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시흥 갈멜산기도원에서 사마리아 연합성회가 열렸다. 감리교단에서 오랜 세월동안 교회학교 연합회장을 역임하셨던 고(故) 정순모 장로님께서 내게 들려준 말씀이 생각이 난다. 나는 그에게 연세가 많으신데 어떻게 오랫동안 회장을 맡고 계시냐고 물었더니, 그는 “하는 것은 없지만 언제나 예배시간이면 일찍 나와 제일 앞자리에 앉아있노라”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초대회장을 역임한 내가 사마리아선교회에 무슨 일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최선을 다해 행사 때마다 참석해 담쟁이 울타리 역할을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금번 삼일집회 기간 중 둘째 날에 공교롭게도 장인어른 추도일이 들어 있었다. 더구나 금년부터는 장모님 기일까지 합쳐서 드리기로 하였으니 참여 안 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처갓집 일에 신경을 써줘야 아내가 좋아 할 거 같아 나름 신경을 쓰는 편이다. 나는 늘 나 때문에 처갓집 식구들에게 불편은 주지 말자는 생각이다. 내가 하는 만큼 아내도 내 집안일에 잘해주기를 기대한다.
첫째 날 저녁집회를 다녀 온 뒤 말로 하기가 어려워 임원들에게 문자로 미안함을 전하였다. 또한 둘 째 날 강사들에게까지 미안함과 나의 형편을 알려주었다. 회장에게 문자를 보낸 다는 것이 준비위원장에게 잘못 보내는 실수도 있었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누가 어떤 뜻으로 보냈는지 금새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친절하게도 회장한테 보낸 것이 자신에게 잘못 왔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그는 나와 신학교 동창이라 미리 구두로 이야기해서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농담어린 글을 보내왔다.
어떤 사람은 “감사합니다”, “알겠습니다”, “편하게 다녀오세요”, 등 여러 내용의 글이 내게로 왔다. 찬송은 곡조 있는 기도라 하였다. 문자 속에는 그 사람의 마음도 들어있음을 느낀다. 과거부터 내려오는 말 중에 한마디에 말이 ‘천 냥 빚을 갚는 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중에 내 맘을 아주 편하게 하고 또한 나를 기쁘게 하는 말이 있었다. 횡성에서 양목사로부터 온 문자이다. 내용은 이러하다.
“여름철 건강 하세요. 효자는 오래 산답니다”. 이 말은 내 마음에 기쁨과 감동을 주었다. 또한 성서적인 말이기도 하다.
몇 일전 정치 평론가가 방송에 나와서 하는 말을 들었다. 국정원 사건으로 국정조사를 여야가 합의한 후에 당사자들 증언대에 세우는 문제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데 00당이 백전백패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이런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사회자가 물으니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이쯤해서 국정조사 중단합니다. 그리고 경제 살리기 등 현안 문제에 올인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잘해보고자 애쓰고 있으나 여당에 비해 힘이 부족합니다” 라는 말로 호소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말을 연구하여 던지라고 하였다.
과거 신촌 에서 유세하던 대통령 후보가 칼에 찔렸던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그런 중에는 그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상황보고를 받는 자리에게 “대전은요?”라는 한마디로 판세를 뒤집었던 기억을 회고 할 것이다. 그때부터 그에게는 ‘선거의 여왕’ 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게 되었다.
“효자는 오래 산답니다”, 나는 효자는 못되지만 가슴이 뭉클하였다. 나는 오늘부터 모든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삶을 살겠노라고 다짐해 본다.
앞으로도 사마리아선교회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단체로 계속 발전해 나가길 기도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