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가르치신 기도의 세번째는 이렇습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어떻게?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즉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그러면, 하나님의 뜻만 하늘에서 이루어졌을까요? 주기도문의 내용을 살펴볼 때, 하나님 아버지의 이름이 하늘에서 거룩하게 여김을 받으시고, 하나님 아버지의 나라도 하늘에서는 온전히 임하시고, 하나님 아버지의 뜻도 하늘에서는 온전하게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문맥으로 볼 때도,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는,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오며"라는 기도를, 동시에 수식하며 포함하는 구절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가르치신 기도를 풀어 쓰면.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소서.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하늘에서는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가 이루어져서, 하나님의 이름도 거룩하게 구별되고, 하나님의 나라도 임하셨으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면 땅에서는? 주기도문을 드리는 사람에 의해서, 하나님의 이름이 구별되며, 하나님의 나라가 성취되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마땅히 하나님의 위임 명령을 받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피조물 인간들이 감당하고 이루어나가야 할 사명입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명을 다르시라 하시니라"(창 1:28)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31)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고 정복하고 다스릴 권한과 책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들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인간들이" "보시기에 좋았던 세상을" 잘못 다스리고, 착각하여 어지럽히고 파괴하는 것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것으로 오해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생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선택된 선민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복음으로 속죄함을 입고 구원을 받은 그리스도인들. 매 주일마다 주기도문으로 공동 기도하며, 믿음의 공동체를 이룬 예수님의 제자된 사람들에게, 하늘에서 구별된 "하나님의 이름과" 하늘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나라와" 하늘에서 성취된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서 이루어야 할 권세와 사명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주기도문의 문맥과 문법으로 보더라도, 하나님의 이름을 땅에서 거룩하게 구별할 책임이 기도를 배우고 드리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과 삶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산제물로 드리기 원한다면?(롬 12:1)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기 위해서라면?(롬 12:2)
영과 진리도 드리는 예배와, 주님의 생각으로 채우는 기도와, 크고 비밀한 경건의 신비를, 우리의 심령과 입술에 채울 것입니다.(요 4:23-24, 딤전 3:16, 딤전 4:7-8)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공동체와 나라를, 자신이 발 딛고 몸 담고 살고 있는 바로 그 현장인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은혜와 축복을 받은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눅 12:48)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자신을 온전하게 부인하고 십자가에 못박으며, 날마다 죽는 자기 부정의 신앙생활과 나는 죽고 예수로 다시 사는 중생이 필요하다 할 것입니다.
내 생각과 내 고집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뜻을 앞세우는, 주님의 제자로서 "주기도문"을 함께 드린다면, 주님께서 그런 사람을 보시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시리 생각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