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비극을 막기 위해 한국교회가 깨어나야 한다
기후 위기 비극을 막기 위해 한국교회가 깨어나야 한다
  • 송준인 교수
  • 승인 2023.09.0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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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기후위기 탄소중립 칼럼 6]
송준인 교수.
송준인 교수.

10년 단위로 묶은 기간에서 기록상 가장 더웠던 여덟 번의 햇수가 들어 있던 때는 언제일까? 10년 단위로 가장 더웠던 햇수가 가장 많이 들어 있는 기간은 현재를 기준으로 가장 최근의 10년간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의하면, 적어도 1880년 이후로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   
지구의 평균 온도를 높이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대기 중 점점 짙어지고 있다. 이산화탄소의 수치는 1985년 315ppm 수준에서 현재도 계속해서 연간 약 2ppm의 비율로 상승하고 있다. 현재는 419ppm이다. 산업화 이전만 하더라도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0.03%, 즉 300ppm을 넘지 않았다. 지구 대기의 역사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대기권에서 가장 낮은 층의 이산화탄소의 수치가 지난 모든 역사 중에서 지금이 가장 높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산화탄소는 기후 위기 대처를 위한 탄소중립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산화탄소(CO2) 외에도 오존(O3),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염화불화탄소류(CFCS), 수증기 등이 온실가스에 속한다. 이 온실가스는 대기권에 존재하면서 적외선이 우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아 열을 가두는 기능을 한다. 이 온실가스는 열을 가두어서 지구 표면의 온도가 생명체에 유익한 상태로 유지되도록 도와준다. 따라서 온실가스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며 지구의 생명체에 절대 필요하다. 문제는 이러한 온실가스의 적절한 농도이다. 농도가 너무 높아서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  
 
따라서 다른 조건들은 변함이 없는데 온실가스가 증가한다면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증가하는 온실가스가 이산화탄소만이 아니다. 메탄과 아산화질소도 증가하고 있다. 메탄은 수명이 7년에서 10년으로 비교적 짧지만, 같은 무게로 비교해 볼 때 이산화탄소보다 100배나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육식을 좋아하는 식성 때문에 가축의 분뇨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는 점점 더 많이 배출되고 있다. 아산화질소는 대기권 내에 거의 120년 동안 잔존하며, 이산화탄소 분자와 비교해 지구의 기온을 높이는 데 200배가량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아산화질소는 농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비료에서 대량으로 배출된다. 
 
지구는 계속 더워지고 온실가스의 농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지구의 평균 기온이 1.7℃에서 2.0℃가량 상승하리라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이 증가 수치는 20세기에 증가한 수치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우리 인간들은 지구를 뜨겁게 달구는 데 일조하고 있다. 그 결과는 참으로 비극적으로 될 것이다. 농작물의 수확이 줄고, 물이 감소하고, 말라리아와 콜레라가 증가하고, 홍수로 많은 마을이 물에 잠기고, 이외 각종 피해를 입은 일이 속출할 것이다. 훨씬 더 심해진 무더위와 추위, 가뭄과 홍수, 산불, 코로나19와 같은 집단 감염병의 발생이다. 

기상 이변으로 인한 재난으로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고,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 비극적인 종말이 다가오고 있는데, 사람들은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풍요에의 독감(Affluenza)에 걸린 것이 틀림없다. 다가올 비극을 막기 위해 한국교회가 깨어나야 한다.

총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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