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기독교 단체들이 추석 한가위를 맞아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로했다.
광주시기독교연합회(회장 이충범 목사)는 16일, 광주공설운동장에서 ‘제1회 광주시 외국인 근로자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광주시기독교연합회가 주최하고 광주시목회자축구선교단(단장 이배영 목사)과 (사)한국다문화희망협회(대표 장윤제 목사)가 공동 주관했다.
대회에는 네팔,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한국 등 6개국 대표 선수들과 응원단을 비롯해 300여 명이 참석하며 성대한 잔치가 됐다.
대회에 앞서 광주시기독교연합회 사무총장 김광종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식에서는 광주시기독교연합회 회장 이충범 목사가 환영사를 전했다.
이 목사는 “광주시 외국인 근로자 축구대회를 맞이하여 이곳에 모인 모든 외국인 근로자 여러분을 환영한다”며 “광주시기독교연합회는 앞으로도 광주시 관내 교회들과 협력하여 여러분들이 광주시에 머무는 동안 좋은 친구로 함께 하겠다”라고 인사했다.
이번 대회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로하기 위한 행사인 만큼, 지역에서 외국인 근로자 및 다문화인들의 안정적이고 행복한 정착을 위한 길라잡이가 돼 주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다문화희망협회 대표 장윤제 대표가 함께하며 관심을 모았다.
한국다문화희망협회 대표 장윤제 목사는 인사에서 “추석 연휴에 함께 모인 네팔,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그리고 한국선수단과 응원단 여러분을 환영하고 축복한다”며 “대회를 위해 수고한 광주시기독교연합회 이충범 회장 이하 광주시 목회자축구선교단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대회가 지속적인 대회로 발전하여 관내 외국인들의 문화스포츠 축제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12년 전부터 활동해온 (사)한국다문화희망협회는 광주시 13개 센터로 구성된 광주시 외국인 주민지원단체협의회와 공동으로 외국인 주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지역사회 적응과 생활편익 향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섬겨왔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이날 장 목사는 특별히, 광주시 다문화이주민들에게 깊은 관심을 갖고 시정을 펼치고 있는 방세환 광주시장과 소병훈 국회의원, 안태준 국회의원과 광주시 허경행 시의회 의장 및 이은채 시의회의원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특히 광주시 의회는 지난달 27일 외국인복지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안을 의결하며 광주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보다 적극적으로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기도 했다.
방세환 광주시장은 격려사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로했다. 방 시장은 “광주시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이주민들은 우리 광주시민의 중요한 이웃을 넘어 한 가족이다”며 “광주시는 이주민 여러분과 가족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살피겠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방 시장은 “대한민국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모두들 고향으로 향하고 있어, 이 자리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와 가족들이 더욱 고향을 그리워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고 말한 뒤 “고국을 찾아 좋은 시간을 보내면 가장 좋겠지만, 못 가셨더라도 늘 가슴속에 있는 고향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훈훈하고 평온한 추석을 보내기를 바란다”라고 위로했다.
이어 소병훈 국회의원은 “오늘 이런 뜻깊은 행사에 함께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 국회의원으로 이주민들이 대한민국에 잘 정착해 대한민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입법에 힘쓰겠다”라고 격려했다.
허경행 시의회 의장 역시 “광주시가 다문화 이주민들의 정착과 활동을 위한 선도적인 정책 개발을 위해 집행부 및 유관기관과 적극 소통하고, 이주민들의 생활 현장 잘 살피는 광주시의회를 구현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개회식을 마치고 참석한 내빈들의 기념 시축과 함께 본격적인 축구대회가 진행됐다.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저마다의 실력을 뽐내며 대회에 임했다. 특히 각국 응원단은 국가대항전(?)인 만큼, 양보없는 열띤 응원을 펼치며 대회의 열기를 더했다.
이날 베트남 선수단과 응원단을 대표해 참가한 남궁성 목사(베트남친구들교회 담임)는 “이 땅을 찾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다함께 한 자리에 모여 축구 대회를 하는 모습을 보니, 월드컵을 보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외국인근로자 축구대회가 이들 만의 대회로 끝나지 않고, 광주시민이 함께 관심을 갖는 대회, 광주시가 자랑할 수 있는 행사로 정착되길 바란다”라고 소망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은 태국 선수들이 차지했다. 참가자들은 경기 후 시상식과 함께 경품 추첨을 진행하고 위로와 축제의 한마당을 만들며 타국에서 풍성한 한가위를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