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기고]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에 대응하는 설교 방안 연구 [3]
[논문 기고]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에 대응하는 설교 방안 연구 [3]
  • 최광희 목사(행복한교회)
  • 승인 2023.02.27 0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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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희 목사.
최광희 목사.

<2편에 이어..>

2) 동성애를 금하신 규례들

(1) 레위기 18장과 20장에 주어진 규례

레위기 18:22에서 하나님은 “너는 여자와 동침함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라고 동성연애(同性戀愛, Homosexuality)를 금하셨다. 또한, 레위기 20:13에서는 “누구든지 여인과 동침하듯 남자와 동침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지니 자기의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라고 동성연애 행위자에 대한 사형을 명하셨다. 

이 두 구절에서 가증하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토에바인데 하나님은 우상숭배(신 7:25)와 인신 제사(신 12:25) 등에 대해서도 같은 단어를 사용하셨다. 그처럼 가증한 일을 행하는 가나안 사람들에 대하여 하나님은 그 땅이 그 주민을 토하여 내신다고 경고하셨다(레 18:25). 그러므로 만일 이스라엘 백성들도 가나안 민족들처럼 그와 같은 가증한 일을 행한다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살 수 없도록 추방할 것이라는 경고가 포함된 말씀이다.

그런데 일부 진영에서는 레위기 18장에서 동성연애를 금하는 계명이 월경하는 여성과의 성관계를 금하는 계명과 같은 단락에 들어있다는 이유를 들어 동성애 금령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하면, 월경하는 여성과의 성관계가 심각한 죄가 아니듯이 동성애 역시 취향의 문제일 뿐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레위기 18장의 서술 방식은 가벼운 죄에서 시작하여 점점 더 무거운 죄로 전개하고 있다. 즉 동성애와 수간(獸姦)은 가장 무거운 죄에 해당한다. 이런 문제에 관하여 Kevin De Young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레위기 18장은 일부일처제에서 벗어나는 성적 범죄를 다루되, 월경 중인 여자와의 성관계에서 시작하여 이웃의 아내와의 성관계, 다른 남자와의 성관계, 짐승과의 성관계 등을 다루는 식으로, 가벼운 죄에서 무거운 죄로 전개해 간다. 새로운 죄가 제시될 때마다 하나님의 계획으로부터 더 멀어진다. 월경 중인 여자와의 성관계는 레위기 18장의 성적 범죄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에 속한다. 

그러므로 월경하는 여성과의 성관계를 금하는 계명과 같은 단락에 있는 것과 무관하게 동성연애 금령은 여전히 심각한 범죄로 보는 것이 성경적 관점이다.

(2) 로마서 1장에 명시된 사형에 해당하는 죄

구약성경의 동성애 금령이 신약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가? 오늘날 일부 진영에서는 동성애 금령이 하나님 백성의 성결(聖潔)에 관한 문제라는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성서대학교 이민규 교수는 레위기 18장에 나오는 성행위 금령들을 성결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건강한 가족들을 많이 만들기 위해 율법이 보호하고 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민규는 로마서 1장의 동성애 금령에 관해서도 현대의 동성애 찬반논쟁을 위해 쓰인 신학적 논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민규는 동성애가 씨(Offspring)의 낭비이기에 죄라고 하는 알렉산드리아의 필로의 말과 남자들 사이의 동성 성관계는 출산할 수 없기에 혐오스럽고 사형죄에 해당한다는 요세푸스의 말을 인용함으로 로마서 1장에서 바울이 동성애를 금하는 이유를 출산의 문제로 설명하려고 시도한다. 결국, 이민규에 의하면 동성애는 그 자체가 죄라기보다는 출산할 수 없는 것만 문제가 된다. 

그러나 로마서 1장은 이민규의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는다. 로마서 1장의 내용은 인간의 부패로 인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지 않는 현상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을 언급하고 있다. 로마서 1:24~31에서는 부패한 인간의 그릇된 현상과 그 결과에 관하여 나열하는데 먼저 부패한 인간들이 영원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음을 지적한다(롬 1:23). 부패한 인간들의 두 번째 현상은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었는데(롬 1:25) 이는 에덴동산에서 뱀이 하와를 속인 사건과 같은 성격이다. 이런 현상의 결과는 하나님이 사람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주신 것인데 곧 사람들은 이성 간의 성행위라는 자연스러운 관계를 버리고 동성끼리 성관계를 하게 된 것이다(롬 1:26~27).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의 이풍인 교수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학자들이 로마서 1:26~27절 해석의 두 가지 입장을 소개하는데 첫째, 바울의 주장은 현대의 기독교 성 윤리 형성에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며 둘째, 바울 당시의 동성애와 오늘날 동성애가 다르다는 것이다. 신약신학 교수로서 이풍인은 본문비평과 문맥을 살피고 역사적 문화적 배경도 설명하고 한 단어 한 단어를 주석한 후에 다음과 같이 신학적 결론을 내린다. 고린도전서에서 바울은 기독교인의 삶에서 중요한 것과 사소한 것을 구별하고 있는데 동성애는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것이다. 그래서 이풍인은 “동성애는 하나님 보시기에 분명한 죄이며 창조 질서를 허무는 것이요,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된 인간의 타락한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다.”라고 결론을 내린다.

바울은, 동성애는 그 자체가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보응’은 헬라어 안티미스티아를 번역한 말로, 안티미스티아는 보상, 보답, 형벌 등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는 한글 성경의 몇몇 번역들에 잘 표현되었는데 예를 들면 공동번역에서는 ‘상당한 보응’를 ‘응분의 벌’로, 쉬운성경은 ‘합당한 벌’로, 우리말성경은 ‘마땅한 징벌’로 번역하고 있다. 즉 동성애 현상은 그 자체가 이미 인간의 부패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동성애 행위를 하는 현상은 그 자체가 하나님을 버린 인간들을 향한 하나님의 징벌인 한편, 동성애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더 큰 징벌이 남아있다. 마지막 부분(롬 1:32)에서 바울은 그러한 죄들이 하나님 앞에서 사형에 해당하는 죄임을 밝히고 있다. 여기서 사형에 해당한다는 말은 구약 율법에서 반드시 죽이라고 명한 것에서 기원한다. 또한, 사형의 영적 의미는 영원한 지옥 형벌을 뜻한다. 이는 바울이 고린도전서 6:9에서 남색하는 자는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한다고 규정하는 것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이처럼 심각한 죄를 지속해서 범하는 교인이 있을 때 설교자의 사명은 이 죄를 힘써 경고함으로 교인이 하나님 나라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4편에서 계속..>

17개광역시도악법대응본부 사무총장,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사회정책위원장, 행복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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