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에 울려 퍼진 복음의 나팔소리
울진에 울려 퍼진 복음의 나팔소리
  • 전태규 목사 (감리교 31대부흥단장, 서광교회)
  • 승인 2022.10.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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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
전태규 목사.

얼마 전 평소 잘 아는 선교부총무 목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울진지방 웨슬리연합성회를 하루 인도해달라는 것이다. 지방 교역자들이 금년 가을에 독일 종교개혁지를 방문하기에 이번 집회 때 나오는 헌금은 이 행사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누굴 초청해야 부담 없이 와서 봉사해 줄까 생각하니 내가 떠올랐다고 한다. 이 영광스러운 강사 대열에 내가 당첨이 된 것이다. 

나는 후배목사에게 가는 방법을 물어보았다.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로 울진까지 오는 방법이 제일 빠르고 확실하다고 했다. 인터넷으로 차표를 예매하였다. 울진에 도착하여 후포에서 저녁집회를 인도한다. 나는 떠나는 주일 오전예배를 마치고 교우들에게 광고 후에 지방목회자에게 줄 책을 차에 싣고 급히 터미널로 향했다. 생각보다 빠르게 출발 35분전에 도착하였다. 울진 가는 정류장에서 준비해간 김밥으로 점심을 요기하였다. 이런 숨 막히는 일정도 난생 처음이고 대한민국이 넓다는 생각도 느끼게 되는 촉박한 일정이었다. 

모처럼 아내와 앞좌석에 앉아 먼 길을 떠나니 하나님이 오랜만에 우리에게 주신 쉼의 좋은 기회였다. 횡성 휴게소에게 잠시 쉬니 피곤함이 확 사라졌다. 역시 인간은 쉼이 필요한 약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다. 갑자기 다윗의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 도다”라는 시가 내게 은혜로 다가왔다.

70년대 초 신학교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다. 학생시절 놀러 다니지 말고 열심히 기도하고 성경 보면 나중에 하나님이 곳곳마다 구경 시켜준다며 수학여행 가지 않고 기도원에 가서 은혜 받으면 교수님이 통닭 한 마리씩 사주신다던 그 말씀의 깊은 의미가 조금은 깨달아 진다. 대관령 고개를 오르면서 깨달음이 또 왔다. 

먼저는 사명이 귀하다는 것이다. 대도시가 아닌 이런 오지를 누가 찾아 갈까. 두 아들이 목회의 길을 걷기에 더욱 그 마음이 들었다. ‘아골 골짝 빈들에도 복음 들고 가오리다. 소돔 같은 거리에도 사랑안고 찾아가서 종의 몸에 지닌 것도 아낌없이 드리리다.’ 바울은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고 하였다.

다음은 울진지방에도 숨은 보배들이 많았다.
지방감리사인 오 목사는 미국에서 20년 넘게 목회하다가 왔다. 영어 발음부터가 미국식이다. 집회장소를 제공한 후포교회 담임자는 독일에서 오래 목회하다 바다가 좋아 이곳에 와서 목회하고 계셨다. 오히려 도시 목회자들보다 더 귀한 보배들이다. 이 지방도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위기를 잘 극복하고 서로가 하나 되려고 힘쓰는 모습이었다. 그 이면에는 감리사 선거에서 패한 목회자가 성자라고 하였다. 그는 모든 일에 앞장서서 참여한다고 한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분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감옥에 갇힌 바울이 간수장에게 등불을 달라고 하였다. 그 이유는 그가 한 말에 바울이 감동을 받고 그의 얼굴을 속히 보고 싶었던 것이다. 하루 머무는 동안 많은 감동과 도전을 받았다. 다음날 이른 아침 백암온천에서 목욕하고 아침식사는 후포에서 전복죽으로 하였다. 그 자리에서 선교부총무가 교통비라며 봉투를 준다. 나는 일단 받고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는 말씀을 기억하여 해외 갈 때 간식비로 쓰라며 되돌려 주었다.

그 기쁨은 받아본 자만 아는 비밀이다. 귀경 때는 한 시간을 내려가 포항에서 KTX로 서울로 왔다. 잠시 쉬었다가 저녁부터 열리는 인천 구월지방 집회로 향했다. 집에 있을 때 보다 하나님께서 힘을 더해주셔서 두 지방 집회를 은혜 속에 인도하였다. 집에 오니 매일 울진에서 택배가 온다. 토종꿀, 다음날은 문어, 다음날은 청어, 아마도 사례비대신 토산물을 보내 주는 것 같다.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일이 날수 있느냐?’고 하였지만 예수가 탄생함으로 나사렛이 유명해 졌다. 이곳에 와보니 스치는 것이 있다. 평해 교회가 이규학 감독을 배출하였다. 그가 섬기는 인천제일교회는 모 교회를 위하여 9억을 지원하여 교회 리모델링을 해주었다. 귀감이 된다. 또한 감리교회 떠오르는 별 동해삼척지방 김성태 감리사가 후포교회 출신이다. 그리고 바닷가와 인접한 평화교회 장성만 목사는 얼마 전 삼남연회 부흥단장으로 취임하였고 감리교 100만 전도운동 연회본부장으로 앞장서 일하고 있으니 울진지방의 자랑이다.

“오주님! 울진지방에 성령의 바람이 불같이 임하여서 지방과 연회 나아가 감리교단을 살리게 하소서!” 그분들의 사랑이 너무나 귀하여 나는 오늘도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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