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에 대한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 간증으로 이단시비를 겪고 있는 서사라 목사(美 LA 주님의사랑교회)의 신학사상을 평가하는 논문과 책이 잇따라 출간돼 화제다.
먼저, 신학박사이며 미국 플로리다공대와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서영곤 박사가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신인성, 교리관점에서의 서사라 목사의 신학사상 평가(하늘빛출판사)’서를 펴냈다.
저자는 책에서 부제를 ‘개인이나 단체에 대한 신학사상을 평가·검증하는 준거(準據)는 무엇인가’라고 붙이며, 신앙의 본질적 문제보다 비 본질적 요소에 집착하는 한국 교계의 무분별한 이단정죄의 고질적 병폐에 대해 메스를 댄다. 그러면서 서사라 목사의 신앙관을 들여다보고, 신학 전문가로서의 객관적 견해를 편다.
저자는 먼저 “개혁신학의 절대적 기준은 성경이며 성경만이 기독교진리의 유일한 근거”라면서 서사라 목사의 천국과 지옥 간증 수기에 대해, 내용의 타당성과 보편적 교회의 신앙 형태와 내용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들을 분석하며 비판한다.
특히 미국 기독교연구소가 제시한 기독교의 8대 교리 즉, 그리스도의 신성, 원죄론, 정경론, 삼위일체론, 그리스도의 부활, 성육신, 새창조 또는 새로운 피조물, 종말론 에 관해 말하며, 이를 ‘기독교의 본질’이라 규정하고, 서사라 목사의 신학사상은 “기독교의 본질인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그의 복음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바라본다.
그러면서 “이 기독교신앙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세상 모든 교회들이 일치된 입장을 가져야 하지만, 그 외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상대를 자유롭게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본질이 아닌 부차적인 문제로 어떤 단체를 평가해서는 안되며 그것은 불공평하다. 더욱이 본질적 교리의 준거에 의한 신학적 평가없이 특정 교단이나 개인을 가볍게 이단으로 규정하는 건 매우 조심해야 하며 위험한 일이다”고 경계할 것을 주문한다.
이어서 저자는, 서사라 목사의 저서 ‘천국과 지옥’ 2,3,5권을 중심으로 예수님에 대한 성육신과 신·인성 및 십자가 대속사역 등에 관해 조목조목 살핀 뒤, “결론적으로, 서사라 목사의 저서에는 ‘성육신적 이단성은 물론 없거니와, 신·인성 양성 연합교리’에 대한 이단성의 개연성 또한 전혀 없는 것으로 검증 결과를 밝힌다”고 맺는다. 덧붙여 “교리를 생각없이 너무 나아가면 성경에서 벗어나 이단이 되고, 생각이 짧으면 비성경적으로 잘못 말하여 오해를 초래하는 결과를 낳게 되는 법”이라며 “서 목사의 간증 저서는 기독교 교리에 대한 이해나 인식을 직접 말하고 주장하기보다 무의식적으로 에피소드를 기술하는 과정 속에서 교리들이 저서 속에서 적용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 모든 것들이 후일에 누군가에 의해서 이같은 교리의 적용 연구가 수행될 것에 대비하여 주님께서 미리 아시고 준비해 둔 느낌을 가지게 된다”는 견해도 더한다.
필자는 한국교회 내에서 무차별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이단규정과 시비에 대해서도 꼬집는다.
저자는, “목회자와 신학연구자로서 오늘날 한국 개신교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무차별적인 이단 시비와 논쟁들을 현장에서 목격하면서 황당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어 한 적이 많았다”면서 “그 대다수가 신학적 무지와 명확한 검증도 없이 자신이 알고 있는 성경해석이나 교단별 교리나 현실 신학에 기초하여 자신과 조금만 다른 신앙형태를 보여도 이단으로 의심하는 편협한 신앙적 병리현상에서 비롯된 것들이기 때문이다”고 안타까움을 전한다.
예장 대신교단 증경총회장 구문회 목사와 충주 봉쇄수도원 강문호 원장이 추천사를 썼다.
한편, 연세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총신대 신대원과 프랑스에서 수학하며 신학 박사를 취득한 뒤, 웨신대학원에서 신학학 교수 및 한국신약학회 및 복음주의신약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성규 박사도 한기총과 한장총에서 공동회장을 역임하고 한교연 이대위 전문위원 및 한영신대 교수부장 등으로 활동했던 박요한 교수와 함께, 논문집 ‘에녹과 엘리야 중심으로 승천의 의미와 전승에 대한 연구-서사라 목사 천상에서의 깨달음, 비교연구(소나무마을출판사)’를 내놓았다.
저자는 논문에서 영적 체험과 관련한 ‘부활’과 ‘승천’에 포커스를 맞추며, 성경속 인물 에녹과 엘리야를 따라간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책을 통해 깨달음을 기술했던 서사라 목사의 신앙관을 들여다보며 “서사라 목사의 성경 해석 방식을 보면 이는 새로운 해석이라기보다는 말씀의 이해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규정한다. 또한 엘리야 관련 천상의 경험에 대해서도 “주관적인 측면에서 스스로에게 유익이 있는 건전한 경험으로 생각된다”는 너그러운 견해를 남긴다.
저자는 또 “서사라 목사는 천상에서 에리야와 만남과 에녹과 엘리야의 승천에 관련하여 일어난 일들을 소상하게 기록하고 있다”며 하나하나 짚고 성경과 주관적 견해에 빗대 살핀 뒤, “서 목사의 성경해석 방식은 비록 천상으로부터 오는 주관적 해석이 강하지만 성경적 전통과 학자들의 해석과도 거리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평한다. 그러면서 “다만 천상 경험일지라도 성경적 전통과 하나님의 영감을 토대로 연구하는 전문적 학자들과의 학문적 교류는 여전히 필요한 과제로 생각된다”는 여지도 덧붙인다.
두 논문과 책들은 모두 서사라 목사의 신학 검증에 나서며 개인적 체험의 공적 간증에 관해 신중할 것을 당부한다. 그러면서 비판 대상이 서사라 목사이기 이전에 한국교회 내에서 자행되고 있는 무분별한 이단성 규정과 잣대에 대해서도 불편함을 호소해 특별히 주목받는다.
아울러, 저서를 통한 신앙관을 들여다보며 서사라 목사에 관한 직접적이고 다양한 검증에서도, 그가 제공하는 ‘유익’보다는 무조건적인 비판을 불러오는 한국교회의 선입견적 사고에 대해 안타까움을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