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기고]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에 대응하는 설교 방안 연구 [5]
[논문 기고]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에 대응하는 설교 방안 연구 [5]
  • 최광희 목사 (행복한교회)
  • 승인 2023.02.27 0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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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희 목사.
최광희 목사.

<4편에 이어..>

(2) 사사기 19~20장에 나타난 이스라엘 내전 사건

이상과 같이 아브라함 시대에 동성애의 문란한 죄로 인하여 이방인의 도시 소돔이 하늘에서 내려온 유황과 불로 멸망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에 이어 사사 시대에는 동성애의 문란한 사건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안에서 내전이 발생했고 하마터면 베냐민 지파가 완전히 사라질 뻔한 사건이 있었다. 소돔 멸망 사건과 이스라엘 내전 사건은 내용과 구조를 볼 때 쌍둥이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사사기의 권말부록에 해당하는 사사기 17~21장에는 세 가지 불미스러운 사건이 등장한다. 그 가운데 세 번째 사건은 에브라임 산지의 한 레위인이 유다 베들레헴에서 한 첩을 맞이하는 것에서 발단되었다. 그 첩은 음행을 한 뒤 아버지 집으로 달아났고 레위인은 첩을 추격해서 장인 집으로 갔다. 그러자 장인은 사위를 반갑게 맞아 삼 일간 먹고 마시게 하였다. 그 레위인과 첩과 장인의 행위가 얼마나 꼴사나웠던지 총신대학교 김지찬 교수는 이를 일컬어 ‘꼴불견 삼중주’라고 부르고 있다.

레위인은 장인의 집에서 사흘이 지나고 넷째 날과 다섯째 날까지 먹고 마시다가 다섯째 날 느지막이 길을 떠났다. 해가 지자 그 레위인은 베냐민에 속한 기브아에서 유숙하려고 했는데 기브아 사람들은 아무도 이 나그네를 환대하지 않았다. 다만 한 노인이 그 레위인 일행을 환대했는데 그 노인은 원래 에브라임 사람이었다(삿 19:16). 그런데 그날 밤 나그네가 먹고 즐거울 때쯤 기브아의 불량배들이 와서 그 나그네와 관계하겠다고 주장했다. 주인 노인이 나가서 손님에게 악을 행하지 말라고 부탁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결국 레위인은 자기 첩을 내어 주었고 불량배들은 밤새 욕을 당한 그 첩은 새벽에 문 앞에 쓰러져 죽게 되었다. 

이 사건은 앞서 창세기 19장에서 있었던 사건과 구조가 비슷하여 독자에게 기시감(旣視感)을 느끼게 한다. 임봉대는 창세기 19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사건 역시 환대의 법칙으로 설명하려고 시도한다. 롯에게 손님을 환대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한 소돔 사람들처럼 기브아의 사람들 역시 에브라임에서 이주해 온 노인에게 손님을 환대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다. 왜냐하면, 노인이 기브아 불량배들에게 부탁한 것도 롯이 소돔 사람들에게 부탁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악을 행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들이 손님을 환대할 권리를 주장했다면 그것을 악이라고 표현하는 노인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은 것이다.

또한, 기브아 불량배들이 노인에게 내어놓으라고 요구한 사람은 레위인과 그 일행이 아니라 오로지 ‘그 남자’뿐이었다. 손님을 환대하려면 그 남자만이 아니라 함께한 그 여자와 종도 요구했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기브아의 불량배들은 여자와 종에게는 관심이 없고 그 남자와만 관계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나그네를 환대하겠다던 사람들이 돌변하여 나그네의 첩을 밤새 성관계하며 능욕했다는 사실도 설명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사사기 19장에서 기브아의 불량배들이 손님과 관계하겠다고 한 것 역시 소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성적인 관계를 원한 것이며 이는 곧 동성애의 문란함을 나타낸 것으로 보는 전통적 해석만이 문맥에 조화로운 본문 이해이다.

기브아의 불량배들에게 밤새 욕을 당한 여인이 새벽에 문 앞에 와서 쓰러져 죽자 레위인은 첩의 시체를 쪼개어 이스라엘 사방에 보내었다. 이를 본 이스라엘은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 모두 미스바에 모여 기브아를 두둔하는 베냐민 지파와 전쟁을 했고 그 결과 베냐민 지파는 단 600명만 남기고 모두 죽는 비극이 발생했다. 그 과정에서 베냐민만 피해를 본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사람도 처음 이틀간 4만 명이나 전사했는데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베냐민 지파를 포함한 이스라엘 사람 모두가 하나님의 징벌을 받은 것을 볼 수 있다. 

이상으로 창세기 19장과 사사기 19~20장에 나타난 동성애 사건과 그 사건으로 말미암은 파괴적 결과를 살펴보았다. 두 사건은 쌍둥이처럼 닮은 사건이고 그 결과도 마찬가지로 심각한 파멸이다. 구약성경에는 이러한 파멸 사건과는 달리 동성애자들을 추방하여 종교를 개혁한 왕들의 이야기도 있는데 바로 유다 왕 아사와 그의 아들 여호사밧의 이야기이다(왕상 15:12, 22:46). 이를 볼 때 분열 왕국 시대에 유다에도 동성애 문제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동성애의 죄가 가져온 결과는 물리적 파멸만이 아니라 신약에 와서 영원한 지옥의 형벌으로 설명되었다. 고린도전서 6:9에서 바울은 남색(男色)하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고 강조한다. 동성애의 죄로 말미암아 지옥 형벌을 당한다면 이보다 더 치명적인 죄가 어디 있단 말인가?

<6편에서 계속..>

17개광역시도악법대응본부 사무총장,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사회정책위원장, 행복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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