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역사의 현장 보스턴을 밟으며
[칼럼] 역사의 현장 보스턴을 밟으며
  • 최성민(미국역사탐방 2024 견미단원)
  • 승인 2024.08.20 0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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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가 꽃피는 자랑스러운 나의 조국을 기대한다”
“종교의 자유와 법치, 사유권을 확립한 미국의 뿌리를 찾아”
“대한민국이 남북 분단을 극복하고 자유 민주 평화통일을 이룩하자”

견미단은 하와이를 뒤로하고 보스턴으로 향했다. 9시간 45분이라는 긴 여정이었는데 3-4명의 아기들의 끊임없는 울음소리에 강제로 깨어있을 수밖에 없었다. 옆에서 울음소리가 들리면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뒤쪽에서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강제로 깨어 보스턴에 도착하니 7월 18일 목요일 오전 6시 30분이었다. 안전하게 도착 후 전세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대기하며 보스턴 공항 주변의 거리들을 살펴보니 이곳에도 도요타와 포드 차량이 많았고 현대차가 유독 많이 보였다. 우리는 보스턴에서의 첫 번째 일정인 하버드대학으로 향했다.

영국에서 신앙을 지키기 위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온 ‘필그림파더스(Pilgrim Fathers)’가 보스턴의 플리머스에 정착하였다. 그 후 10년 만에 인구가 만 명으로 증가하여 보스턴은 이 지역의 중심지이자 미국의 요람이 되었다.

하버드는 1636년에 청교도 목사 존 하버드가 세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이다. 우남 이승만은 조지워싱턴 대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 박사과정에 지원했지만 거절당하였다. 하버드대학교 박사과정 입학이 불발되자 크게 실망하였지만 대신 하버드대학의 석사과정을 수료한 후, 당시 칼빈주의 열풍이 불고 있었던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게 된다.

학교 캠퍼스에 들어서자 빨간 벽돌로 지어진 건물들과 대리석으로 지어진 교회의 모습이 보였다. 벽에는 영화에서나 보던 페인트 낙서가 많이 그려져 있었고 오래되어 허름하지만 낭만 있는 건물들이 우리를 반겼다. 건물들 사이로 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 만한 좁은 길이 있었고 방학 시즌이라 학생들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이 보였다.

역사가 오래된 학교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웅장하였고 미국 초기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동성애를 지지하는 플랜카드와 스티커가 곳곳에 붙여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이동하면서 우남 이승만이 잠깐 거주했던 기숙사를 보았고 하버드 스퀘어을 걸어 다니며 동네의 냄새를 맡았다.

좁은 길에 많은 사람들과 차량들이 뒤엉켜 복잡하였지만 처음 느끼는 미국의 모습들을 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메이플라워호와 필그림기념탑으로 이동했다. 필그림기념탑 안에 그려져 있는 그림들과 글을 보면서 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영국에서 넘어왔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1620년 11월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온 102명의 필그림들이 정착하였으나 1년 만에 절반이 추위와 풍토병으로 사망하였다. 살아남은 청교도들이 이듬해 도움을 주었던 원주민들을 초청하여 추수감사를 드렸는데 이것이 지금의 미국 추수감사절 전통으로 이어졌다.

메일플라워 도착 20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다니엘 웹스터는 필그림들을 “미국 시민자유와 종교자유의 창시자들”이라고 칭송을 했다. 그리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미국의 뿌리가 1607년 버지니아 제임스타운 정착촌에 있기보다 1620년 플리머스에 있음을 설파했다.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미국의 민주주의를 연구한 아렉시스 디 토크빌도 이들의 청교도 정신이 “미국 민주공화 정치철학의 근간”이 되었다고 썼다. 그들은 비록 현대 기준의 자유민주주의자들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삶의 양식과 태도를 통해 “왕이 아닌 법 아래 자유”를 신대륙에서 실험했다.

헤리티지 재단의 케이 제임스 전 회장은 200 단어 미만의 짧은 메이플라워 서약에는 “종교의 자유와 법치, 그리고 사유권을 확립한 미국의 뿌리를 찾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메이플라워 서약은 미국 헌법의 원형으로 여겨질 만큼 그로부터 150년 후 세워질 미국의 자유민주공화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데 메이플라워 서약 서문에 “하나님의 영광과 기독교 신앙의 부흥 그리고 왕과 나라의 명예를 위하여” 라고 기록돼 있다.

메이플라워호와 똑같은 크기에 배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는데 배가 102명의 사람들이 타고 왔다 기에는 너무나도 작아보였다. 당시에 어떻게 그 배 안에서 버티고 미국으로 넘어왔는지 상상이 되질 않을 정도로 작아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플리머스 락의 전설을 들으며 돌을 보러 갔는데 많은 동전들이 던져서 있었고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동전을 던지는 모습을 보고 어느 나라 사람들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이플라워호와 필그림기념탑 견학을 마치고 뉴욕으로 이동했다. 보스턴에서의 짧은 역사탐방 기간이었지만 하버드대학교, 플리머스, 메이플라워호 그리고 필그림파더스 기념탑을 돌아보면서 미국의 탄생이 있기까지 역사의 발자취를 바라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 하나님의 섭리와 미국 초기 신앙의 인물들은 왕의 통치가 아닌 오직 자유민주주의를 통하여 참된 자유의 법치, 종교의 자유를 찾았다. 필자는 지금 미국을 건설한 역사의 현장을 밟아 보면서 우리의 조국, 자유대한민국을 생각해보았다. 우리 민족이 남북 분단을 극복하고 자유 민주 평화통일을 이룩하여 지구촌을 향하여 선한 영향력이 있는 일등 국민으로 발전하고 자유와 법치가 꽃피는 아름다운 나라 자랑스러운 조국이 되기를 희망한다.

 미국역사탐방 2024 견미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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