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목사님 말씀에 순종해”
“그냥 목사님 말씀에 순종해”
  • 전태규 목사 (감리교 31대부흥단장, 서광교회)
  • 승인 2023.01.30 1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태규 목사.
전태규 목사.

아들이 선교사로 나가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선교사님 식구들과 성도들이 우리교회 와서 3일간 머물도록 계획되어 있던 때다. 
여선교회 회원들은 대청소를 하며 손님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또한 손님들이 온다고 내 사무실까지 새롭게 단장하여 좋기는 하지만 나는 몇날 동안 어수선 하게 지냈다. 집기들을 밖에 내놓으니 뭐가 어디 들었는지 알 수가 없다. 혹시나 하여 10년 정도 모아두었던 영수증을 비롯하여 재활용 7곱 박스를 고물상에 갖다 주니 2만5천원을 준다. 얼마나 허리가 아프고 힘이 드는지 돈 벌기 위해서는 이 일은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청소하고 돈도 받으니 꿩도 먹고 알도 먹는 격이었다. 이 돈을 귀하게 쓰려고 아들이 선교지 갈때 항공료 값에 보태기 위해 선교 저금통에 넣었다.

어수선한 상태에서 주보작성을 하니 다음 주일 오후 예배 기도 순서자를 알수가 없다. 그래서 그냥 ‘합심기도’ 라고 적어 놓았다. 한주가 지난후 내 사무실이 정리되어 자료를 찾아보니 평소에 책임감이 강하고 기도를 잘하는 전 집사가 기도순서라 금주 주일 오후 예배 기도에 합심 기도 대신 전 집사의 이름을 넣었다. 그런데 특별한 상황이 생기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주일오전 예배에 주보를 받으면 약간은 당황 할 수 있다. 오후 예배 때 어느 성도가 전 집사 옆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그는 무척 당황한 듯 지난주 주보에는 내 이름이 없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이름이 나왔다며 불만 섞인 말을 하니 그가 전도하여 예배드리던 새신자 친구가 그에게 “그냥 목사님 말씀에 순종해!” 라고 말하니 전 집사는 그래 그냥 할까 말 한 후에 급히 준비하여 기도를 드렸다는 것이다.

그런 내막을 몰랐던 나는 그의 기도가 다른 때 보다 더 은혜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이땅에 오실때 순종함을 배워서 오셨고. 또한 사무엘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하였다. 그러나 막상 우리가 신앙생활 하면서 순종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과거 내가 어렸을 적에 부흥강사가 집회 중에 하였던 말을 기억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을 지냈던 지금은 고인되신 김활란 박사의 일화이다. 어느날 어머니하고 함께 세례를 받게 되었다. 세례를 베프신 담임목사님이 성도들이 많다보니 어머니와 딸의 이름을 착각하여 바꾸어서 세례를 베풀었다. 그 자리에 참여했던 성도들 가운데서 웅성 웅성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목사님이 그런 것 하나 구분 못해 실수하였다는 것이다. 자칫하면 그 일로 교회가 시험에 들수 있는 상황이 온 것이다. 그때 그의 어머니는 딸을 향해 여자가 무슨 이름 가지고 사느냐, 주의 종이 한번 불렀으면 그대로 되는 것이지 하고 지금부터 어머니와 딸이 이름을 바꾸어 사용하기로 하여 부르게 된 이름이 김활란 이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후 이름을 자세이 드려보니 ‘활란’ 이란 이름이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이화대학교 총장 김활란 하면 왠지 무개가 있고 이름이 퍽 좋아 보였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택하실 때 제자의 자격을 말씀하시고 그 말에 순종하는 가를 기준으로 삼으셨음을 알 수 있다.

내가 생각해보니 전 집사 친구의 심성이 착해 보였다. 보통 새신자는 듣기만하고 입을 잘 열지 않는데 그가 던진 한마디 말은 홈런이 되었다. ‘순종은 효다’는 시를 읽었다. 센머리 앞에 일어서라.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라. 아버지 하나님을 경외하라. 네가 사는 땅에서 장수하리라.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은혜와 성령이 충만한 자라 하였다. 

“오 주님, 전 집사와 그의 친구가 바나바와 같이 착하고 은혜와 성령이 충만한 사람들로 바로 성장하여 귀하게 쓰임 받게 하소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