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연재] 창조회복교회의 여섯 가지 과제
[기획 연재] 창조회복교회의 여섯 가지 과제
  • 유미호 센터장
  • 승인 2022.11.2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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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탄소중립 창조회복교회 만들기 공동 캠페인 칼럼

◆편집자 주 : 인류가 기후와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탄소배출과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는 노력을 적극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3월 25일 ‘기호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기본법)을 법제화하며,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완성하기로 비전을 세웠다. 이에 한국교회 역시 하나님의 창조 세계 보존과 생명존중 가치 실현의 일환으로 ‘녹색교회 운동’ 등 캠페인을 펼치며 인류의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교회의 생명 존중과 하나님의 창조 세계 회복을 위해 ‘창조회복교회 만들기’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으며 다양한 전문가들의 제안과 조언을 한국교회에 제시하고 있다. 본보는 한교총이 구성한 전문가들의 칼럼을 20회의 연재로 싣는다.

 

유미호 센터장
유미호 센터장

창조회복교회의 여섯 가지 과제

기후 위기 시대, 우리 교회가 기후변화로 크게 신음하며 하나님의 자녀를 기다리고 있는 피조물의 고통에 공감하며, 그 사랑을 ‘탄소중립’으로 드러내기 위하여 ‘창조회복교회’는 다음과 같은 행동에 집중해야 한다. 

첫째, ‘배우고 연결하기’다. 탄소 감각을 살려 말씀을 다시 묵상함으로, 탄소배출을 줄이고, 기후 위기에 즉시 영향을 받아 무너질 수 있는 기후 약자를 위해 기도하고 또 돌본다. 이는 본격적 기후 행동을 위한 바탕을 마련하는 것으로, 자신들이 얼마나 거대한 탄소발자국을 남기고 있는지 살피게 한다. 

둘째, 성도들이 전등 끄기나 실내적정온도를 유지하고, 에너지효율 등급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며, 가능한 대로 기후 내성을 갖춘 자재로 그린 리모델링을 하도록 하여 에너지 낭비로 인한 탄소발자국을 줄이게 한다. 

셋째, ‘쓰레기 줄이기’다. 발생되는 쓰레기를 원천적으로 줄이기 위해 포장지, 일회용 배달음식 용기 등에서 멀어지도록 안내한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재사용 가능한 제품으로 교체하고, 제로웨이스트숍에서 쇼핑하고, 지역의 상점들이 지속가능한 매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행동하게 한다.

넷째, ‘교통/운송에 변화주기’다. 우리가 이동하는 것이나 물품이 배달되는 것 모두 탄소를 배출한다. 다행히 최근 몇 년 동안 자전거 도로가 보급되고, 보행자를 위한 인도 개선, 대중교통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진 만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대중교통으로의 이동을 적극 권한다. 그만큼 배기가스도 줄이고, 기름값도 절약하고, 건강도 개선해간다. 만약 차가 꼭 필요하다면 전기차로의 전환을 권하며 전기차충전소의 설치도 적극 고려한다.

다섯째, ‘구조적 변화를 위해 목소리 내기’다. 교통/운송, 플라스틱, 동식물들의 서식지 또는 에너지 분야 모두에서 변화를 가져오려면, 개인들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정부와 기업의 전면적인 구조적 변화 없이는 효과가 크지 않다.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님의 마음으로 기후 증인이 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돕는다.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이들을 움직여 탄소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기후재해를 피하는 과감한 결정이 내려지도록 한다. 

여섯째, ‘전기/전력을 돌아보고 전환하기’다. 최근 수십 년간 재생에너지의 생산이 확장되고 있는데, 교회도 이 일이 더욱 확산되도록 하고 있다. 우선은 에너지를 적게 쓰는 것이 가장 큰 에너지 자원이자 오염물질을 최소화하는 것이라 믿기에, 교회가 앞장서 교회 건물에서의 전기 사용량을 줄이려 애쓴다. 오래된 건물일 경우 건물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참여하거나 신축의 경우 녹색건축 인증을 받아 애당초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탄소배출을 줄이려 한다. 기존 건물에는 옥상이나 벽면, 주차장에 태양광을 설치하여 재생에너지 100%로 살아가는 ‘RE100’교회가 되기 위해 힘쓰기도 한다. 

물론 그렇게 하고도 발생시킨 탄소가 남으면 교회 안팎에 숲을 조성하여 탄소를 상쇄시킨다. 그 숲이 교회를 오가는 이들로 창조의 기운을 느끼게 하면서 하나님의 창조하신 것들에 ‘참 좋다’고 감탄할 줄 알게 한다. 더불어 자동차를 멀리할 수 있도록 ‘차 없는 주일’을 지키면서, 세상과 교회를 걷거나 자전거, 대중교통으로 오가도록 한다. 그로써 성도들은 그 실천의 깊이가 날마다 더 깊어진다. 

이밖에도 전 세계 온실가스의 상당량이 음식에서 나오기에, 육식을 줄이고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필요만큼 차려 남김없이 먹는 일에 힘쓰는 교회들도 있다. 공동식사에 변화를 주고, 성도들이 밥상을 바꾸어 자신의 병든 몸과 마음, 영혼을 살려가고도 있다. 탄소중립 창조회복교회가 하는 실천의 목록은 끝이 없다! 중요한 것은 실천의 내용이 아니라 얼마나 서로 연결되어 실천하느냐이다. 신앙공동체 안에서 서로 신뢰하고 지지하는 가운데 날마다 기후 이야기를 해나간다면, 그로써 기후 위기의 풍랑을 두려움이 아닌 사랑으로 능히 건너게 할 것이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환경 살림 80가지’ 저자,  ‘기후위기시대의 도전과 교회의 응답’ 책임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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