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부활절 축제
실종된 부활절 축제
  • cwmonitor
  • 승인 2001.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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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행사가 갈수록 축제적인 의미를 상실해가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하고 큰 절기인 부활절에 대해 일반인들은 물론 성도들조차 그리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분위기가 결국 기독교문화의 부재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는 단적인 예이다.
문제는 부활절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희박하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부활절은 알다시피 기독교에서 가장 핵심적이며 신앙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중대한 절기를 우리 사회에 확산시켜 기독교가 살아있는 ‘생명의 종교’라는 특성을 알리지 못하고 그저 개교회적인 행사로 그치고 있다.

이런 풍조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의미를 축소하는 반 신앙적인 태도라고 밖에 할 수 없다.
따지고 보면 부활절 행사가 한국교회 전체 축제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주최측의 기획력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전적으로 교단과 교회들의 무관심과 개교회주의적인 이기적인 태도 때문이다.

과거 부활절 예배가 여의도 광장에서 드려질 때는 수십만 혹은 백여 만 명이 운집할 정도로 세간의 관심거리였고 이 같은 부활절새벽 예배의 광경을 취재하기 위해 각 언론사들의 취재진이 밤을 새우며 진을 치고 있을 정도였다.
이런 축제적인 부활절 예배가 어느새 밀폐된 공간에서 소수의 참석자들만 모여 기념예배를 드리는 형식적인 예배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는 한국기독교가 이 민족 속에서 제대로 활기를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개교회에서도 부활절 행사를 지역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 마련보다 자기 교회 교인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겨우 기념 예배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오죽하면 부활절 예배는 특별헌금을 거둬드리기 위한 ‘특별한 행사’라고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성도들에게 나오고 있겠는가.
부활절은 교회만의 축제가 아니다.

사망 권세를 이기고 죽음에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절로 인해 만민이 죽음으로부터 구원받아 영생을 얻는 인류의 축제이다.
그런 축제를 왜 밀폐된 공간에서 끼리끼리 모여 구경만 하는 행사로만 끝내는지 알 수가 없다.
굳이 타종교를 따질 필요가 없다.

기독교문화가 이 땅에 토착화될 때만이 교회는 더욱 성장하는 것이고 민족복음화가 성취될 수가 있는 것이다.
성탄절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림으로써 성도건 아니건 예수 그리스도 탄생에 대한 축제적인 분위기가 저절로 이뤄진 것이다.

교회가 급격히 성장 할 수 있고 복음선교가 쉽게 된것도 성탄절 문화의 정착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성탄절 못지 않게 중요한 절기인 부활절은 축소되고 ‘축제’가 아닌 ‘행사’로만 끝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관행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부활절은 모든 교회와 성도가 함께 하나가 되어 진정한 한국교회 전체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기독교문화가 뿌리를 내리게 되고 교회도 더욱 성장 할 수 있는 토대를 가질 수가 있는 법이다.

끼리끼리 모여 치러지는 행사는 당연히 일반인들은 물론 교회와 성도들에까지도 무시당하게 마련이다.
또 ‘헌금’을 거둬드리는 ‘특별한 날’로 끝나는 단순한 ‘헌금행사’로 여겨서도 더욱 안될 일이다.

이런 식으로 부활절 행사를 치르게 되면 부활절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잃게 된다.
살아있는 신앙이 아니라 죽은 신앙으로 변질되어 갈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교회가 겪고 있는 많은 위기에 대해서 지금 실종된 부활절 축제가 말해주고 있다.
진정한 부활절 축제가 되살아나도록 교회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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