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견새의 울음
두견새의 울음
  • cwmonitor
  • 승인 2001.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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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송나라 신종 때 일이다.
당시 왕안석은 구법의 폐단을 바로 잡기 위해 신종과 의논하여 신법을 만들었다.

이를 두고 조정에서는 신법파와 구법파가 둘로 나뉘어져 격렬한 정쟁이 일어났다.
왕안석은 신종을 알현하고 “천자는 첫째로 천하를 다스리는 기본 이념을 가져야 합니다.

그 이론과 술책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어느 것보다도 요순의 방법이 가장 간단하고 알맞은 것이니 이를 따라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왕안석은 중앙의 정치를 맞게 되자 그를 존경하고 그의 수완에 기대하는 학자와 관리들은 “이제야 천하가 태평해지겠다고 기뻐했다”

그러나 어사 중증 여희라는 자는 사마광과 함께 대궐로 들어가는 길에 마주쳤다.
학사시독 사마광이 여희에게 물었다. “공은 무슨 일로 대궐로 들어갑니까”라고 묻자 여희는 “내 품속에 한통의 탄핵문이 들어 있소.

저 풋내기 참정 왕안석을 공박하려 하오”사마광은 놀라 “세상에서 모두 좋아하는 사람이 참정이 되었다고 기뻐하고 있는데 공은 왜 그러시오”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여희는 “공까지도 그런 말을 하오? 저 왕안석은 몹시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남이 아첨하는 것을 좋아하오.

그가 참정으로 있으면 뒷날 반드시 큰 피해가 있을 것이요”라고 말했다.
여희는 왕안석을 탄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고관들은 “여희의 행동이 지나치다”라고 비난했다. 여희가 황제에게 바친 탄핵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크게 간사한 것은 충성스러움과 같아 보입니다. 크게 속이는 것은 미더워 보입니다.
왕안석은 겉보기에 검소하지만 마음 속에는 흉악한 계교를 품고 있습니다.

교만하고 불손하며 음험하고 표독하여 세상에 해를 끼칠 것입니다”그러나 황제는 여희를 꾸짖고 반성을 하라고 말했지만 여희는 이를 듣지 않고 사직하고 말았다.
왕안석은 우선 삼사조례사라는 관청을 두어 새 정책을 실시하려했다. 이렇게 왕안석이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법을 강행하려 하자 관리들이 하나 둘씩 낙향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오래전 소옹이란 사람이 낙양의 천진교를 거닐다가 문득 두견새 우는 소리를 듣고는 침울해 했다. 이를 본 친구가 물었다.
그러자 소옹은 “낙양에는 원래 두견새가 없는데 지금 그 소리가 들렸소.

두견새는 남쪽에 사는 새니까 남쪽에서 왔을 것이오.
천하가 잘 다스려지려 할 때에 땅의 기운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움직여 가고 장차 천하가 어지러워 할 때에는 땅의 기운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옮겨간다고 하오.

그러니까 남쪽의 두견이 여기 온 것은 바로 땅의 기운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요.
모든 새나 짐승은 자연의 이치에 민감해서 맨먼저 알고 있는 법이오.

앞으로 천자는 남쪽 사람을 대신 채용하고 또 많은 남쪽 사람들에게 벼슬을 주어 개혁에 힘쓸 거요.
천하는 많은 사건이 일어날 것이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이 왕안석 등용으로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송나라는 왕안석의 신법을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고 나라는 혼란에 빠졌다.

지금 개혁이란 명분 아래 의약분업을 시행하면서 국민들은 더 불편을 겪어야하고 건강보험 공단은 재정 파탄에 빠지고 말았다.
결국 이 법은 의사와 약사들의 호주머니만 채워 주고 만 꼴이다.
재정적자를 국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메꾸겠다는 발상 자체는 또 개혁이 아니라 혼란만 가중시키는 결과만 초래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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