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운보(雲甫) 김기창(1914~2001) 화백의 성화 ‘예수의 생애(쿰란출판사)’가 70년 만에 ‘해설 성화집’으로 출간됐다.
운보의 해설 성화집 ‘예수의 생애’는 김기창 화백이 6·25전쟁 당시 군산 피난 시절(1952~1953)에 젠센 선교사(Anders Kristian.Jensen)의 권유로 그린 예수의 일대기 30점 연작을 70년이 지나 군산제일고등학교(舊 군산영명학교) 출신의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성경 배경 해설을 더한 것이다.
소 목사는 서문에서 “김기창 화백의 ‘예수의 생애’ 성화는 기독교 문화의 지경을 넓힌 불후의 명작”이라며 “우리나라의 친숙한 옛 산천 배경에 도포 자락 휘날리며 갓을 쓰신 예수님의 그림은 예술적 창의성과 함께 예수님을 향한 깊은 사랑의 서정과 사유의 미를 담아냈다”고 찬사했다.
그러면서 “화백께서는 그림만 남기셨기에, 성화 완성 70주년을 맞아 출판사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며 “목회자와 시인의 감성으로 성화의 성경 배경을 해설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책은 한교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를 비롯, 예장 백석 장종현 총회장,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예장 통합 총회장 김의식 목사 등이 추천사를 쓰며 추천했다.
특히 이영훈 목사는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이라는 침탈의 고난 역사를 주셨지만 운보 김기창 화백의 예수 성화를 통해 구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주셨다”면서, “성화 완성 70주년을 맞은 이때 시인으로도 잘 알려진 소강석 목사님이 성화 작품의 성경적 해설을 쉽고도 입체적으로 표현해주셔서 감사하며, 이 성화 해설집이 널리 보급되길 바란다”라고 소망하며 권했다.
또 예장백석 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운보 선생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어머니와 아내 박래현 화백으로 알려진 만큼 그림에 여성과 아이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어 예수님이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 약자들과 함께하시는 친근한 분으로 느껴진다”라며 해설 성화집 출간을 반겼고,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김기창 화백의 예수의 생애 성화는 예수의 탄생을 알리는 수태고지부터 부활 승천까지 30개의 주요 장면을 그린 연작으로 국내외에 여러 차례 전시된 대표작이면서 2017년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여 독일 정부 초청으로 독일국립박물관에 특별전시한 대작”이라며, “이번 예수의 생애 해설 성화집 출간을 통해 우리의 삶에 생생한 예수의 생애가 체화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밖에도 예장통합 총회장 김의식 목사는 “70년 전 김기창 화백의 예수 성화는 전쟁통에 절망한 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비추었던 감동의 역작이었기에, 오늘의 해설 성화집 출간은 더 뜻깊고, 감사하다”면서, “이 책이 널리 보급되길 소망한다”는 기대를 남겼다.
한편 2001년 작고한 김기창 화백은 7살에 후천적 청각장애인이 되었지만 독실한 신앙과 예술 활동으로 극복하였고, 일평생 한국 근현대 미술 발전에 기여했다. 그는 자신과 친분이 두터웠던 미국 감리교 젠센 선교사(1897~1956)의 거듭된 제안으로 한국의 풍속화로 예수의 일생을 그리게 되었으며, 전쟁으로 고통받았던 1952년~1953년에 군산 피난 기간 총 30점을 완성하여 내놓았다. 2001년 88세의 일기로 별세한 그는 한국 문화예술계 최고 서훈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