소통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듣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의 의도가 무엇인가를 파악을 잘해야 한다. 소통 당시의 분위기와 상황, 기분과 감정가지 고려하여 말하는 사람의 뜻과 의도를 추측해야 한다.

  내가 1980년대 후반에 미국에 어학연수생 30명을 인솔하고 4주간 다녀온 적이 있었다.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들을 수 없어서 어려움이 많았다. 내가 비행기표 일정을 확정하려고 항공사 지점 사무실에 갔을 때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여 당황하였다. 그러나 직원은 나에게 자신은 영어만 구사할 수 있으나 나는 두 가지 언어를 사용할 수 있으니 훨씬 우수하다고 격려해주는 말에 용기를 얻었다. 그래서 중요한 일정과 금액은 반드시 노트에 써서 소통하여 무사히 일을 마친 적이 있었다. 

우리 부부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대학 사역자로 와서 문화충격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이 소통에 있다. 다행히 한국인 사역자가 많아서 도움을 받고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어서 하나씩 적응하고 있다. 한국인 사역자 한 분이 에피소드를 소개하여 주었다. 한국 기업인이 파티에서 한 여성이 아름다운 핸드백을 메고 온 모습을 보고 “참 아름답고 멋있다”라고 표현하자 상대의 얼굴이 빨갛게 변하여 당황했다고 한다. 얼마 후에 그 핸드백을 가져다주어서 더욱 놀랐다고 한다. 한국인은 칭찬의 말을 하였으나 인도네시아인은 가지고 싶다고 오해한 것이었다.

  우리 부부는 이곳에 오기 전에 인도네시아어를 16주씩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3시간씩 1단계와 2단계를 배우고 왔다. 가장 어려운 것은 듣기 수업이었다. 수료증과 성적표를 받아보고 역시 듣기 점수가 겨우 과락을 면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곳에 와서 부족함을 많이 느껴서 회화 중심 인도네시아어를 배우려고 숨바 출신 영문과 재학생을 개인 선생님으로 추천받아 일주일 두 번씩 하려고 한다. 인도네시아인을 사랑하려면 내가 먼저 인도네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존중하려고 노력한다.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이야기에 경청하며 열린 마음으로 현지 협력자와 조력자를 대하고 있다. 

아침마다 재정관리와 사무관리를 담당하는 직원이 모여 시편을 인도네시아어 성경으로 읽고 묵상한 다음에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나는 인도네시아어 성경을 떠듬떠듬 읽는다. 그들에게 어설프게 들리지만 받아들여 주어서 감사하고 있다. 나는 묵상한 내용을 영어로 말하고 있다. 오늘 우리는 성숙한 소통과 공감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여 삶에 적용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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